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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레이더|깃발 올린 한국신당·개혁신당·민주노동당

4·13총선, ‘미니 신당’ 바람 불 것인가

  • 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4·13총선, ‘미니 신당’ 바람 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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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13총선에 ‘벤처기업형 신생정당’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3김식 정치의 유산으로 평가되는 기존의 정치구도 변화여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지역구후보와 별도로 지지정당을 선택할 수 있는 1인2투표제가 실시됨에 따라 기성정당에 염증을 느끼는 무당파층을 겨냥한 신생정당들이 속속 깃발을 들고 나서 총선판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오는 4월 총선에 후보를 낼 것으로 전망되는 10여개의 군소정당 가운데 원내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는 신생정당은 대체로 서너개 정도다.

김용환(金龍煥) 의원과 허화평(許和平) 전의원이 함께 추진중인 ‘희망의 한국신당(가칭)’, 홍사덕(洪思德) 의원과 장기표(張琪杓)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의 ‘개혁신당(가칭)’, 권영길(權永吉) 전 민주노총위원장 등이 주축이 되어 창당중인 민주노동당, 그리고 박계동전의원과 김도현(金道鉉) 전 문화체육부 차관 등을 주축으로 한 ‘한국의 선택 21’, 정호용(鄭鎬溶) 전의원 등 대구·경북 출신 인사들 사이에 논의중인 ‘TK신당’ 등이 그런 예다. 이들은 저마다 색깔과 기반에서 차이는 있지만 ‘1인 보스정치 종식’(한국신당), ‘지역정당구도 해소‘(개혁신당), ‘보수·금권정치 타파’(민주노동당) 등을 표방, 3김식 정치의 낡은 틀에 식상한 대중정서를 겨냥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보여주고 있다.

‘희망의 한국신당’과 ‘TK신당’

2월11일 창당하는 ‘희망의 한국신당’은 보수와 진보를 포괄하는 우파 실용주의 노선을 내세우고 있으나 신생정당 가운데 가장 짙은 보수색채를 띠고 있다. 그러나 운영은 ‘1인보스 붕당정치 타파’ 라는 구호에 걸맞게 집단지도체제로 이루어지며 공정한 경쟁의 원칙에 따라 지도부의 대표격인 의장도 윤번제로 돌아가며 맡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사에 대표실도 두지 않고 있다. 또한 미국식 모델을 원용, 중앙당 조직을 극소화해 평소에는 국회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에 주력하다가 선거때만 중앙당을 집중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총선에 모든 지구당에서 후보를 내고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한다는 목표 아래 조직책 선정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과거에도 여러 번 창당의 주도적 역할을 해본 프로들이 만든 ‘프로정당’이라는 점을 여타 신생정당과의 차별성으로 강조하고 있다.

충청권의 새로운 대표주자를 노리는 김용환 의원이 자민련 관계자 또는 충청·수도권과 경제계·법조계 인사 영입을 맡고, 5공초 개혁프로그램을 주도하면서 장영자사건을 계기로 대통령 친인척 정리를 주장하다 정무수석직에서 경질된 허화평 전 의원이 영남권과 군 엘리트 출신을 맡았다. 선명한 보수우익 정당을 선호하는 허 전의원은 이미 최평욱(崔枰旭) 전 철도청장 등 예비역 장성 4명의 영입을 성사시켰고 정호용·이치호(李致浩) 전의원 등 영남권 세력의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신당의 기반확장에 일차적 변수는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민련 일부 의원들의 합류여부이지만, 기성정당에서 공천탈락한 인사들이 ‘대안’을 찾아 몰려들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국신당내에서는 3김식 정치 청산에 실질적 힘을 모으기 위해 홍사덕 의원 등의 ‘개혁신당’과 연대를 모색하자는 주장도 있다. 충청과 대구·경북을 근거지로 하게 될 한국신당이 수도권에서 인기가 높은 개혁신당과 연대할 경우 시너지효과를 높일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김용환 의원 등은 실제 지난 연말부터 홍사덕 의원과 몇차례 만나 연대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한국신당의 주요 참여인사 가운데 정치권 인사로는 김의원(보령)과 허 전의원(포항북)을 비롯, 오용운의원(청주 흥덕), 송업교의원(전국구), 김길홍(안동갑)·김동권전의원(경북 의성), 안성렬 전 자민련 대변인, 김창영 전 자민련 부대변인(현 창준위 대변인, 대전 서을), 장일 전 자민련 도봉을지구당위원장, 추재엽 전 자민련 정세분석실장(서울 양천을), 전만수 전 자민련 충남사무처장(청양·홍성), 김종현 보령시의회 의장 등이 있다. 군 및 관료 출신으로는 이택형 전 육군중장, 강명오 장석규 최기홍 전관 전 육군소장, 김택수 전 자민련 중앙위 국방위원장(예비역 소장), 최평욱 전 철도청장(남해·하동) 등이 있다. 학계 언론계 법조계 등 전문가군에서는 황재훈 연세대교수(성남 분당), 이원재(李源裁) 경기대 교수, 박영조(朴榮祚) 대구대 교수(대구), 최동우 전 연합통신 상무, 박한춘 전 외신기자클럽회장, 손경락(孫慶洛·경남 양산)·최성호(崔成豪, 수원) 변호사, 회계사 이상엽씨(李相燁), 세무사 정금영씨 등이 참여했다.

TK신당론은 정호용(대구 서갑) 이치호(대구 수성) 전의원 등을 중심으로 TK(대구 경북) 인사들의 독자세력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이다. 정호용 전의원의 주선으로 1월4일 이수성 민주평통 수석부의장과 신현확 전 국무총리, 김준성 전 부총리, 장태완 재향군인회장, 윤재철 상이군경회장 등 TK출신 원로인사들이 서울 모호텔에서 오찬회동을 가진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특히 정 전의원과 장태완 전 수경사령관은 신군부의 정권장악 과정에서 극과 극에 섰던 사이였지만 자리를 함께 한 것. 그러나 이부의장은 TK중심의 독자신당론과 새천년민주당을 통한 ‘역할론’ 사이에서 오랫동안 고심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TK 지역은 15대 총선에서 대구의 13석중 자민련이 8석, 무소속이 2석을 차지하는 등 ‘무당파’ 성향이 강한 지역이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도 전국 평균 무당파층이 40%선인데 TK지역은 56.7%로 나타났다.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느껴온 상실감, 소외의식 등 이른바 TK정서를 대변할 독자적 정치세력이 없다는 얘기다. TK신당론자들은 복합선거구제 무산에 따라 동요 조짐을 보이고 있는 자민련내 이 지역 출신의원들의 동참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정호용 전의원은 ‘TK신당’에 적극적 자세이며 허화평 전의원과 접촉을 통해 동참을 설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 전의원은 “명분이나 실리면에서 TK만의 지역당으로는 안된다”며 한국신당으로의 동참을 권유하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는 TK신당이 실제 창당에 이르지는 못한 채 15대 총선때 일부 5·6공 인사들이 시도했던 무소속구락부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는 전망이 많다.

‘개혁신당’과 ‘한국의 선택 21’

2월 발족을 목표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개혁신당은 온건보수와 온건진보의 연대를 표방하는 중도적 개혁성향을 띠고 있다. 홍사덕 의원(무소속)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이 주도하는 개혁신당은 각종 여론조사 결과 수도권과 20대 유권자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자 적잖게 고무돼 있다.

당의 회계와 당무회의 등 의사결정 과정을 인터넷과 PC통신을 통해 리얼타임으로 공개하고 당 운영과 선거운동도 인터넷을 통해 실시하는 ‘정보화 정당’을 특색으로 내세우고 있다. 당원가입신청도 인터넷을 통해 받고, 당비를 내면 당원 ID를 발급받아 주요 당무를 결정하고 공직후보 선출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까지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중앙당은 기성정당의 웬만한 지구당 규모보다 별로 크지 않은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40~50대 초반의 신진인사를 주축으로 전 지역구에서 후보자를 낸다는 목표아래 변호사, 시민단체 간부, 의사, 학계·언론계 출신 등으로 조직책 선정작업을 진행중에 있으며 현승일(玄勝一) 국민대 총장 등의 영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홍사덕 의원(서울 강남을)과 장기표 원장(서울 동작갑)을 포함, 상당수 인사를 수도권에 집중 공천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 새인물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타당 공천경합에서 낙천한 사람들은 원칙적으로 배제한다는 방침이다.

개혁신당은 또한 ‘참신성이 떨어지는 기성 정치인들이 주도하는 신생정당’과의 연대에는 다소 소극적이지만 ‘한국의 선택 21’ 등 정치적 지향성이 비슷한 그룹과는 연대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개혁신당측은 기성정당과 다른 제3의 새로운 정치세력 형성을 강조하면서 ‘선택21’의 동참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선택 21’측은 한나라당까지 포함하는 ‘범야세력 연대’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내부 입장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는 상태다.

‘DJP식 정치의 한계 극복을 위한 범야 개혁대연합’을 내걸고 지난 11월 하순 준비위가 발족된 ‘한국의 선택 21’은 박계동(朴啓東) 전의원과 김도현 전 문체부차관, 장준영(張浚暎) 전 교토통신 특파원 등 20여명이 만든 정치그룹이다. 김원웅·장기욱 전의원 등도 참여하고 있다. 홍사덕 의원의 개혁신당과는 물론이고, 한나라당과도 개혁을 전제로 연대하는 방안까지 다양한 진로를 모색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을 경우 구락부 형태로 총선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박 전의원은 선거법위반 유죄판결에 대한 사면이 이뤄지면 옛 지역구인 강서갑에 출마할 예정이며 김도현 전 차관은 광진갑에 출마준비중이다. 이부영 한나라당 원내총무 보좌역을 지내기도 한 장 전특파원은 노원을에, 한국은행 런던지점부지점장을 지낸 최회원 전 국회부의장 비서실장은 고양 일산에,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의 고진화 ‘한국과 세계’ 대표는 영등포갑에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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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원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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