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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선의 ‘우리집 푸드닥터’

건강 주춧돌, 장벽(腸壁)

미생물로 사수하라!

  • 한형선

건강 주춧돌, 장벽(腸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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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주춧돌, 장벽(腸壁)
유익한 미생물이 줄어든 장은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특히 노인 중에는 만성설사나 변비로 고생하는 이가 많은데, 이를 별것 아닌 것처럼 여기다 영양섭취가 올바로 되지 않아 기운이 떨어지고 감기 등 감염성 질환에 노출되면서 갑자기 폐렴이 와 결국 사망에 이르는 경우를 종종 본다. 

미생물의 관점에서 보면 노화란 미생물의 수가 감소하는 것이다. ‘죽음의 80%는 대장에서 시작된다’ ‘노화는 대장에서 시작된다’는 말은 그만큼 평소 장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잘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덥다고 차가운 음료나 음식을 지나치게 먹거나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을 잘못 먹게 되면 함께 들어온 유해 미생물의 침범으로 장염 등 질환이 찾아오기가 쉬워진다. 특히 환절기에는 소화 기능과 면역 기능이 약해지므로 소화·흡수를 돕는 전통 발효음식인 된장, 청국장, 김치, 동치미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더불어 식초를 넣어 무친 봄나물 등도 미생물의 활동에 도움이 된다. 유익한 미생물이 힘을 잃지 않도록 잘 관리함으로써 장내에서 유익한 미생물이 지속적으로 우세한 힘을 발휘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질병이든지 치료를 위해 가장 먼저 떠올려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미생물의 회복’이다. 몸 안의 미생물을 어떻게 원래대로 회복시지를 중심에 둬야 우리 몸의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까지 한 여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약국을 찾았다. 이 학생은 얼굴을 내놓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얼굴과 팔 등 전신에 심한 아토피 증세로 고통받고 있었다. 

서울의 한 명문대에 다니는 학생이었는데, 혼자 자취하면서 불규칙한 식생활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토피가 심해진 주원인으로 보였다. 심해진 아토피 때문에 휴학하고 집에 내려왔다고 한다.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려면 나무가 아닌 숲을 봐야 한다. 자가면역질환이나 면역 체계 이상으로 생기는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은 면역세포가 밀집해 있는 장의 건강 상태와 매우 관련이 크다. 장을 건강하게 만들려면 유익한 미생물이 잘 살 수 있도록 미생물 균총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한다. 또한 점막으로 이뤄진 장 방어벽을 튼튼하게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여기에 자꾸 구멍을 내는 것들이 있다. 각종 식품첨가물과 방부제, 인스턴트식품, 항생제 등 화학의약품으로 인해 장 점막에 상처가 나면 우리 몸의 방어벽이 무너져 면역의 혼돈 상태가 발생한다. 

많은 과학자가 특히 어린아이들에게 발병하는 자가면역질환이나 알레르기 질환에 대해 그 원인을 항생제로 인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 때문으로 추정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따르면 우리 면역계는 장내 세균총과 함께 발달하는데, 항생제로 인해 세균총에 변화가 생기면 면역세포의 양이 비정상적으로 바뀌면서 음식 알레르기에 민감해진다고 한다. PNAS는 “특히 3세 미만의 아이에게 항생제를 많이 쓰면 장내 세균 집단에 문제가 생겨 비만이나 알레르기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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