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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박원순系? 인생도 정치도 돌고 도는 것”

박원순 서울시장

  • 배수강 기자|bsk@donga.com

“임종석? 박원순系? 인생도 정치도 돌고 도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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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文-朴 공동정부? “검증된 인재·정책 ‘갖다 쓰시라’ 했다”
  • ● 정권교체로 새 시대 갈망 표출…“文 ‘대세’ 있었다”
  • ● “아세안은 ‘안보·경제 요충지’…외교 다변화”
  • ● “原電, 그 더러운, 위험한 에너지를 강화하고…”
  • ● “시민들은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 같다. 나가보면 안다”
  • ● 3選? 大選? “남은 1년은 긴 세월인데…”
“임종석? 박원순系? 인생도 정치도 돌고 도는 것”

[조영철 기자]

문재인 정부 들어 ‘잘나가는’ 사람 중 한 명이 박원순 서울시장이다. 지난해 4·13 총선에서 고배를 마신 ‘박원순계(系)’ 인사들이 대거 청와대에 입성했고, “서울시 정책을 가져다 쓰겠다”는 대통령의 공언(公言)도 착착 실행 중이다. 문재인▼박원순 공동정부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에는 문 대통령의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특사로 3개국을 순방했고, 서울역 고가를 보행길(서울로 7017)로 ‘재생’하면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그는 6월 9일 서울시청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과거 정부에선 서울 시정(市政)에 카메라 초점이 잘 안 맞춰졌는데”라며 멋쩍게 웃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세안 1호 특사

문 대통령의 ‘아세안 특사’ 자격으로 3개국을 순방했다. 어떤 의견이 오갔나.
“이번 아세안 특사 파견은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한국 외교의 다변화를 보여주는 하나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아세안과 네트워크를 확장했고, 새 정부의 의지와 각오도 분명히 전달했다. 5월 22~25일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정상들을 각각 만났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필리핀 국토균형발전 사업에 한국의 참여 방안을 건의했고, 한반도 비핵화 지지와 교민 안전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는 한국 최초의 해외투자가 이뤄진 나라인 만큼 경제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순방 후 문 대통령에게 아세안 10개국 회원국 순방을 건의한 이유인가.
“아세안은 인구가 6억5000만 명. 평균 경제성장률 5%를 웃돈다. 우리의 2대 무역국이자 북한이 유일하게 우군(友軍)으로 생각하는 ‘대북 안보 요충지’다.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살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아베 일본 총리가 취임 1년 만에 10개국을 모두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는 것도 무한한 가능성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여 일이 지났다.
“문 대통령 탄생은 국민의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갈망이 표출된 것 아닌가. 그런 기대에 부응해 안정적으로 잘하고 있고, 여론과 지지율에도 반영됐다. 그런 초심이 끝까지 잘 가서 성공한 정부가 돼야 하고, 나도 열심히 도울 생각이다.”

혁신 축적된 결과물

청와대 비서실장과 사회혁신수석에 임종석·하승창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사회수석에 김수현 전 서울연구원장, 인사수석에 조현옥 전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이 선임됐다. 이른바 ‘박원순계’로 불리는 인사들이 대거 청와대에 입성하면서 ‘문재인▼박원순 공동정부’라는 얘기도 나온다.
“기본적으로 대선 기간 중 문 대통령은 ‘검증된 서울시 정책과 인재를 쓰고 싶다’고 공식적으로 얘기했다. 그래서 내가 두어 차례 ‘갖다 쓰시라’고 했고. 서울시는 ‘혁신의 테스트 베드(시험대)’로 다양한 정책을 실험하고, 검증한 공간이었다. 함께 정책을 가다듬은 훈련된 인재들은 가장 ‘완전’하게 쓸 수 있는 ‘인재 풀’이다. 과거 정부에선 카메라 초점이 서울시정에는 잘 안 왔는데 요즘은(웃음)….”

전 정부에서는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불편했을 것 같은데.
“뭐, ‘왕따’였지, 왕따. 그래도 서울시민들이 대규모 토목사업은 아니더라도 삶의 질을 바꾸고 도시의 새로운 전환을 이뤄가는 걸 느끼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서울시장) 재선됐고…지금도 서울시민들이 나를 사랑하고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밖에 나가보면 안다. 혁신과 협치(協治)라는 양 날개로 날아간다는 얘기를 종종 해왔는데, 그런 과정을 통해 시민과 협력하고 어제와 다른 오늘을 만들어왔다. 중앙정부는 보육, 장애인,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배려 같은 혁신이 축적된 결과물을 탐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화를 하다가 자찬(自讚)을 하거나 회사 자랑을 할 때는 보통 겸양의 표현으로 헛웃음을 치거나 제3자의 말을 빌려 하는 경우가 많다. ‘내 자랑을 좀 하자면’ ‘아내 자랑은 팔불출이라고 하지만’ 하고는 선제적으로 ‘애드리브’를 날린다. 괜히 멋쩍기도 하고, 또 겸양해야 한다는 무의식적인 규범 때문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박 시장은 ‘서울시민들에게 사랑받는다’고 말하거나, 여러 차례 자신이 펼친 정책의 우수성을 설명할 때 매우 진지했다. 기자의 수첩에는 이 상황에 대해 ‘박 시장, 웃지 않음’ ‘쑥스럽지 않은 듯’ ‘재판정 최후진술 비슷’이라고 쓰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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