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호

책 속으로 | 서가에 들어온 한 권의 책

글자 풍경 外

  • 송홍근, 고재석, 송화선, 최창근 저술가, 신동아 객원기자

    입력2019-03-14 10:00:01

  • 글자크기 설정 닫기

    | 글자 풍경 |
    ‘ㅅ’은 ‘ㅅㅅㅅ’ 솟구치면서송송 솟아난다

    유지원 지음, 을유문화사.300쪽, 1만5000원.

    유지원 지음, 을유문화사.300쪽, 1만5000원.

    글자는 사람이 그려놓은 무늬다. 말을 적는 체계의 부호면서 그 자체로 살아 숨 쉰다. 

    ‘시옷’ ‘아’ ‘리을’ ‘아’ ‘이응’으로 이뤄진 ‘사랑’을 소리 내 읽어보시라. ‘ㅅ’이 초성인 의성어·의태어를 음독(音讀)하면 입안에 싱그러운 바람이 스친다. 시옷들이 ‘ㅅㅅㅅ’ 솟구치면서 송송 솟아난다. 생생하고 싱그럽다. 사랑의 ‘ㅅ’은 이렇게 생(生)을 떠올리게 한다. 

    ‘ㄹ’은 활력(活)을 일으킨다. ㅅ은 에너지, ㄹ은 운동이다. ‘ㅏ’는 내적으로 수렴하는 음성모음 ‘ㅓ’와 다르게 외부를 향해 확장되며 열려 있다. ‘사랑’이란 낱말은 이렇듯 소리와 뜻과 모양으로 이뤄져 있다. 

    ‘글자 풍경’은 타이포그래피스트이자 책 디자이너가 글자에 관해 쓴 책이다. 타이포그래피(typography)는 서체나 글자 배치를 구성하는 일을 가리킨다. 잉크가 흰 종이에 남긴 글자에는 인간의 정신이 맺혀 있다. 글자를 다룬 글을 읽는 것은 성찰 행위다. 

    저자에 따르면 한국에서 타이포그래피의 근대를 연 인물은 세종대왕(1387~1450)이다. 한글은 초성·중성·종성의 음소가 모여 음절 하나를 구성한다. ‘ㅎ’ ‘ㅏ’ ‘ㄴ’이 모여 ‘한’을 만든다. 우리는 소리·뜻·모양·정서의 심상을 체계적으로 시각화한 글자를 세종대왕으로부터 선물받았다. 



    인간은 왜 타이포그래피를 할까. 저자는 인간 자신을 위해서라고 말한다. “자신의 개성과 말투가 사람들의 눈에 읽힐 때 더 잘 표현되기를 바라서, 타인과의 소통을 다각도로 더 잘하기 위해서, 더 아름답기 위해서, 더 기능적이기 위해서, 더 다양한 감정을 주고받기 위해서” 우리는 글자를 다듬는다. 그러니까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서, 함께 더 잘 살기 위해서 소통을 하고 타이포그래피를 한다. 

    “나는 이 책을 글자들의 생태계처럼 조성하고자 했다. 글자들이 이파리처럼 나부끼고 먹의 묵향이 번지는 곳, 인쇄기가 덜커덕덜커덕 구슬땀을 흘리며 근대로 향하는 정신의 텍스트를 힘차게 찍어내는 곳, 갓 떠낸 검은 잉크가 피부의 윤기처럼 반짝이며 그윽한 체취를 풍기는 곳…이런 글자들의 숲길을 마음 편히 산책하는 기분으로, 가끔은 땀 흘려 걸어야 할 길도 나 있는 이 풍경 속으로 독자들께서 성큼 들어오셨으면 한다.”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
    양승훈 지음, 오월의봄, 332쪽, 1만6900원. 


    2016년 ‘세계 조선업의 수도’라고 불리던 경남 거제에 불황이 닥쳤다. 그것은 거제 사람들의 삶을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바꿔놓았다. 경남대 사회학과 교수로 청년 시절 조선소에 근무한 적 있는 저자는 바로 그 변화에 관심을 뒀다. 한국 조선 산업의 역사, 현장 조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의 삶을 통시적으로 꼼꼼히 탐구했다. 부제는 ‘산업도시 거제, 빛과 그림자’다.

    소설 정약용
    정찬주 지음, 한결미디어, 324쪽, 1만5000원. 


    조선 실학자 다산 정약용은 1801년부터 1818년까지 전남 강진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그 시절 다산의 삶과 그가 만난 사람들에 집중한 작품. 저자가 가장 큰 비중을 둔 건 다산과의 사이에서 ‘홍임’이라는 딸을 낳은 강진 여인 이야기다. 다산이 유배지에서 혜장선사, 초의선사 등과 교유하며 남도 차(茶) 문화를 꽃피운 점도 충실히 소개했다.

    | 공간 디자이너 박정희 |
    극장 평양과 광장 서울

    전상인 지음, 기파랑.193쪽, 1만4500원.

    전상인 지음, 기파랑.193쪽, 1만4500원.

    희대의 명저 ‘문화의 해석’을 남긴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츠는 ‘극장국가’ 개념의 저작권자다. 물리적 강제가 아닌 과시의 정치로 통치되는 곳이 극장국가다. 화려한 의례와 공연, 음악, 건축은 현대적 극장국가의 면모를 만드는 도구다. 인류학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기어츠상 수상자인 권헌익 영국 케임브리지대 석좌교수는 정병호 한양대 교수와의 공동연구에서 이 개념으로 북한을 샅샅이 해부했다. 

    두 교수에 따르면 아리랑축전은 북한 정치체제의 기원과 열망을 집단예술 공연 형태로 만들어낸 극적 장치다. 공연에 참여한 주민들은 권력의 메시지를 몸짓과 목소리로 표현한다. 이 과정에서 ‘김일성 왕조’의 상징이 주민들의 의식 속에 스며든다. 북한 주민들은 세습권력이 행하는 각종 극장정치를 위한 엑스트라다. 

    2018년 9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관람한 공연 ‘빛나는 조국’은 아리랑축전의 새 판본이다. 이날 문 대통령은 한국 집권자로는 처음 북한 주민을 상대로 연설했다. 촛불정부를 자처하며 집권한 대통령이 극장정치의 세트장에서 15만 명의 동원된 청중을 상대로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 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다”고 말했다. 역사의 거대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역작 ‘공간의 생산’을 쓴 사회학자 앙리 르페브르는 “지금까지의 역사를 ‘계급투쟁의 역사’로 보는 대신 ‘공간 갈등의 역사’로 해석”(18쪽)했다. ‘우리식 사회주의’를 표방한 북한도 계급투쟁이 아닌 공간 주도의 역사를 써내려왔다. 능라도 경기장 남쪽에는 김일성의 일흔 번째 생일에 맞춰 완공된 주체사상탑이 치솟아 있다. 그 사방팔방으로 평양 개선문, 당창건기념탑, 만수대가 똬리를 틀고 있다. ‘김일성의 평양’은 개인숭배와 도시계획을 첨예하게 결합한 신민(臣民)의 왕도(王都)다. 그곳은 아직 민주화의 면역 지대다. 

    반면 ‘박정희의 서울’은 한국형 근대화 기획의 전초기지였다. “개발독재 전성기에 있었던 1966~1980년의 15년간에 서울시는 주택지·도로·상하수도·지하철 등의 기본 도시 인프라를 거의 갖추게 됐다”(140쪽). 여의도광장과 강남, 세운상가, 잠실, 아파트, 그린벨트는 박정희의 유산이다. 경부고속도로와 철도, 항만, 산업단지는 수십 년간 한국을 먹여 살린 반도체와 자동차, 조선, 제철 산업의 중추신경 노릇을 했다. 

    서울의 오피스타운과 주요 대학을 순환선 형태로 관통하는 지하철 2호선은 인적 자본의 요람이 됐다. 얄궂게도 1987년 민주화항쟁은 2호선에 삶의 터를 잡은 대학생과 넥타이 부대가 광장으로 뛰쳐나와 이뤄냈다. 김정은 위원장을 ‘위인’이라 칭하는 ‘백두칭송위원회’가 마음껏 뛰놀 수 있는 공간도 ‘극장 평양’이 아닌 ‘광장 서울’이다. “개발독재 시절에서나 가능할”(185쪽) 박정희식 공간 정책이 아이러니하게도 자유와 개인의 대한민국을 잉태했다. “나는 4·19의 시만 읽은 게 아니라 5·16의 밥도 먹고 자랐다”(주대환)는 도발적 고백은 박정희식 공간 디자인의 파생물이다. 

    책의 문체는 건조하다. 저자 특유의 검객 같은 필치(筆致)가 아니다. ‘어느 편’인지에 따라 역사를 고무줄처럼 재단하는 고약한 진영논리에 틈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지처럼 읽힌다. 정쟁보다 논쟁이 필요한 책이다. 박정희 사후 40년이면 그럴 때도 됐다.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 경세가 위공 박세일 |
    선진화와 통일 꿈꾼 ‘한국 보수 거두’의 일대기

    최창근 지음, 한반도선진화재단.  
390쪽, 2만 원

    최창근 지음, 한반도선진화재단. 390쪽, 2만 원

    “역사는 현실주의자의 승리가 아닌 이상주의자들의 실패를 통해 발전한다.” 

    2017년 타계한 위공(爲公) 박세일(1948~2017)은 말했다. 그는 ‘부민덕국(富民德國·부유한 국민이 사는 덕 있는 나라)’을 꿈꾸며 몸과 마음을 바쳤다. 박세일은 우리 시대의 경세가(經世家)였다. 그는 학문의 실천을 통해 세상의 변혁을 꿈꿨다. 그의 시도는 때로는 성공했지만 때로는 실패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한반도선진화재단을 만들어 한국 사회에 시민운동단체, 민간 싱크탱크의 성공사례를 남겼다. 다만, 2012년 창당했다 해산한 정당 ‘국민생각’은 뼈아픈 실패다. 

    ‘경세가 위공 박세일’은 1948년 정부가 수립되던 해 태어나 평생 대한민국을 뜨겁게 사랑한 한 지식인의 일대기다. ‘보수의 숨은 신(神)’ ‘한국 보수의 지적 상징’으로 불리던 박세일의 삶의 궤적과 의미를 현대사 속에서 조망했다. 박세일이 생전 남긴 말과 글, 미발표 유고(遺稿), 관련 서적, 언론 기사, 주변 인물들의 증언을 통해 그의 생을 재구성했다. 

    나는 2006년 박세일이 설립한 한반도선진화재단에 몸담은 후 ‘인간 박세일’의 삶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선공후사(先公後私)와 애국애족(愛國愛族)을 강조하던 그로부터 긍정적인 영향도 받았다. 그의 사후, 일대기를 정리하는 소임을 맡았다. 

    이 책에서 어설픈 추측, 비평은 피했다. 박세일의 삶을 추적해 밀도 있고 명료한 문장으로 재구성하는 데 역점을 뒀다. 행간의 여백을 살려 독자 스스로 의미를 생각할 수 있게 했다. 

    박세일은 건국-산업화-민주화에 이은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선진화·통일’로 정의한다. 책은 박세일의 이러한 꿈이 영글고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과정을 담담히 보여준다. 대학 시절 반(反)박정희 운동에 앞장선 그가 유학을 통해 견문을 넓히고 ‘박정희와 역사적 화해’를 하게 되는 과정도 밝혔다. 일본 유학 시절, 지명관이 일본 잡지 ‘세카이(世界)’에 연재한 칼럼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의 발간 조력자로 참여한 사실을 조망한 것도 성과다.

    최창근 저술가, 신동아 객원기자 caesare21@hanmail.net


    보통 사람들의 전쟁
    앤드루 양 지음, 장용원 옮김, 흐름출판, 368쪽, 1만6000원. 

    저자는 일자리 10만 개 창출을 목표로 창업 지원 활동을 벌여온 미국 비영리기업 CEO다. 자신이 소수의 일자리를 만드는 사이, 첨단 기술이 수많은 사람을 체계적으로 일자리에서 쫓아내는 현실을 목도하고 이 책을 썼다. ‘기계와의 일자리 전쟁’에 직면한 ‘보통 사람들’이 날로 첨예해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답게 살아가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논의했다.



    산티아고 순례자들
    허남정 지음, 여행마인드, 480쪽, 1만7000원. 


    저자는 예순이 넘어 총 길이 약 800km에 이르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길을 걸었다. 무거운 배낭을 지고 꼬박 32일을 걷는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과 지혜가 이 책에 담겨 있다. 저자는 녹색의 밀밭,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난 흙길 등 아름다운 사진도 소개하면서, 방황하는 젊은이들, 은퇴 후 ‘세상이 다 끝났다는 듯’ 여생을 보내는 이들에게 순례길 도전을 권한다.


    | 이것은 왜 직업이 아니란 말인가 |
    알바의 안정적 삶을 위한 정책적 모색

    박정훈 지음, 빨간소금.264쪽, 1만3000원.

    박정훈 지음, 빨간소금.264쪽, 1만3000원.

    저자는 2017년 한 신문에서 ‘취직도 안 되는데 … 청년 체불 임금 1400억’이라는 기사 제목을 읽었다. 혼자 생각한다. ‘취직도 못 한 사람이 임금 체불을 당했다고?’ 물론 그는 이 이상한 기사 제목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다. ‘미취업’ 상태로 ‘알바’에 종사하는 청년들이 임금조차 제대로 못 받고 있다는 얘기다. ‘그런데 이들이 왜 미취업자인가?’ 저자는 한 번 더 생각한다. 

    한국 사회에서 알바는 오랫동안 학생들의 용돈 벌이, 주부들의 반찬값 벌이, 심지어 노인들의 건강을 위한 노동 정도로 여겨졌다. 소위 ‘정상적인’ 직업을 갖지 못한 이들의 소일거리, ‘실업자’와 ‘백수’의 노동이 알바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 한국 사회에서 이런 인식은 적절치 않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편의점 매대, 폭우가 쏟아져도 배달통을 싣고 달리는 오토바이, 쉴 새 없이 음료를 뽑아내는 테이크아웃 커피숍은 늘 알바가 필요하다. 

    우리가 누리는 저렴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상당 부분을 책임지는 이들은, 바로 그 노동을 통해 자신들의 생계를 꾸린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조사 대상 알바 38.5%가 생활비 마련, 15.3%는 가정 경제를 돕고자 알바를 한다. 만성적 청년 실업과 프랜차이즈 산업의 발달, 조기 퇴직 문화, 고령화로 알바는 더 이상 ‘과도기 노동’을 의미하지 않게 된 셈이다. 이러한 노동 형태를 정규직, 비정규직 노동과 구별해 외면하고 저평가해도 괜찮은 걸까. 이 책은 바로 이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저자 자신이 알바 노동자라 더 생생한 글쓰기가 가능했다. 그는 ‘알바계의 삼성’이라는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에서 생계비를 벌고, 매주 하루씩 다른 알바들을 대상으로 노동 상담 자원봉사를 한다. 그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 알바들의 현실을 속 깊게 전달한다. 점주로부터 어느 날 갑자기 ‘앞으로 배달대행업체를 적극적으로 쓸 생각이니 다른 자리를 알아보라’는 통보를 받던 날을 떠올리며, ‘사람들의 편견과 달리 최저임금 일자리라도 매일 아침 출근하던 직장을 잃는 것은 상당한 심리적 충격을 준다’고 하는 식이다. 

    최근 알바들에게 이런 일은 수시로 닥치고 있다. 첨단 기술을 타고 외주화,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다. 이제 노동력이 필요한 사람은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 일감을 올린다. 그 순간 대기하던 수십 수백 명이 찰나의 경쟁을 벌인다. 과거 존재하던 최소한의 계약 기간마저 사라지고, 때로는 분 단위로 ‘취업’과 ‘실업’이 반복된다. 그 노동으로 삶을 꾸려가는 알바들의 ‘소득 안정’을 위해, 이제는 정규직(제1노동시장), 비정규직(제2노동시장)과 더불어 알바를 제3노동시장으로 여기고 적절한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의기이한 이야기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전승희 옮김, 민음사, 192쪽, 1만 원.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원작 소설. 세부 내용은 사뭇 다르다. 19세기 영국 지식인으로 열강의 식민통치를 비판한 저자는 뼛속까지 위선적인 지킬과 완전무결한 ‘악(惡)’의 표본 하이드를 통해 빅토리아 시대 왜곡된 도덕의식을 꼬집는다. 인간 본성을 이성과 본능으로 나누고 전자를 장려, 후자를 억압하려는 시도에도 날을 세웠다.


    한국의 이주민 사회
    송인선 지음, 야스미디어, 243쪽, 1만5000원. 


    저자는 사단법인 경기글로벌센터 대표로, 한국 사회 이주민들을 오랫동안 현장에서 만나왔다. 그에 따르면 한국은 이제 외국인 거주자 수 230만 명, 귀화가족 등을 포함한 이민자 수 약 300만 명에 이르는 다문화사회다. 그는 ‘이제는 원주민과 이민자가 더불어 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새로운 사회를 위한 제안을 풀어냈다.



    댓글 0
    닫기

    매거진동아

    • youtube
    • youtube
    • youtube

    에디터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