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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은 ‘대선 플랫폼’ 기득권 놓고 시작하자”

새누리당 ‘탈당 1호’ 남경필 경기도지사

  • 배수강 기자 | bsk@donga.com

“바른정당은 ‘대선 플랫폼’ 기득권 놓고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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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위험성

▼ 곧 당내 경선이 시작되는데요(바른정당은 3월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선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이번 선거의 성격은 ‘과거에 대한 심판’이냐, ‘미래에 대한 선택’이냐 입니다. 지금까지는 과거에 대한 심판이 압도적이었지만, 이제는 국민이 차분하게 미래에 대한 선택을 할 거라고 봐요. 그럴 경우 한반도 안팎의 문제들, 저는 전쟁이 제일 걱정이에요. 전쟁은 불확실성의 충돌이고, 지금 한반도에선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요. 주변국 동기도 상당하다고 봐요.”

▼ 그래서 핵무장 준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등을 주장한 건가요.

“국민 불안과 우려를 최우선 고려해야죠. 사드 배치는 대한민국 주권에 관한 문제이고, 북핵 위협관리에도 긴요합니다. 국민 생명을 지키는 문제인 만큼 국가 차원에서 일관된 입장을 견지할 필요가 있어요. 문 전 대표가 진정한 지도자라면 사드 배치와 관련해 애매모호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이런 때에 대한민국 지도자라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면 싫어할 나라 있을까’ ‘반대로 이득을 얻는 나라 어딜까’ 하고 자문해 봐야 합니다. 지금 한반도가 위험해요. 역사적으로 보면 한반도를 둘러싼 패권 경쟁이나 파워시프트(권력이동) 언저리에서 내부 분열이 생기면 엄청난 국난을 겪잖아요. 병자호란, 임진왜란, 6·25전쟁 때와 닮은 점이 많아요. 국가 지도자나 정치권이 전쟁을 막고 우리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하고, 그 전제조건은 국민이 하나 되는 겁니다. 최근 김훈의 소설 ‘남한산성’을 읽었는데, 소설 속 시대배경과 대한민국의 요즘은 닮은꼴입니다. 이번 대통령선거에 대해 유권자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유권자 여러분이 화가 나서 찍으면 안 됩니다, 감정에 이입해서 찍어서도 안 됩니다’라고.”

▼ 그럼 어떤 후보를 찍어야 합니까.

“혼자서 짐을 싸서 5년 동안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남아 있는 내 가족과 나의 작은 재산을 어느 대통령에게 맡기고 떠날 건지 생각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거 같아요.”



“安 지사가 ‘재미’는 봤는데…”

“바른정당은 ‘대선 플랫폼’  기득권 놓고 시작하자”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3월 12일 ‘국민통합을 위한 대연정 토론회’를 제안했다. [뉴스1]

▼ 자산운용·안전전문가에게 맡겨야겠죠.

“그럼요. 그런 전문가는 많아요. 김종인 전 대표는 경제를, 안철수 전 대표는 교육 분야를 맡고, 심상정 의원은 합리적 노동개혁을 할 수 있는 리더십이 있으니 노동 분야를, 재벌개혁은 유승민 의원 같은 분이 하면 됩니다. 환상의 드림팀을 만들면 되잖아요.”

▼ 결국 중도통합대연정론인데, 가능하다고 보나요.

“선택이죠. 정치권의 자기생존 노력과 국민의 선택, 이게 결국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하죠.

나는 대선과정이나 단일화 과정에서 그런 마음으로 임할 겁니다. 무조건 나여야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나보다 저 사람이 낫다’고 생각하면서 플랫폼을 함께 만들 겁니다. 유·불리를 떠나 새판을 짜야죠. 한 달이면 충분합니다.”

▼ 남 지사가 경기도에서 처음 연정(聯政)을 시작했는데, 최근에는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대연정으로 지지율이 오르는 등 ‘재미’를 좀 봤는데요.

“재미는 봤는데, 너무 과하게 써서 오히려(웃음).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발언이나 박 전 대통령 ‘선의 발언’은 잘못한 거죠. 자유한국당 내에서 탄핵에 찬성한 사람들과는 연정할 수 있지만…. 바른정당에 오신 분들 외에 탄핵에 찬성하면서 자유한국당에 남은 분이 30여 명은 됩니다. 국정농단 핵심세력이 한국당에서 쫓겨나면 연정할 수 있죠. 우리가 그걸 못하고 나왔어요.”

▼ 인명진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친박 의원들과 타협했다고 보나요.

“그럼요, 분칠한 거죠.”

▼ 그럼 탄핵에 찬성한 한국당 의원들을 영입할 건가요.

“네. 그런 걸 하려고 정병국 대표가 물러났잖아요. 우리 당으로 넘어 온다는 분들도 있어요. 며칠 전 우연히 한 의원을 만나 ‘올 거지’라고 했더니 ‘해야죠’ 그러더라고요. 움직임이 있습니다.”

남 지사는 3월 13일 바른정당 확대 중진회의에서 “한국당 내 탄핵에 찬성한 의원 30여 명은 반성하지 않는 의원들과 한 정당에 있을 명분과 이유가 없다. 국회의원이라면 탄핵에 왜 찬성했는지, 왜 한국당을 떠나야 하는지 당당히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인터뷰 초입부터 입안에서 맴돌던 질문을 던졌다.  

▼ 안희정 지사의 대선후보 지지율은 한때 20%대를 넘었는데, 남 지사는 1~2%대에 머물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그러게 말이에요(웃음).”



‘보수 적자’ 전쟁

▼ 모병제와 사교육 폐지 국민투표, 공유적 시장경제 등 호평을 받은 정책을 많이 내놓았는데, 탄핵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묻힌 거 같은데요.

“안타깝죠. 특히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는 사교육 문제는 누군가는 멈춰 세워야 합니다. 제가 호루라기를 불려고요. 그런데 이런 정책들이 탄핵 국면에 가렸는데 지금부터 해야죠. 제 생각엔 탄핵 이후 지지율은 요동칠 겁니다. 이제 국민통합, 연정이란 정치제도와 그걸 시스템으로 만드는 바로 개헌에 주목할 때이고, 현실적으로도 연정 외에는 방법이 없어요. 그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면 달라질 겁니다(웃음). 조만간 남경필이 대항마로 떠오르는 시대가 올 거라고 믿어요.”

▼ 탄핵 국면에서 드러났듯이 바른정당이 ‘탄핵 반대’하는 20%의 보수층을 흡수해야 지지율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이른바 ‘보수 적자(嫡子)’ 싸움 말이죠.

“맞아요. 우리를 지지하면 대권이 문재인 전 대표에게 가는 걸 막을 수 있다는 판을 만들어놓아야죠. 그 20%의 보수층에게 ‘당장 화가 난다고 해서 한국당 후보를 찍으면 결국 문 전 대표가 당선되니 우리(바른정당)를 선택해달라’는, 그런 판을 만들어놓아야 합니다. 나라를 위한 선택을 강요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플랫폼을 준비해서 그 20% 보수층에게 보여드려야죠. 확신을 심어줘야 합니다. 그런데 김무성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추동력이 빠졌어요. 가장 불만은 보수후보 단일화입니다. 이건 우리에게 정말 치명적이에요.”

▼ 같은 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의 보수정당 후보 단일화 주장 말인가요(유 의원은 바른정당과 한국당, 국민의당이 각자 대선 후보를 정한 다음 대선 전 후보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는 국정농단 세력과의 단일화죠. 심판 대상에게, 숨이 멎어가는 청산 세력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는 셈입니다. 타이어 CF 중에 이런 게 있었어요. 잘생긴 남자가 양쪽에 멋진 여성을 두고 뒷좌석 가운데에 앉았는데 커브를 틀 때마다 좌우 여자 쪽으로 기우뚱거리니 여성들이 서로 밀어냅니다. 왕따를 당한 거죠. 그런데 새 타이어를 교체하니 남자는 가운데 중심을 잡는데 양쪽 여성들이 남자 쪽으로 기우뚱해요. 정차하고 나서 남자는 양쪽 여성의 손을 잡고 웃는 CF입니다. 저는 바른정당이 기웃하면 안 된다고 봐요. 새 타이어를 장착한 차를 탄 남자처럼 중심을 잡고, 이른바 ‘아이폰 전략’을 써야 합니다.”

▼ 아이폰 전략이란.

“‘줄을~서시오’ 해야죠(그는 판소리를 하듯 구성진 목소리로 두 번 외쳤다). 아이폰 신제품이 나오면 줄을 서서 물건을 사잖아요. 우리도 당은 작지만 ‘줄을~ 서시오’ 해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유 의원의 보수후보 단일화 발언은 죽도 밥도 안 되는 해당(害黨)행위입니다. 그동안 한 사람(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을 지칭)만 쳐다보다가, 18세 투표권 반대 등 개혁입법에 미온적이었다가, 결국 보수후보 단일화 발언으로 현재의 5%대 정당 지지율이 된 겁니다. 신생 정당인 바른정당은 아웃복싱 대신 인파이팅을 해야 합니다. 여당을 포기하고 가시밭길로 나왔다면 원칙 있는 모습을 보여야죠.”




입력 2017-03-17 19:5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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