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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눈으로 본 북한

2013 “판갈이 一戰 피할 수 없으니 최후 승리 준비하자” 2017 “미국은 공화국 공격 못한다. 경제에 매진하라”

닮은꼴 한반도 위기, 北 4년 전과 어떻게 다른가

  • 송홍근 기자|carrot@donga.com

2013 “판갈이 一戰 피할 수 없으니 최후 승리 준비하자” 2017 “미국은 공화국 공격 못한다. 경제에 매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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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인민은 완전히 안전해졌다”

2013년 3월~4월 : 노동신문은 매우 공격적인 메시지를 연이어 내보내며 긴장을 고조시키는 주된 플랫폼 구실을 했다. 2013년 3월 6일부터 본격화된 관련 소식은 한 달 이상 신문 1면을 대문짝만 하게 장식했고, 김정은 최고사령관의 주요 부대 훈련 시찰 사진을 대대적으로 편집해 내보냈다. 북한군 최고사령부와 외무성, 정부·정당·단체 등의 특별성명에서부터 ‘노동신문’ 사설까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형식을 총동원해 위기 담론을 적극 전달했다. 당시 ‘노동신문’이 활용한 메시지의 논리 구조는 대략 다음과 같다. ▲미국과 한국 등 외부 세력이 침공을 준비하고 있으므로 ▲조만간 ‘판갈이 일전’을 피할 수 없고 ▲따라서 인민들은 영도자를 중심으로 일치단결해 최후의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 전쟁이 임박했다는 공포를 끌어올림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권력을 강화하고 충성심을 고취하고자 하는 고정적인 패턴의 위기 담론이었다.

2017년 4월~5월 초 : ‘노동신문’의 주요 편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긴장 고조를 강조하는 기사가 눈에 쉽게 띄지 않는다는 점이다. 모든 주변국이 숨죽여 관찰하던 4월 15일 김일성 생일부터 4월 25일 북한군 창건 기념일을 거치는 동안, ‘노동신문’ 1면은 대부분 생산 증대를 촉구하는 ‘만리마 운동’ 독려와 신축된 평양 ‘여명거리’를 자랑하는 기사로 채워졌다. 달라진 논리구조를 한눈에 보여주는 ‘노동신문’ 5월 16일자 6면에 실린 ‘국제문제연구원 법률연구소 소장 담화’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지난 1년 동안 최첨단 수준의 핵 공격 수단을 연이어 개발해 자위적 핵 억지력을 세계적 수준으로 올려 세웠으며 ▲제재 속에서도 자력자강으로 동방의 핵 강국, 아시아의 로켓 맹주국이 되었으므로 그 어떤 제재로도 우리를 변화시킬 수 없고 ▲‘핵 대 핵’의 대결에서 누가 승자가 될지는 이미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이러한 메시지 구조는 사실상 이 시기 ‘노동신문’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관련 기사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된다. ▲이미 미국 본토를 초토화할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므로 ▲미국은 어떤 경우에도 자신들을 공격할 수 없고 ▲섣부른 공격에 나선들 곧바로 잿더미가 될 것이므로 ▲우리 인민과 체제는 이제 완전히 안전해졌다는 논리 전개가 대부분의 지면에서 끊이지 않고 등장한다.

“1980년대식 낭만적 통일론”

김정은 체제가 주민들에게 주입한 이 같은 인식은 북핵 협상 과정에서 평양의 구조적 제약이 될 수 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 하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 대화는 복잡할 수밖에 없다.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끌어내려면 그간에 보여온 문재인 정부의 성향과는 반대로 강력한 제재로 북한을 다뤄야 할지도 모른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대화의 입구로 평화협정 체결을 제안할 것”이라고 관측한다. 사실상의 핵보유국 상태에서 핵을 동결하고 평화협정을 맺겠다고 나서리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1980년대식 낭만적 통일론에 입각해 안전벨트도 매지 않고 운전석에 않겠다는 격”이라는 원희룡 제주지사의 분석도 되새겨볼 만하다.



입력 2017-07-24 14:5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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