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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 패자부활전

<범보수 정계개편 퍼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재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합당?

  • 이종훈 정치평론가|rheehoon@naver.com

<범보수 정계개편 퍼즐>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재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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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통합과 저강도 통합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 재통합?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합당?

5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는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뉴시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또 다른 대안을 들고 나왔다. 국민의당과의 통합이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먼저 “바른정당과 통합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후 5월 12일 오후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이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을 방문했고, 두 당에서 공식적으로 논의를 거치기로 한 상황이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합당한다면, 진보여당 더불어민주당과 보수야당 자유한국당 사이에 의석수 60석의 중도정당이 하나 탄생하는 셈이다. 진보여당 120석 대 중도정당 60석 대 보수야당 107석 구도다. 과반 의석을 점한 정당이 없는 상황에서 중간에서 확실하게 캐스팅보트를 쥘 수 있는 구도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미 독자적으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겠다고 선언했다. 여기에 국민의당과 합당까지 이뤄낸다면 그 힘은 더 커진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도 바른정당과 통합해서 60석 정도면 국회 내에서 캐스팅보트를 확보하고 더 나아가 국회 운영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국민의당 내에서도 의견은 갈린다. 주승용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까지도 공감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최대 주주가 원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대선 직후 사퇴한 박지원 전 대표는 자강론을 들고 나왔다. 바른정당과의 연합이나 연대는 필요하지만 “통합 문제는 지금 거론할 때가 아니다”라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또다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가 대립하는 형국인데, 어느 쪽으로 힘이 실릴지 아직은 예단하기 힘들다.

만약 바른정당이 국민의당과 통합하게 되면 자유한국당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될 수밖에 없다. 범보수 대통합론도 물론 물 건너간다. 바른정당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정병국 전 대표는 16명가량의 당내 의원과 의견을 나눈 결과라며 합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정체성이 다를 뿐만 아니라 바른정당의 창당 정신은 진정한 보수정당을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그 일에 매진하겠다는 논리다. 통합 반대파들은 인위적 통합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민의당과 마찬가지로 바른정당 내에서도 통합론자와 자강론자가 존재하는 것인데, 이 또한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날지 아직은 예단하기 어렵다.

당장 합당까지 가긴 어렵겠지만 두 당이 연대를 추진할 가능성은 매우 높다. 합당이라는 고강도 통합 대신 저강도 통합을 택하는 것이다. 이런 저강도 통합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내 자강론자들도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당장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바른정당은 자유한국당으로부터 통합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버티기 위해서라도 소수 정당끼리 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합당으로 나아갈지 여부는 저강도 통합의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최대 주주 안철수 전 대표와 바른정당의 대주주 유승민 의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한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차기 대선에서도 또다시 5자 구도로 선거를 치를 것인지, 아니면 3자구도로 치를 것인지에 대한 판단이다. 합당 후 두 사람이 당내 경선을 치열하게 치르고 그 열기를 본선으로 이어가 중도후보 대세론을 만들어내는 구도가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서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5자 구도로 2020년 총선을 치르는 게 의석 확장에 유리한지, 아니면 3자 구도로 치르는 게 유리한지에 대한 계산도 해봐야 한다. 2020년 총선도 차기 대선도 3자 구도로 치르는 게 유리하다고 본다. 하지만 두 사람의 계산은 다를 수 있다.

홍준표의 비박계 결집?

자유한국당이 범보수 정계개편의 주도권을 쥐게 된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친박계의 행보다.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5월 13일 바른정당을 탈당하고 복당한 13명의 입당을 결정하면서, 친박 핵심 3인방에 대한 징계 해제도 함께 결정했다. 이로써 친박계는 적어도 당내에선 면죄부를 받은 상태다. 족쇄가 풀린 것이다.

6월 혹은 7월에 치러질 전당대회에서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 또 다시 친박계 결집에 나설까. 끝내 친박계 대표를 탄생시킬까. 그를 중심으로 2020년 총선과 차기 대선 준비에 나설까. 친박계 정우택 원내내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스스로 그 지위에 오르고자 노력 중이다. 그는 이미 이번 대선 과정에서 당내 경선에 나서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내대표로 선회했는데, 이제 대표 권한대행으로서의 경력을 기반으로 당 대표직에 도전할 게 거의 확실하다.

친박계 내에선 다른 대표 후보군도 거론 중이다. 지난번 전당대회 때 나선 이주영 의원, 원내대표 경력을 가진 정진석 의원이나 원유철 의원, 심지어 최근 징계에서 해제된 친박 핵심 3인방 서청원, 최경환, 윤상현 의원까지 물망에 오른다. 이 가운데 누구 한 사람으로 결집할지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그러지 않으면 친박계 후보 난립으로 비박계의 누군가가 어부지리를 얻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강력한 비박계 후보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라는 데 이견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선전한 성과를 기반으로 비박계를 결집해 친박계 후보와 일전을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홍 전 지사는 5월 12일 미국으로 떠나며 전당대회 출마설을 일단 일축했다. “나는 당권 가지고 싸울 생각 추호도 없다.” 그런데 연이어 이렇게 지적했다. “친박은 빠져줬으면 한다.” 친박계가 빠지면 자신을 비롯한 비박계의 누군가가 대표가 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비박계 중에선 홍 전 지사가 현재로서는 가장 존재감이 크다. 결국 본인을 추대하라는 의미로 읽힌다.

홍 전 지사가 당 대표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친박계를 그대로 방치할까, 아니면 청산에 나설까. 대선기간 홍 지사는 ‘집토끼 재결집’에 주력했다. 비박계로서 운 좋게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친박계를 자극할 경우엔 선거조직 붕괴로 이어질 수 있었기에 최대한 끌어안으려고 노력했다. 이로써 24.03%에 달하는 집토끼, 곧 전통 보수 세력을 다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음 대선을 이렇게 치를 순 없다. 외연 확장이 불가능한 전략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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