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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진 맞으면 강남 아파트도 ‘0원’ 달러와 항공권 미리 확보”

북한 핵 공격에서 생명과 재산 지키는 법

  • 이종훈|시사평론가 rheehoon@naver.com

“낙진 맞으면 강남 아파트도 ‘0원’ 달러와 항공권 미리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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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입법·사법에 대기업까지 붕괴

김정은이 핵 공격을 한다면, 아마 자신에게 가장 피해가 덜 하면서 한국 정부에 치명적인 곳을 선택할 것이다. 서울이 첫손에 꼽힌다. 용산에 핵을 쏘면 국방부와 한미연합사령부 등 한미동맹군의 전쟁지휘부를 소멸시킬 수 있다. 광화문 일대를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김정은은 한국 대통령까지 죽이면 일이 훨씬 수월하게 전개될 것이라 판단할 수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해 1945년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15㏏급 원자폭탄보다 훨씬 강력한 50~100㏏의 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한다. 100㏏급 핵폭탄이 서울 용산 상공에서 폭발하면 370만 명이 사망할 것으로 추정됐다. 미국 국방부가 1998년 15㏏급 핵폭탄으로 시뮬레이션을 했을 때 62만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왔다.

용산 상공에서 핵이 터져도 청와대는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 광화문의 외교부도 날아가 외교 기능 역시 마비된다. 여의도 국회도 살아남기 어렵다. 한강 건너 법원과 검찰청도 기능 정지에 빠질 것이다. 행정·입법·사법체계가 일거에 붕괴되는 것이다. 도심과 여의도와 강남의 대기업과 금융기관 본사들도 엄청난 피해를 입어 국가경제가 곤두박질칠 것이다. 한마디로 국가 존망의 위기에 처한다. 이런 점에서 서울은 김정은에게 매력적인 타깃이다.

반면, 서울 공격은 김정은에게 위험요소가 적지 않다. 우선 서울은 평양과 너무 가깝다. 원자력연구소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서울 100㎞ 상공에서 10kt 급 핵폭탄이 터지더라도 전자기펄스(EMP)로 말미암아 피해 반경이 250여㎞에 달한다. 평양도 피해를 볼 수 있다.

북한이 입게 될 방사능 낙진 피해는 말할 것도 없다. 낙진은 바람을 타고 평양까지 날아갈지 모른다. 더욱이 서울은 북한군이 집중 배치된 휴전선 접경지역과 가깝다. 북한군 대군이 낙진을 덮어써 나가떨어질지 모른다. 북한군은 핵 공격 후 후속 공격을 감행해야 하는데 여기에 투입될 병력과 장비를 잃게 된다. 나아가 서울은 핵폭탄이 아닌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로도 상당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물론, 김정은은 본인이 축출되거나 죽게 되는 상황이라면 서울로의 핵 버튼을 누를 수 있다. 반면, 권력이 공고한 상태에서 김정은이 핵전쟁을 벌인다면 그는 평양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한국에 치명적인 곳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곳이 어디일까?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부산이다. 이어 경상도 울산, 경주, 포항, 울진으로 이어지는 동해안 벨트다. 



부산과 경상도도 핵 타깃?

부산항은 전쟁 발발 시 미군 증파 인원과 군수물자가 들어오는 전략적 요충지다. 4월 한미 군은 역대 최대 규모의 해안양륙군수지원 훈련을 포항시 도구 해안 일대에서 실시했다. 전시에 항구가 파괴될 때를 대비한 훈련이었다. 당시 항구를 새로 건설하는 훈련도 실시했다.

부산에 핵폭탄이 터지면 부산은 물론이고 경북 동해안 일대까지 접근금지구역이 되고 만다. 이 지역은 원자력발전소가 집중된 지역이다. 이 점은 김정은이 노리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핵폭격에 원전 폭발까지 더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산은 전시에 한국 정부가 우선적으로 이전할 지역으로 고려된다. 북한이 핵 공격 한 번으로 전시 행정부가 들어설 한반도 남동부를 선제적으로 완전히 폐허로 만든다면, 이는 한국 정부의 퇴로를 차단하는 격이다. ‘선(先) 후방 타격, 후(後) 전방 점령’ 전략을 구사해 단기전으로 끝내려 한다면, 부산은 최적의 목표가 된다. 김정은의 시각에서, 경상도는 한국 내에서도 ‘반(反)김정은 성향’이 가장 강한 지역이기도 하다. 

공격 타깃이 부산일 가능성이 높은 또 다른 이유는 바람의 방향이다. 북한은 남동풍이 불 땐 핵 공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방사능 낙진이 북쪽으로 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북서풍이 불 때라면, 가을부터 봄까지다. 그때 부산에 핵 공격을 가하면, 경상도를 폐허로 만들면서도 한반도의 나머지 지역에 대한 악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더욱이, 방사능 낙진은 중국으로는 날아가지 않게 된다. 반면, 일본엔 방사능 낙진으로 인해 비상이 걸릴 것이다. 그 결과 일본으로부터 올 미군 지원 병력이 한동안 묶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동시에 괌이나 미국 서부로부터 들어올 병력과 장비는 말할 것도 없고 북한에 위협적인 미 항공모함이나 폭격기 같은 전략무기조차 전개하는 데 큰 제약을 받을 것이다.



방사능 낙진, 일본으로 향하게?

이런 점에서 언제 떨어뜨릴까 하는 문제와 어디에 떨어뜨릴까 하는 문제는 서로 긴밀히 연결된다. 2006년 9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DTRA)은 북한이 핵 공격을 감행할 시기를 10월 26일로 추정했다. 당시에도 핵폭발 직후 발생할 방사능 낙진의 방향이 최대 고려 사항이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북한이 핵 공격을 하는 순간 제2의 한국전쟁이 발발한다. 북한은 개전과 동시에 남하할 인민군 주력부대의 방사능 낙진 피해를 최소화하려 할 것으로 추정됐다.

DTRA는 낙진 방향에 대한 고려를 선택 사항이 아닌 필수 조건이라고 규정지었다. 군사전략상 그러하다는 뜻이다. DTRA는 주한미군 주둔지인 서울, 부산, 오산에 대해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이는 미국도 북한의 핵폭탄 목표지점으로 서울, 부산, 오산을 가장 유력하게 보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

DTRA가 추정한 사망자 규모는 100kt급 투하 시 서울 370만 명, 부산 52만 명, 오산 9만 명이었다. 아마 DTRA가 지금 다시 시뮬레이션을 실시한다면 대규모 미군기지가 조성된 평택을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주한미군 피해 규모를 주로 예측하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 타깃이 서울과 부산이 아니라면, 그다음으로 가능성이 높은 곳은 가장 많은 주한미군이 주둔해 있는 평택일 것이다. 그러나 평택에 핵을 터뜨리면 한국의 3분의 2가량이 방사능에 오염돼 전후 복구의 부담이 커진다. 이런 점에서 평택은 부산보다 유리한 선택지는 아니다. 또한 평택이 중국과 인접해 있는 점도 북한으로선 큰 부담이다.

이런 논리에 따르면, 북한의 핵 공격을 받을 위험이 상대적으로 가장 적은 지역은 휴전선에 인접한 수도권 북부와 호남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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