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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산 마련 위한 금융 재테크

타깃데이트펀드가 뜬다

노후자금 ‘은퇴 시점’에 맞춰 알아서 굴려줘요

  • 양미영|비즈니스워치 증권부 차장

타깃데이트펀드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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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대안 각광

이는 박스권 장세로 개인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를 외면한 영향이 크다. 이처럼 운용사의 주된 수익원이던 공모펀드가 고전하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것에 주목했다. 국내 퇴직연금 시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47조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6.3% 성장했다. 특히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근로자가 운용을 지시하고 그 결과에 책임을 지는 확정기여형(DC형) 퇴직연금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가입자들이 퇴직연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거나 소극적인 부분을 운용사들은 놓치지 않았다.

지난 2014년 금융투자협회가 실시한 퇴직연금 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DC형 가입자 중 운용 지시를 외부에 의존하거나 운용 지시를 하지 않는 경우는 74.5%로 높은 반면, 가입자 스스로 운용 지시를 결정하는 경우는 23.5%에 불과했다.

국내 퇴직연금은 원리금보장 상품에 집중 투자됐지만 원리금보장 상품에 집중 투자하면 물가상승에 취약할 뿐 아니라 주식시장의 회복기에는 수익 창출의 기회까지 놓칠 수 있다. 그간 원리금보장 상품에 집중 투자되거나 투자 판단이 쉽지 않으면서 퇴직연금 수익률이 변변치 않았던 만큼 가입자의 운용 부담을 덜면서 적절한 운용수익을 내는 자동투자 상품으로서 TDF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더해 퇴직연금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까지 등에 업었다. 지난해 금융위원회는 국민의 안정적인 재산 증식을 위한 펀드 상품 혁신방안에서 자산배분펀드 활성화를 위한 규제 개선과 함께 노후 대비 운용에 적합한 개인연금 상품 활성화를 공언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디폴트 옵션과 자산배분펀드 등 포트폴리오 구성과 운영 기능이 내재된 연금 상품이 활성화한 것에 착안해 적격 디폴트 상품에 TDF 등 자산배분펀드 형태를 포함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의 TDF 시장을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연금보호법과 같은 토대가 정책적으로 마련된 것이다.




타깃데이트펀드가 뜬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TDF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3개 운용사에서 출시

그렇다면 TDF에는 어떻게 투자할까. 미국과 달리 국내는 아직 디폴트 옵션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TDF에 가입하고 싶다면 펀드에 가입하듯 자산운용사의 TDF를 찾아서 들면 된다. 일반 펀드처럼 펀드계좌로 가입할 수 있고 개인퇴직연금계좌(IRP)에서 퇴직연금펀드 형태로도 가입할 수 있다. 가입 시 내가 원하는 은퇴 시점을 고르면 된다. 펀드 이름에는 은퇴 시점이 알기 쉽게 명시돼 있다. 이를테면 2045펀드의 경우 2045년을 은퇴하는 연도로 정해 운용해준다.

현재 국내 운용사 3곳에서 TDF를 출시한 상태다. 삼성자산운용은 자동적으로 자산을 배분해준다는 개념을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 4월 한국의 상황과 투자 성향을 고려한 한국형 TDF를 선보였다. 한국인 생애주기에 맞춰 은퇴 시점만 설정하면 나머지는 알아서 굴려주는 형태는 노후자금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이들의 니즈를 자극했고, 설정 후 11개월 만에 수탁고가 800억 원에 육박하며 순항 중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하 한투운용)도 지난 3월 TDF를 출시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한투운용의 진입은 TDF 시장에 대한 관심에 불을 댕긴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투운용 역시 한국 투자자에게 적합한 TDF를 설계하기 위해 상당 기간 공을 들였다. TDF 출시를 염두에 두고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신설했고, 이에 앞서 2014년 1월에는 장기투자 상품 전문 운용 팀인 투자솔루션본부를 신설해 3년 전부터 TDF를 준비해왔다.

삼성자산운용과 마찬가지로 외국계와의 제휴에도 나섰다. 삼성자산운용이 미국 퇴직연금펀드 강자인 캐피탈 그룹과 손을 잡았다면 한투운용은 미국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티로프라이스와 업무협약에 나섰다. 미국 내 TDF 시장은 뱅가드와 피델리티, 티로프라이스 등 3개사가 70%를 독식하는 구조다. 한국투신운용은 액티브 쪽에 강한 TDF 강자와 함께 한국연금학회 등의 자문을 받아 한국인에게 맞는 펀드 설계를 강조하고 있다. 포트폴리오에 한국 자산을 편입하는 것도 특징이다.

여기에 원조 TDF를 주장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리뉴얼 상품까지 내놓으면서 TDF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존에 크게 관심받지 못하던 TDF를 새롭게 리뉴얼하며 TDF 경쟁에 가세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1년부터 출시한 미래에셋자산배분형 TDF 2030과 2040에 2025, 2035, 2045 등을 추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가 풍부한 만큼 해외 운용사와의 제휴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 최근 TDF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자산 배분에 더해 운용전략을 변경해주는 전략배분형 TDF를 함께 선보이며 차별화에 나섰다.

이들 외에도 TDF 출시가 잇따를 전망이다. KB자산운용 역시 뱅가드 그룹과 제휴를 통해 상반기 중 TDF 출시를 예고한 상태다. 한화자산운용도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TDF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형 운용사들의 TDF 출시 러시는 당장의 승패보다는 새롭게 형성되는 TDF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인식을 한껏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비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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