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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찾아낸 대통령의 조건

안기고 싶은 사람, 안아주고 싶은 사람

  • 배종찬|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mikebay@empas.com

안기고 싶은 사람, 안아주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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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옹, 어떤 말보다 큰 위로

201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가장 많은 사람이 선택한 ‘포옹’은 현재 유권자들의 심정을 대변한다. 믿었던 리더십으로부터 ‘심리적 테러’를 당한 국민은 따뜻한 위로를 원한다. 팍팍해진 경제 상황 때문에, 황당하고 허탈한 정치적 상황 때문에 사람들은 위로받고 싶어 한다. 통치 능력과 강력한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위로’가 먼저라는 뜻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국민이 무엇을 원하고 대통령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지도자였다. 오바마의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사진이 있다. 허리케인 샌디로 집을 잃고 망연자실한 사람을 오바마 전 대통령이 아무 말 없이 꼭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사진4).
안기고 싶은 사람,  안아주고 싶은 사람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미국 북동부를 덮쳤을 때 오바마 미 대통령은 재선 유세를 전면 중단하고 피해 현장으로 달려가 시민들을 위로했다(사진4).[ 미 백악관 오바마 아카이브]

어떤 말로도 위로해줄 수 없을 때 포옹은 그 말을 대신한다.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심정인 유가족들에게 다가가 아무 말 없이 꼭 끌어안아 주었다면 어땠을까.

‘위로’의 마음을 표현하는 행동이 ‘포옹’이라면 그 전제는 ‘소통’이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고 미국 정치사에 유례없는 4선을 기록한 루스벨트 대통령의 ‘소통’ 능력을 보여주는 인상적인 사진이 있다. 후천적인 소아마비로 많은 시간을 휠체어에 의지했던 루스벨트 대통령이 어린 소녀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 모습이다(사진5).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동네 마트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저녁 찬거리를 고르는 모습은 또 어떤가(사진6). 높은 자리에서 지시하고 명령하는 지도자가 아니라 이웃집 아줌마처럼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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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통령 4선 당선을 기록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휠체어에 앉아 소녀를 바라보는 1941년 모습(사진5) [위키미디어 커먼스], 퇴근 후 마트에 들러 저녁 찬거리를 사는 메르켈 독일 총리(사진6).[조선일보 유튜브 채널]


대통령의 조건에서 ‘도덕성’과 ‘성실함’도 빼놓을 수 없다. 대표적인 인물이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이다(사진7). 할로넨 전 대통령은 외국 방문 시에도 호텔방에서 직접 다림질을 했다고 한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핀란드는 국가청렴도 세계 1위, 국가경쟁력 세계 1위, 학업성취도 국제비교 세계 1위, 환경지수 세계 1위에 올라섰다.

할로넨 전 대통령의 이미지는 누구나 편하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근함과, 요란하지 않게 나라의 근본적인 발전을 이루어낸 성실함으로 대변된다. 즉 성과를 만드는 이미지다. 타르야 할로넨 전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고 퇴임할 때 지지율이 80%가 넘었다. 박수 받고 떠나는 대통령 한 명 없는 우리 국민으로서는 부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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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과 ‘성실함’의 상징인 타르야 할로넨 전 핀란드 대통령이 2004년 벨기에를 방문해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사진7). [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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