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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주간동아 공동기획 | 이제는 ‘도시재생’ 시대!

전남 순천, 정원도시의 ‘오래된 미래’ 원도심 재생에서 찾는다

  •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전남 순천, 정원도시의 ‘오래된 미래’ 원도심 재생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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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넘치는 청년, 임대료 ‘내리는’ 건물주

자전거 화분. 금곡 에코지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홍중식 기자]

자전거 화분. 금곡 에코지오 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됐다. [홍중식 기자]

주거지역 향동이 예술촌으로 거듭나고 있다면 상업지역인 중앙동은 ‘청년의 힘’이 보태지고 있다. 순천시는 2015년 쇠퇴하는 중앙동 상권을 살리고 동시에 청년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청년 창업 지원 프로그램 ‘청년 챌린지숍’을 기획했다. 황 팀장은 “중앙동은 순천의 명동 같은 곳이었으나 순천 외곽으로 아웃렛 쇼핑몰 등이 생기면서 브랜드 상점들이 빠져나가 상권이 침체돼가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청년 챌린지숍 프로그램은 이렇게 진행된다. 순천시는 엄격한 심사를 거쳐 청년 창업가를 선발해 이들 청년을 중앙동의 빈 점포 건물주와 연결해준다. 청년 사업가가 이러한 빈 점포에 가게를 내면 시는 리모델링 비용의 50%와 첫 1년간 임대료의 60%를 지원한다. 그리고 건물주는 최소 5년간 임대료를 올리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
 
1단계로 고깃집, 플라워카페, 건강식 가게 등 5개 가게가 창업했고, 2단계로 사진관, 애견훈련소 등이 창업했거나 창업 준비 중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부 건물주는 청년 창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최근 임대료를 30% 더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플라워카페 ‘온뜨레’를 창업한 김수진 씨는 “올해 과제는 시 지원 없이도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자립하는 것”이라며 “청년챌린지숍 참가자들끼리 다양한 협업과 프로그램을 의논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김수진 씨는 폴라로이드 전문 사진관 ‘사화빈’ 창업을 준비 중인 김현빈 씨와 협업할 계획. 순천 여행자들은 사화빈에서 찍은 폴라로이드 사진을 온뜨레에 갖고 가 프리저브드 플라워(Preserved Flower·생화를 화학 처리해 생기를 오래 유지하게 한 꽃)나 드라이 플라워로 꾸민 액자를 만들 수 있다. 순천이 고향인 김현빈 씨는 “학창 시절 중앙동은 노점상이 즐비할 정도로 번화하던 곳”이라며 “중앙동 상권을 내 손으로 되살려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했다. 

순천시는 향동과 중앙동 일대의 도시재생 성공을 바탕으로 지난해 말 국토부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서 2개 사업이 선정되는 성과를 올렸다. 장천·남제동 일원과 저전동에 각각 500억 원과 2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순천시에 KTX역이 생기면서 시외버스터미널이 있는 장천·남제동 일대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나이트클럽으로 유명했던 ‘아시아카바레’는 폐업했고, 버스터미널 인근 집창촌도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만 풍긴다. 시와 주민들은 아시아카바레는 공연장으로, 집창촌(集娼村)은 ‘집창촌(集創村)’으로 바꿔내자는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있다. 1층 술집, 2층 여관이던 폐건물을 1층 전시관, 2층 작업실로 개조해 예술가들의 활동 무대로 전환시킨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백종원이 다녀간’ 순천 맛집 풍미통닭과 맞붙어 있는 옛 원예협동조합 건물을 수제 맥주 양조장으로 만들어 ‘순천 치맥’의 명소로 만들자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아침, 그리고 오후 4시만 되면 이 골목이 새카매졌어요. 죄다 검은 교복을 입고 등하교하니까. 그런데 학생이 크게 줄어드니까 동네가 침체될 수밖에요. 튀김집만 해도 열두 개나 됐는데….”(오영래 저전동주민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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