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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만들기

“경험과 전문성 있는 농협이 나서면 일자리 패러다임 바뀔 것”

협동조합 활성화로 좋은 일자리 창출

  • 정현상 기자|doppelg@donga.com

“경험과 전문성 있는 농협이 나서면 일자리 패러다임 바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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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미래가치 평가 금융서비스 지원 가능
  • ● 시장 권력은 공급자 아닌 소비자
  • ● 농협중앙회, 121조 자산에 3만5000여 직원
  • ● 한국택시·해피브릿지 협동조합 등 성공사례
“경험과 전문성 있는 농협이 나서면  일자리 패러다임 바뀔 것”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사와 김병원 회장.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핵심은 ‘공공이 마중물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민간의 일자리는 어떻게 늘릴 것인가. 이에 대해선 사실 누구도 자신 있게 말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철저히 수요와 공급, 대외 환경에 의해 돌아간다. 없던 일자리를 짧은 시일에 한꺼번에 만들어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민간 기업들도 정부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눈치를 살피고 있지만, 회사 경영 여건이 좋아지지 않는 한 뾰족한 수가 없다.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공공의 영역에선 큰 변화가 감지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해 공공 일자리의 비정규직 문제를 지적했을 때 정일영 사장은 바로 1만 명을 정규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걸 왜 하지 않았나’라는 비아냥거림이 있었지만 다른 공기업들도 저마다 나름의 대책을 내놓아 바뀐 환경을 새삼 실감케 했다. 최대 공기업인 한국전력은 사장단 회의 때 ‘전력그룹사 좋은 일자리협의회’를 열어 정기적으로 추진 상황과 이행 실적을 점검하기로 했다.

농협도 5245명 정규직 전환 추진

공기업은 아니지만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설립된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비정규직 제로(0)’ 기조에 맞춰 2만 명 이상의 비정규직 직원 가운데 일부를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농협은 5월 24일 허식 부회장 주재로 범농협 일자리위원회 첫 회의를 열고 정규직 전환 범위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 농협·축협을 제외한 농협 전 계열사 소속 비정규직 직원 5245명의 정규직 전환을 1차로 추진하기로 했다.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는 일자리의 질과 관련된 문제다. 문재인 정부는 일자리 숫자를 늘리는 데서 더 나아가 이 문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세계노동기구(ILO)는 ‘좋은 일자리(decent work)’를 ‘생산적이고 적정한 임금을 제공하는 기회, 직장에서의 안전과 가족에 대한 사회안전망 제공, 더 나은 개인의 발전과 사회통합,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에 참여하고 자신의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자유, 남녀 평등’ 등을 포함한다고 규정했다. 단순히 임금 문제뿐 아니라 직업 안정성, 개인의 발전과 사회통합 등의 차원에서 취업 희망자의 마음을 얼마나 충족시키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눈을 좀 더 크게 떠서 봐도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의 개념 전환이 이미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자리 공급자인 기업 못지않게 소비자인 개개인이 일자리에 대한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연대할 수 있게 됐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고,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일자리 분야에서도 시장 권력이 공급자가 아니라 소비자에게로 넘어가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의 관심사인 경제 민주화는 시장체제를 경제(용역 및 재화) 공급자인 기업 및 정부 중심에서 그 수요자인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분배의 형평성 확보 차원을 넘어서는 시스템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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