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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경제 리포트

‘커뮤니티 카셰어링’을 아시나요

택시비보다 저렴하게 BMW를 탄다?!

  •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커뮤니티 카셰어링’을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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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단기 렌터카 말고 진짜 카셰어링

공유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는 테슬라S90D를 세차하는 모습. 친환경 방문 세차업체

공유 차량으로 활용되고 있는 테슬라S90D를 세차하는 모습. 친환경 방문 세차업체 '페달링'이 네이비 차량 세차를 전담한다. [링커블 제공]

링커블은 2017년 8월 위워크 삼성·강남·을지로 지점을 시작으로 현재 8개 아파트 및 오피스 커뮤니티에서 네이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래미안강남힐즈, 성동구 서울숲트리마제, 용산구 한남아이파크, 서초구 반포아크로리버파크,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등 서울 시내 아파트단지와 위워크, 구글코리아, 메트라이프생명 등이 네이비 고객이다. 각 커뮤니티마다 수요에 따라 적게는 1대에서 많게는 13대까지 공유 차량이 배치돼 있다. 3월 중순 현재 공유 차량 이용률은 30%에 가깝다(24시간 중 공유 차량이 주행 중인 시간 비율). 이남수 링커블 대표는 “이용률이 35%를 웃돌면 수익이 나는 구조”라며 “전에 없던 카셰어링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반응이 좋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14년 7월 창립된 링커블이 처음부터 커뮤니티 카셰어링 비즈니스를 계획했던 것은 아니다. 링커블의 첫 서비스는 ‘카키’라는, 중소 렌터카 업체들이 모바일 앱으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이었다. 2013년 ‘쏘카’ 등장 이후 모바일 기반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가 쏟아졌는데(하루 단위가 아닌 한 시간 단위로도 렌터카를 빌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맞서 오프라인 기반의 중소 렌터카 업체들의 ‘모바일 진출’을 돕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카키 아래 연합한 각 업체들의 서비스가 균질하지 않은 등의 문제로 이 프로젝트는 절반의 성공에 그친다. 이에 링커블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전보다 편리하게 자동차를 렌트해주는 서비스에서 탈피해 “진짜 카셰어링을 해보자”고 나섰다. 

이 대표는 “오랜 고민 끝에 내 차보다 좋고, 깨끗하고, 관리가 잘되는 차량을 내 집 가까이에 두고 내 차처럼 이용할 수 있다면 ‘굳이 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는 수준으로까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링커블은 BMW에서 테슬라까지, 입주자들이 보유한 차량보다 한 단계 고급한 차종을 커뮤니티 내 주차장에 배치한다. 차량 관리 전문업체인 AJ카리안서비스에 정비를, 친환경 방문 세차업체인 페달링에 세차를 맡긴다. 특히 한 번이라도 주행한 차량은 그다음 날 첫 주행 전까지 세차를 마쳐 항상 깨끗한 상태를 유지한다. 이 대표는 “서울은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커뮤니티 단위의 카셰어링이 확장되기에 매우 좋은 여건”이라고 덧붙였다. 2016년 통계청의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거주 가구 비율은 42%에 달한다. 

네이비 이용 요금은 ‘택시보다 저렴하게’가 모토다. 요금은 차종별, 이용시간대별 차이가 있는데, BMW 420d를 평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3시간 이용한다면 1만800원이 부과된다. 주말에는 20% 할증 요금이 붙는다(실제 사용한 기름값 제외). 서울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의 한 주민은 “아이를 학원에 데려다줄 때마다 잠깐씩 사용하는데, 30분 사용하고 2400원을 낸다”며 “택시비보다 저렴하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 반포아크리버파크 입주자들은 트리마제를 찾아가 네이비 서비스 현장을 둘러본 뒤 네이비 측에 ‘입점’을 요청했다고 한다. 이유진 팀장은 “공유 차량 서비스를 아파트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기반 시설로 여기는 분위기가 있다”고 귀띔했다.




집·회사 둘 다 공유 차량 있다면?

커뮤니티 단위로 차량을 함께 사용하는 링커블의 실험은 ‘차 한 대쯤은 소유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흔드는 데 성공할 것인가.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에서 공유 차량은 마트 장보기, 자녀 픽업 등 차를 한 대 보유한 가정의 ‘세컨드 카’로 자리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의 한 여성 주민은 “남편이 차를 가지고 출퇴근을 해서 한 대 더 살까 했지만 비용 부담 때문에 망설였다”며 “공유 차량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힐즈래미안의 한 주민은 공유 차량을 이용해본 뒤 15년 이상 된 차를 처분했다고 한다. “잘 사용하지 않는 낡은 차량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으로 깨끗하게 관리가 잘되는 공유 차량을 이용하겠다”는 생각에서라고 한다. 김용현 씨는 “사무실에 이어 내가 사는 아파트단지에도 공유 차량이 들어오면 굳이 연간 수백만 원의 유지비를 들이며 내 차를 소유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커뮤니티 카셰어링에서 가장 안 좋은 경험은 막상 필요할 때 이용할 수 있는 공유 차량이 없는 것”이라며 “회원들의 이용 패턴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대응하며 공유 차량 실험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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