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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도시 달리는 ‘새벽배송’

빅데이터와 노동의 이중주

  •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잠든 도시 달리는 ‘새벽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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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단계 입고
한 직원이 물류센터에 입고된 레몬, 사과, 배, 아보카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한 직원이 물류센터에 입고된 레몬, 사과, 배, 아보카도 등을 확인하고 있다. [박해윤 기자]

서울 송파구 장지동 서울복합물류 D동 지하 1층. 도크 7번부터 25번까지, 마켓컬리의 새벽배송을 상징하는 ‘부엉이’ 캐릭터가 도색된 보라색 트럭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는 전국 각지에서 오는 2만여 가지 상품이 이곳 물류창고로 집합하는 시간이다. 

생산자가 직접 가져다줄 여건이 안 되는 물건은 마켓컬리 차량이 직접 가져온다. 이날은 강원도 정선까지 달려가 ‘동트는농가’ 찌개를 싣고 왔다. 자연발효 된장과 고추장으로 만든 냉동찌개로, 물만 부어 끓이면 구수한 시골찌개가 되기 때문에 요즘 찾는 사람이 많다. 해외에서 오는 상품도 일부 있다. 이날의 VIP는 캐나다에서 온 랍스터와 완도에서 온 전복. 고객 집까지 살아 있는 상태로 배송해야 하는 특별 관리 대상이다. 

오후 3시, 같은 건물 3층 마켓컬리 상온창고에는 베이커리 제품이 속속 도착했다. 광화문의 프랑스 디저트 카페, 성동구 상수동의 유명 베이커리에서 온 빵들도 보인다. 갓 구웠는지 빵 봉지에는 하얀 김이 서렸다. 밀가루를 전혀 넣지 않은, 채식주의자를 위한 비건빵 상자에는 ‘직사광선을 피한 서늘한 공간에 보관해달라’는 메모가 큼지막하게 붙어 있다. 상온창고 관리자는 “빵은 온도에 예민하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며 “온도를 8도에 맞춘 어둑한 공간에 보관한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과 유제품, 베이커리 등을 취급하지만 폐기물이 1%가 채 되지 않는다고 한다. 마켓컬리 측은 “상품별 시계열 딥러닝을 활용한 빅데이터 예측 분석 덕분”이라고 설명한다. ‘금요일에 주문량이 가장 많다’ ‘매출이 매달 8%씩 오르지만, 3주 차 때 가장 덜 오른다’ 등 시간, 요일, 시즌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수요를 예측함으로써 수요 적중률을 높인다는 것이다.


물류창고에 신호등?!

입고를 담당하는 부서는 재고팀인데, 이 팀의 책상은 아예 지하 1층 도크와 냉장·냉동창고 사이 냉장전실에 놓여 있다. 실시간으로 입고되는 물건들을 체크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다.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은 트럭에서 내려 냉장전실로 옮겨지기 전에 검수를 맡은 도급사 직원들의 확인을 거친다. 방울토마토가 담긴 투명한 플라스틱 케이스 뚜껑을 열어 터진 알이 하나라도 있는지 육안으로 일일이 확인한다. “네 알이 터졌다고 고객 항의가 들어오기도 하거든요. 그래도 토마토는 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아보카도나 바나나는 속이 멀쩡한지 까볼 수도 없고….”(검수 담당 도급사 직원) 

1.5kg짜리 고구마 300박스에 대한 검수에는 재고팀 직원이 직접 나섰다. 물량이 많이 몰린 때에는 네 일 내 일을 가리지 않는 것이 물류센터의 불문율이다. 아침 7시까지 배달을 마치려면 속도가 생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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