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호

시선집중

‘참 나쁜 사람’에서 체육계 개혁 주역으로 복귀

노태강 신임 문체부 2차관

  • 글·양종구 동아일보 기자 yjongk@donga.com

    입력2017-06-19 1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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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 했던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참 나쁜 사람”으로 찍혀 공직을 떠나야 했던 노태강 전 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이 정권이 바뀐 뒤 문체부 2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노 신임차관은 문체부 체육국장을 맡고 있던 2013년 5월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부터 대한승마협회 관련 조사 지시를 받고 보고서를 올렸다 좌천됐다.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이 자신의 딸 정유라가 전국대회에서 우승이 아닌 준우승을 한 것에 대한 판정 불만을 청와대에 제기해서였다. 노 차관은 당시 최씨와 그 반대파 간 파벌다툼의 문제를 지적하며 양측 모두 잘못이라는 보고서를 올렸다. 그러자 박 전 대통령은 노 차관과 당시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을 “참 나쁜 사람들”이라며 경질을 지시했다.

    노 차관은 올 4월 최순실 뇌물 혐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유진룡 당시 장관이 ‘옆방 국장과 자리를 맞바꾸자’고 했더니 모 수석이 ‘반드시 (문체부) 산하기관으로 발령 내야 하고 그것도 중간에 대기시켰다가 발령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증언했다.

    노 차관은 결국 한 달간 대기발령 상태이다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좌천됐다. 그러다 지난해 3월엔 박 전 대통령이 “이 사람이 아직도 있느냐”고 문제 삼는 바람에 5월 퇴직했다. 당시 그는 한불수교 130주년 기념 프랑스장식미술전에서 사치품 전시를 반대해 박 전 대통령의 심기를 다시 건드린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년여 뒤 ‘최순실 사태’로 정권 교체를 이룬 문재인 대통령은 노 차관을 체육계 적폐 청산의 적임자로 낙점했다. 최순실 때문에 낙마했지만 최순실 덕분에 차관도 된 셈이다. 노 차관은 “지난 3, 4년간의 일은 청문회와 법정진술 등을 통해 모두 소화됐다”며 “체육의 가치는 공정성이다. 바로잡을 것이 있다면 바로잡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1983년 행정고시 27회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체육 문화정책 업무를 주로 챙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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