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호

한식 세계화 앞장서는 광주요 조태권 대표

  • 글 / 김유림 기자 rim@donga.com 사진 / 홍중식 기자

    입력2012-04-23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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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식 세계화 앞장서는 광주요 조태권 대표
    “20세기가 산업화를 통해 부를 축적한 산업보국(産業報國)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문화를 통해 나라를 살려야 합니다. 한국 문화의 중심에는 한식이 있습니다.”

    ‘한식 전도사’ 조태권 광주요 대표가 한식 세계화에 바친 20년 발자취를 정리한 책 ‘조태권의 문화보국: 밥상이 나라의 운명을 바꾼다’를 펴냈다. 조 대표는 전통 도자기를 생활화하고, 고급 한식당 ‘가온’을 열었으며, 전통 증류식 소주 ‘화요’를 개발하는 등 전통을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2007년 미국 나파밸리에서 국내외 미식가를 초청해 1인당 270만 원에 상당하는 식사를 대접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조 대표가 그간 한식 세계화를 위해 개인적으로 투자한 돈만 500억 원에 달한다. 3월 22일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그는 “한식 세계화를 위해 식사를 단순히 ‘끼니를 때운다’고 생각하는 것부터 바꾸자”고 말했다.

    “나는 우리 드라마를 볼 때마다 화딱지가 나요. 왜 집에서 분위기 잡으며 코냑 마시고, 화가 날 땐 동네 포장마차에서 소주를 먹느냐는 말이에요. 우리 드라마가 세계에 수출되는 상황에서 이는 우리 문화가 저급하다고 스스로 홍보하는 꼴이에요.”

    최근 정부와 대통령 부인 김윤옥 여사가 적극적으로 나서 홍보한 탓에 ‘한식 세계화’라는 말은 오히려 식상한 느낌이다. 조 대표는 “정부 주도 한식 세계화는 사실 말만 무성했지 구체적으로 진전된 바가 없다”며 “특히 예산 1000억 원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화관광부, 한식재단, 한국문화재단 등 한식 세계화에 관여하는 부처가 너무 많아 관리가 안 된다”면서 “경제 성장기에 경제기획원(현 기획재정부)이 총괄 로드맵을 그렸듯, 한식 세계화 사업을 총괄하는 ‘문화기획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K팝과 게임에 국한된 한류 열풍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그는 “한류에는 한국만의 정체성을 담아야 하는데, 우리 정체성은 의식주에서 나오기 때문에 진정한 한류를 위해서는 한식 세계화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속 가능한 한류를 위해 가장 선행돼야 할 것으로 그는 ‘한국 문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태도’를 꼽았다.

    “전통은 현대성을 포함하고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전통을 프레임에 가둬놓고 바라봅니다. 세계적으로 상금을 걸고 ‘한류 재해석 공모’를 하면 우리가 미처 몰랐던 한국 특유의 문화를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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