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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마의 봄날’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꼬부랑 허리’도 수술 없이 간단한 시술로 해결”

  • 김건희 객원기자 kkh472@donga.com

‘엄마의 봄날’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

  • ●시술시간 10분, 부분마취…80세 노인도 안전하게 시술
    ●국내 척추성형술(골시멘트 보강술) 선도적으로 도입
    ●좌식보다 입식 생활, 걷고 스트레칭으로 허리 강화해야
[김도균 기자]

[김도균 기자]

척추수술만큼 수술 이후가 두려운 것도 없다. 척추수술 환자의 27%가 수술 후 실패 증후군을 경험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4). 척추 전문병원과 척추수술을 하는 의사가 급증하면서 척추 과잉치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정말 척추치료는 수술만이 답일까.

국내 척추치료 명의로 꼽히는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은 “일반적으로 요통 환자의 10~20%만이 수술이 필요하고, 대부분은 비(非)수술적 방법으로 얼마든지 치료가 가능하다”며 “노인을 상징하는 ‘꼬부랑 허리’를 가진 초고령 환자도 칼 안 대고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노인성 척추질환 치료 선구자 역할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에서 노인 척추질환 권위자인 코스투익 박사에게 노인성 척추질환 치료법을 사사한 신규철 원장은 국내 척추압박골절 환자를 위한 척추성형술(골시멘트 보강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척추 명의(名醫)다. 전문 분야는 허리·목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관절 질환 등으로, 특히 노인성 척추·관절 분야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1999년 병원을 개원한 이래 약 30만 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2015년부터 한 TV방송 ‘엄마의 봄날’에 출연해 퇴행성 척추·관절질환 환자들에게 의료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2017년 12월엔 방송에 소개된 감동적인 사연을 엄선한 책 ‘엄마의 봄날’을 펴내기도 했다.

“인체의 기둥인 척추와 관절도 퇴행 과정을 겪습니다. 어르신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과 방사통, 저림 증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만큼 고통의 나날을 보내죠. 간단한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좋은 경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치료법으로 접근하는 척추 전문병원이 많지 않아요. 이마저 도시에 몰려 있어 농어촌 산간벽지 어르신들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있지요.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쳐 통증과 증세가 악화되는 어르신 환자를 볼 때면 의사로서 무거운 사명감을 느낍니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경험 많은 의료진과 첨단 장비를 갖추고 노인성 척추·관절질환 치료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6년 2월부터 노인의료나눔재단과 함께 저소득층 노인 무릎인공관절 수술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12월엔 보건복지부 인증병원으로 선정돼 국가적으로 노인성 척추질환 분야의 전문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은 방문 당일 기본 진료는 물론 검사·결과 상담, 약 처방까지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원스톱 검사 및 진료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시행하고 있다. 2005년부터는 내과센터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당뇨, 고혈압, 심장질환 등을 복합적으로 앓는 고령 환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체계적인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향후 고령 환자를 세심하게 돌보는 각종 의료 시스템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고령자 척추 진료 특화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이 TV방송 ‘엄마의 봄날’에 출연해 퇴행성 척추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신규철 제일정형외과병원장이 TV방송 ‘엄마의 봄날’에 출연해 퇴행성 척추질환을 가진 고령의 환자를 진찰하고 있다. [제일정형외과병원 제공]

제일정형외과병원은 고령층 환자 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1년간 척추 시술을 받은 환자 중 70세 이상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고령자 척추 진료에 특화돼 있다. 신 원장은 ‘엄마의 봄날’ 촬영 중 땅만 보며 걷는 습관이 생길 정도로 허리가 심하게 굽은 80세 할머니를 만났다. 진단 결과, 허리디스크를 동반한 척추관협착증이었다. 신 원장은 “환자가 고령인 데다 전신마취에 대한 불안감이 큰 점을 감안해 피부 절개가 필요 없고 시술시간이 짧아 당일 퇴원이 가능한 치료법을 선택했다”며 “할머니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전보다 허리가 많이 펴져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근래의 디스크 및 협착증 치료법은 인체의 부담을 줄이고 회복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에 맞춰져 있다. 대표적인 게 척추신경차단술이다.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을 찾아 약물을 주입함으로써 신경 전도를 차단해 통증을 줄이는 치료법이다. 신 원장은 “절개가 필요하지 않은 데다 부분마취라 시술시간이 10분 내외로 짧고 당일 시술 및 퇴원이 가능하다”며 “C-arm이라는 엑스레이 혹은 초음파를 이용해 위치를 파악한 후 주삿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므로 정확하게 치료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경성형술은 2㎜의 가느다란 특수 카테터(수술할 때 인체에 삽입하는 의료용 기구)를 이용해 디스크, 협착증, 만성요통 등의 척추질환을 간편하게 시술하는 비수술 치료법이다. 척추의 끝 꼬리뼈 부분에 카테터 관을 삽입한 후 질환의 원인인 척추 조직을 박리(剝離)하고 약물을 주입해 신경이 유착된 부분과 염증을 제거한다. 신경성형술 또한 유착 부위에 직접적으로 정확하게 약물을 투여하며, 시술시간이 20분 내외로 짧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시술할 수 있다.

“우리 병원은 척추 시술 대부분을 부분마취로 진행해 환자가 시술 중 불편함이 있으면 의료진과 소통할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가 아니어서 치매 유발 위험성도 낮고, 만성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도 시술이 가능하지요.”

중년층 이상은 골밀도가 감소함에 따라 골절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진다. 노년층이 작은 충격에도 뼈에 금이 가고 부러지는 이유다. 노년층에서 흔히 나타나는 척추압박골절은 척추에 가해지는 압력으로 골절이 일어나는 질환으로, 척추를 압박해 복강의 크기가 줄면서 소화 기능에 이상이 생겨 체중이 감소한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척추성형술이다. 척추성형술은 뼈 속에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해 신체를 지탱할 수 있도록 보강하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다. 신 원장이 국내에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그는 “척추성형술은 극심한 통증을 겪는 노년층에서 특히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통증 해소·거동 가능한 척추성형술의 효과

“노인층의 경우 극심한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탓에 장기간 누워 지내게 되는데, 욕창·폐렴·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등 합병증이 발생해 사망률이 높아집니다. 척추성형술은 통증 해소는 물론 환자가 거동할 수 있게끔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비수술적 치료법이라 할 수 있죠. 제때 치료가 이뤄지지 않고 방치되면 골절 부위가 다시 붙더라도 척추가 주저앉거나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형되는데, 척추성형술이 이를 해결해주는 것은 물론 척추질환 초기에는 척추 뼈를 펴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노년층이 꼿꼿한 허리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뭘까. 우리나라 노년층 대부분은 바닥생활에 익숙하다. 신 원장은 가능하다면 바닥 생활보다는 식탁생활, 의자생활, 침대생활을 할 것을 권장한다. “하루 최소 30분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 가볍게 걷고 스트레칭을 해보세요. 허리의 움직임이 유연해지고 허리 근육 또한 호전되는 걸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신동아 2019년 1월호

김건희 객원기자 kkh4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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