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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로 읽는 세상

삭막한 도시의 직장인이 꿈꾸는 판타지

라라랜드

  • 노광우|영화 칼럼니스트 nkw88@hotmail.com

삭막한 도시의 직장인이 꿈꾸는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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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내 타입이 아니고…”

라라랜드에서 겨울에 나이트클럽에서 쫓겨난 세바스천과 오디션에서 떨어진 미아가 만난다. 봄에 둘은 재회하고 사귄다. 여름에 세바스천은 옛 친구의 퓨전 재즈 밴드에 들어가 형편이 나아지지만 원래 추구하던 정통 재즈로부터 멀어지고 미아는 자신의 경험을 소재로 모노드라마를 짠다. 가을에 세바스천은 공연 투어를 떠나고 미아는 모노드라마 실패에 낙담한 채 고향으로 돌아간다.

그러나 이 모노드라마에서 미아의 모습을 눈여겨본 한 영화사의 캐스팅 담당자가 세바스천에게 연락하고 세바스천은 미아의 고향으로 찾아가 설득한다. 미아는 로스앤젤레스로 와서 오디션에 임한다. 이렇듯 이 영화의 이야기에선 대단한 반전이 없다. 각 장면에서 세바스천과 미아가 추는 춤과 그들이 즐기는 재즈 음악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다.

봄의 어느 날 저녁 세바스천과 미아는 로스앤젤레스 시내 불빛이 멀리 보이는 한 공원 언덕에 올라간다. 세바스천은 미아에게 “당신은 내 타입이 아니고 당신을 볼 때 전기가 통하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미아도 이런 세바스천이 입은 ‘값싼 폴리에스테르 양복’을 거론하면서 반격을 가한다.

‘썸’을 타던 이 남녀는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음악에 맞춰 차츰 몸을 흔들더니 대도시의 푸른 저녁 하늘 아래에서 더없이 조화로운 몸짓으로 춤을 춘다. 삭막한 도시에 사는 직장인이 꿈꾸는 판타지는 아마 이런 모습일 것이다. 여름에 둘은 플래니터리움이라는 곳에서 인공적 우주를 배경으로 날아다니며 재즈 선율에 몸을 맡긴다. 둘의 춤은 20세기 뮤지컬 영화를 풍미한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 진 켈리와 시드 채리스 콤비의 춤을 연상케 한다.




삭막한 도시의 직장인이 꿈꾸는 판타지

노광우

●    1969년 서울 출생
●    미국 서던일리노이대 박사(영화학)
●    고려대 정보문화연구소 연구원
●    논문 : ‘Dark side of modernization’ 외

입력 2017-04-10 17:3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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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우|영화 칼럼니스트 nkw88@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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