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冊속으로 | 서가에 들어온 한권의 책 |

반야심경 선해外

  • 최호열, 권이지, 정재윤, 황금희

반야심경 선해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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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탄생 | ‘사주학’에서 ‘사주술’로… 사주팔자의 미시史


김두규 지음, 홀리데이북스, 272쪽,
 1만2000원

김두규 지음, 홀리데이북스, 272쪽, 1만2000원


● 올해 4월 한국출판협동조합 이사장이 “사주를 다룬 책을 한 번 내보는 게 어떤가”라고 제안했다. 주제가 ‘사주팔자’의 그 사주라니 설마 이상한 원고는 아니겠지? 반신반의하며 원고의 첫 장을 연 후 쉼 없이 읽어나갔다. 

걱정이 무색하게도 미시사(microhistory)에 관심이 많은 나에게 딱 알맞은 글이었다. 김두규 우석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는 이 책을 통해 사주가 탄생한 계기와 시대별 사주이론을 되짚으면서 단순한 운명예측술이 아닌 시대 흐름을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주를 설명한다. 

중국에서 시작한 사주학은 지배층 문화가 농경이냐 유목이냐에 따라 수용되거나 배척됐다. 원나라 간섭을 받은 고려시대엔 사주 이론이 수용되지 않았고, 명나라 영향을 받은 조선시대에서는 사주가 ‘명과학’이라는 이름의 정식 학문이 됐다. 조선왕조는 ‘사주’를 통해 어떠한 인물이 역모를 꾸밀지 분간하는가 하면 세자빈 간택 등에도 활용했다. 유교를 기반으로 한 제왕적 지배체제를 유지하는 수단의 하나로 사주가 이용된 것이다. 일제강점기를 지나 ‘사주학’이라는 양지의 학문은 서양철학과 과학이론이 본격적으로 도입되자 ‘사주술’이라는 음지의 학문이 됐다. ‘사주의 탄생’은 저자가 이 같은 과정을 하나하나 찾아내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이 책은 사주의 역사를 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천 년 동안 전해오는 각각의 사주풀이 방법을 정리해 제시함으로써 사주 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심화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사주에 흥미를 가진 독자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처음 받아 든 초고의 양은 많지 않았다. 딱딱한 부분을 순화한 후 다양한 구성을 고민하면서 저자에게 질문을 계속 던졌다. 취미로 보러 다니던 사주를 학문으로 이해해야 했으니, 궁금한 게 무척 많았다. ‘이런 부분이 보강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시간을 가리지 않고 문자와 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원고가 초고의 두 배 넘게 늘어나 지금의 분량이 됐다. 나 역시 글을 다 쓰고 나면 다시 보는 게 싫을 때가 있다. 다 쓴 원고에 내용을 가감하는 작업이 꽤나 지겨웠을 텐데도 문자와 메일을 반가워하며 내용을 보충해준 저자에게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한다.


권이지 | 홀리데이북스 대표


반야심경 선해外

힐빌리의 노래
J.D.밴스 지음, 김보람 옮김, 흐름출판, 428쪽, 1만4800원 

힐빌리는 미국의 쇠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벨트 지역에 사는 가난하고 소외된 백인 하층민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저자는 힐빌리 출신 32세 청년으로 약물 중독에 빠진 어머니와 수없이 바뀌는 아버지 후보자들, 다혈질에 괴팍한 성미를 가졌으나 손자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조부모 밑에서 자라며 윤리와 문화의 붕괴, 가족 해체, 미래에 대한 체념, 소외와 가난이라는 현실을 마주한다.







반야심경 선해外

역사학자 정기문의 식사
정기문 지음, 책과함께, 336쪽, 1만4800원

음식을 소재로 한 교양서 저자는 주로 칼럼니스트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먹는 음식 각각에 얽힌 역사와 문화 속 이야깃거리가 너무나 풍성하기에 이를 대중의 눈높이와 입맛에 맞춰 잘 묶어 쓰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책들을 읽다보면 다소 허한 느낌이 들곤 한다. 재미있으면서도 좀 더 깊이 있게 저술해 지적 갈증을 풀어주는 책은 없을까. 정통 역사학자인 저자가 음식을 종횡무진 탐험한 이 책을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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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열, 권이지, 정재윤, 황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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