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호

생활 정보

쇼핑 고수 6인의 인터넷면세점 꿀팁

‘모바일앱’으로 ‘쪼개서’ 구매하라!

  • 입력2018-02-17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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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토·일 밤에 ‘심야적립금’ 받기

    • 모바일앱으로 전용 혜택 및 각종 이벤트 챙기기

    • 매일, 매주, 매달 주는 ‘적립금’ 사용하기

    • 핸드백·지갑 사기 전엔 ‘신규회원’ 가입하기

    • 신혼여행 앞뒀다? 두 군데 이상 인터넷면세점 공략할 것

    ‘띠리링~.’ 매일 오후 8시 59분이 되면 직장인 배주현(26·여) 씨의 스마트폰에서 알람이 울린다. 배씨는 하던 일을 멈추고 인터넷면세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들어간다. 롯데, 신라, 신세계, 동화 인터넷면세점 순서대로 앱에 접속해 로그인. 판매가에서 10% 내외로 할인된 회원가를 확인한다. 

    그러나 진짜 목적은 따로 있다. 불시에 뿌리는 ‘게릴라’ 심야적립금을 받기 위해서다. 인터넷면세점들은 대개 오후 9시 이후 ‘쇼핑지원금’ 명목으로 적게는 1만 원, 많게는 4만 원의 심야적립금을 제공한다. 

    그런데 최근 과거보다는 심야적립금을 제공하는 횟수가 줄었다. 고수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요즘은 평일 심야적립금은 사라지고, 금요일과 주말에 심야 적립금이 쏟아진다고 한다. 그래서 배씨는 “평일엔 쓱 한번 가볍게 둘러보고 금요일 밤부터 본격적인 쇼핑 태세를 갖춘다”고 했다.

    [조영철 기자]

    [조영철 기자]

    22달러 향수를 단돈 5달러에

    보통 심야적립금은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다. 일례로 신세계의 경우 오후 9시부터 오전 1시 59분까지만 심야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다. 이때 사람들이 많이 찾는 인기 제품은 금세 품절된다. 빠른 결제는 필수. 배씨는 평소 눈여겨본 제품을 미리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심야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을 때 접속해 바로 결제하는 전술을 즐겨 쓴다. 

    결제에 성공했더라도 기뻐하기엔 아직 이르다. ‘알뜰쇼핑’의 성패는 할인율에 달려 있다. 적립금과 할인쿠폰을 꼬박꼬박 모아둬야 한다. 심야적립금이 언제 어떻게 주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할인 혜택이 더 커진다. 

    배씨의 실제 성공담. 그는 최근 22달러(약 2만 3500원)짜리 더바디샵(The Body Shop) 향수를 5.342달러(약 6900원)에 구입했다. 심야적립금 1만 원에 더해 모바일앱 적립금(7157원), 쿠폰 할인(1169원), 회원전용 즉시 할인 적립금(514원)을 모아 총 1만 8840원을 할인받았다. 할인율이 무려 80%나 되는 셈. 

    성공담은 더 있다. 부지런하게 손품 판 덕분에 412.25달러(약 46만 7000원)짜리 라코스테(LACOSTE) 맥재킷(방수가 되는 소재로 만든 재킷)을 228.87달러(약 25만 9000원)에 샀다. 툭하면 품절된다는 맥(MAC) 립스틱도 13.28달러(약 1만 4300원)에 손에 넣었다. 맥 립스틱 면세가는 19.55달러(DIR 2만 1000원).
     
    배씨는 3월 30일 오전 11시 방콕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2월 중순 현재, 여행까지 남은 시간은 한 달 반. 그는 이미 계획한 쇼핑의 절반가량을 마쳤다. “쇼핑 성공률은 노력에 비례해요. 부지런할수록 면세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같은 물건을 사도 남들 반의반 값으로 구매한다’는 배씨의 쇼핑 지론이다.

    핫세일도 꼼꼼하게 따져라

    인천공항의 면세품 인도장. 인터넷면세점 창구는 대기시간이 다소 긴 편이라 시간여유를 갖는 게 좋다. [동아DB]

    인천공항의 면세품 인도장. 인터넷면세점 창구는 대기시간이 다소 긴 편이라 시간여유를 갖는 게 좋다. [동아DB]

    40대 직장인 박윤혜 씨는 수입 영화사에서 근무한다. 출장이 잦아 해마다 평균 15차례 해외를 드나든다. 그에게 인터넷면세점 쇼핑은 일상. 앞서 언급한 인터넷면세점 쇼핑 고수들처럼 틈나는 대로 쿠폰과 적립금을 모은다. 

    하지만 박씨에겐 이들과 다른 쇼핑 노하우가 있다. 그는 할인쿠폰이 적용되지 않는 제품을 할인쿠폰을 포기하고 ‘과감하게’ 구매하기도 한다. 대신 매주 제공되는 쿠폰을 최대한 모은다. 쿠폰 액수는 대략 1만 원. 그리고 이러한 쿠폰을 활용해 매주 상품을 하나씩 나눠 구매한다. 

    예를 들어 나스(NARS) 립스틱(5만 원), 블러셔(2만 원), 쿠션(6만 원)을 구입한다고 해보자. 한 번에 구매할 경우 13만 원이다. 적립금(1만 원)을 적용해도 12만 원을 내야 한다. 그러나 매주 하나씩 적립금(1만 원)을 적용해 결제하면 립스틱은 4만 원, 블러셔는 1만 원, 쿠션은 5만 원이 돼 총 구매금은 10만 원으로 떨어진다. 여기에 모바일앱 적립금까지 활용하면 정가의 반값에도 살 수 있다. 

    박씨의 또 다른 노하우는 핫세일 상품을 꼼꼼하게 살피는 것이다. 그는 “핫세일이나 타임세일만 잘 활용해도 득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한다. 인터넷면세점들은 날마다 혹은 시간별로 고가의 상품을 파격가에 내놓는다. 일례로 172달러(약 18만 3300원) 안토넬라 페란테(Antonella Ferrante) 가죽장갑을 30% 할인된 120.4달러(약 12만 8300원)에, 96달러(약 10만 2300원) 정관장 홍삼정을 15% 깎은 81.6달러(8만 7000원)에 파는 식이다. 이러한 핫세일 기회를 노리고 박씨는 오전과 오후에 한 번씩 인터넷면세점 모바일앱에 접속한다. 박씨가 핫세일을 노리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할인된 가격에 적립금까지 사용할 수 있어서다. 잘하면 판매가의 반값 정도에 살 수 있단 얘기다. 

    하지만 그는 “핫세일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장 저렴한 건 아니”라고 강조한다. 핫세일 상품 중에는 적립금과 할인쿠폰을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게 지난여름 박씨가 구매한 다니엘 웰링턴(Daniel Wellington) 시계다. 정가는 170달러(약 18만 3700원). 핫세일 땐 112달러(약 12만 9900원)까지 가격이 내려간다. 그런데 이 시계는 인터넷회원 할인(1만 8944원), 쿠폰 할인(2만 5628원), 적립금 할인(5만 6251원)을 적용해 93.25달러(약 10만 8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핫세일보다 적립금과 쿠폰을 적용해 사는 것이 더 저렴한 셈이다. 

    “고가의 품목은 정가 판매 때 쿠폰을 적용받을 수 있는데, 30% 이상 핫세일을 하게 되면 쿠폰 적용이 안 되는 것으로 바뀝니다. 이때는 어느 경우가 더 저렴한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해요. 반면 로드숍 제품이나 중저가 제품은 핫세일을 활용하는 게 더 나아요. 특히 화장품은 핫세일 중에도 적립금을 사용할 수 있으니 핫세일 때 구입하는 게 더 저렴하고요.”

    해피머니 상품권 활용도 ‘쏠쏠’

    30대 남성 김준원 씨는 의류쇼핑몰을 운영한다. 그는 지인들로부터 “쇼핑 신공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 그는 2016년 가을 992달러(약 108만 4500원) 소니 카메라를 583달러(약 62만 9400원)에 샀다. 온라인 회원 할인(16만 2668원), 즉시사용 적립금(1만 8400원), 일반 및 모바일앱 적립금(24만 7000원)을 사용해 총 42만 8100원을 할인받았다. 

    김씨가 알뜰 쇼핑을 할 수 있었던 또 다른 비결은 문화상품권의 일종인 해피머니 문화상품권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온라인 마켓에서 모바일 해피머니 문화상품권을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10만 원권의 최저 가격이 9만 1000원. 현재 신라, 신라아이파크, 신세계 인터넷면세점에서 해피머니 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월 최대 10만 원까지만 해피머니 상품권 결제가 가능하다. 

    만약 공항에서 면세품 수령을 깜빡 잊고 비행기에 올랐다면? 구매 취소 절차를 밟게 된다. 다만 한 달 이내 다시 출국한다면 면세품 수령이 가능하다. 공항에서 면세품을 수령하면 인수증에 서명하게 된다. 서명 후에는 상품에 이상이 있더라도 교환이나 환불받을 수 없다. 따라서 현장에서 상품의 하자 여부를 꼼꼼하게 체크하는 것이 좋다. 인도장에서 면세품을 받는 데 소요되는 시간은 보통 15분 내외지만 인터넷면세점 창구는 줄이 긴 편이기 때문에 대기 시간을 보다 넉넉하게 잡는 게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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