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호

김대중 리더십과 김정일 리더십

  • 함성득 고려대 교수 ·대통령학

    입력2006-09-22 13: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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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 자체다. ‘6·15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이번 정상회담은 한반도 평화정착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회담을 이끌어낸 김대통령의 노력은 역사적으로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 국민들은 이번 회담을 통해 김위원장의 파격과 변신에 크게 놀랐다. 그동안의 인식과는 달리 TV를 통해 우리에게 생생하게 다가온 ‘신선한 김정일 바람‘은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김위원장은 공항에서 자유분방하고 격의없는 태도로 김대통령을 영접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또 그동안 자신이 은둔해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농담을 섞어 말했다. 이어 목란관에서 열린 만찬에서도 이희호 여사가 헤드테이블이 아닌 다른 자리에 않자”이산가족이 되면 안된다”고 하면서 ”그래서 김대통령이 이산가족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라고 재치 있게 말했다.

    특히 남북공동선언 서명이 끝난 뒤 김대 통령과 건배할 때는 단숨에 잔을 비우는 호기를 보였다. 고별 오찬에서는 자신의 술 실력을 두고 “모두들 ‘역시 김정일 위원장의 술 실력이 날카 롭다’고 하더구만”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산주의자도 도덕과 예의를 안다”며 정상회담 내내 김대통령을 깍듯이 예우하고 여유 있게 회담을 이끌어갔다. 이러한 김위원장의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막연히 생각해오던 바와 크게 달랐다.

    김정일의 ‘젊은’ 리더십



    특히 김위원장의 모습은 철저하게 반공교육을 받고 자라난 우리 젊은 세대를 당황케 했다. 왜냐 하면 김위원장은 귀하게 자라고 예술에 심취해, 성격이 까다롭고 괴팍하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지도자로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TV화면을 통해 여유가 넘치는 그의 모습에서 상당히 호방하고 솔직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더욱이 일부에서는 1인 보스정치에 얽매여 소신과 패기없이 그저 말 바꾸기만 하는 우리 정치인들과 비교해 김위원장을 ‘통이 크고 도량이 넓은’ 인물로 영웅시하는 경향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김위원장의 독특한 이미지 관리는 영화광에다 TV 등 언론매체에 밝은 그의 리더십에서 비롯됐다는 주장이 있다. 즉 정상회담 일정을 하루 연기해 우려를 자아내게 한 후 의표를 찌른 공항영접 등으로 극적 반전을 연출했다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김위원장의 자신감 넘치는 행동도 관심의 초점을 자신에게 맞추기 위한 치밀한 계산이 숨어 있다.

    실제로 정상회담 과정에서 김위원장은 예상과는 달리 협상에 강한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다. 우선 대화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는 적극성이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협상에서 주도권 잡기는 김대통령의 장기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선 오히려 김위원장이 대화를 주도했다. 김대통령은 주로 듣는 자세로 일관했고 다소 위축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어떤 면에서는 젊고 패기 있는 김위원장의 자세가 김대통령의 논리와 치밀함을 압도하는 느낌을 주었다. 즉 김위원장은 ‘젊고 패기 있는 리더십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준 셈이다. 특히 2박3일간의 짧은 정상회담이었기에 리더십에 기초한 그의 순발력이 더욱 빛나 보였다.

    결과적으로 김위원장은 이번 회담을 통해 단숨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공산권의 새로운 지도자로 부상하였다.

    한편 이번 회담은 김대통령에게는 대단한 정치적 결단이었다. 집권 3년째인 임기 중반을 맞아 여소야대 정국 아래서 정국의 주도권 확보와 안정적 유지를 위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일이 요구되던 김대통령으로서는 성공적인 정상회담이 절실히 필요했다. 그러므로 일정과 의제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을 시도한 김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은 매우 도전적인 것이었다.

    사정이 이러하므로 방북 일정이 하루 연기됐을 때 김대통령은 무척이나 긴장했을 것이다. 또 정상회담이 가시적인 성과 없이 끝났다면 대단한 정치적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따라서 정상회담 내내 김대통령은 무척이나 긴장하고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차분·논리 VS 활달·감

    김대통령은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과장된 표현이나 제스처를 취하는 일 없이 차분하고 노련하게 대화를 유도했다. 김대통령은 원래 꼼꼼한 준비와 정연한 논리, 그리고 정확한 근거 제시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갖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그의 이러한 리더십은 100% 발휘됐다. 2박3일간의 짧은 정상회담을 통해 ‘차분·논리’에 기초한 김대통령의 리더십과 ‘활달·감’에 기초한 김위원장의 리더십은 대조와 조화를 이루며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냈다. 이제 두 사람의 대조적인 리더십을 좀더 자세히 분석해 보자.

    리더십에 관한 연구 중 가장 선구적이고 일반인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분석방법은 개인의 심리적 측면과 특성을 강조하는 ‘바버(James Barber)의 분석틀’이다. 바버는 대통령의 개성(personality)은 크게 성격(character), 세계관(world view) , 행위방식(style)을 포함하며 이러한 개성은 상당히 정형화돼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특정 대통령의 개성은 그가 직면한 국민의 기대감을 포함한 정치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고 설명한다.

    나아가 이러한 개성은 대통령의 행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한다. 구체적으로 바버는 대통령의 개성이 그들의 ‘활동 에너지’와 ‘정치적 직무에 대한 태도’로 표출된다고 보았다. 활동 에너지는 개인이 얼마나 활동적이냐 비활동적이냐를 분석하는 것이고, 정치적 직무에 대한 태도는 그가 얼마나 정치적 생활을 즐기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이를 기초로 바버는 먼저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성격 또는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활동 에너지와 직무에 대한 태도를 중심으로 ‘적극-긍정형(active-positive)’, ‘적극-부정형(active-negative)’, ‘소극-긍정형(passive-positive)’, ‘소극-부정형(passive-negative)’으로 분류하면서 대통령의 심리적 특성과 국정운영 결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적극적 대통령은 넘치는 활동 에너지를 갖고 있으며, 소극적 대통령은 쿨리지 대통령(꼭 11시간 잠을 자고, 낮잠을 즐김)처럼 근본적으로 활동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긍정적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에 큰 기쁨을 가지나, 부정적 대통령은 대통령직 수행에 최소한의 만족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분석에서 중요한 점은 네 가지 유형 중 어느 유형이 다른 유형보다 좋다거나 우월하다는 것이 아니라 유형마다 장·단점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유형의 장점이 발휘될 때는 대통령의 개성이 국정운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단점이 드러날 때는 개성이 국정운영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바버는 이러한 분석틀을 이용해 지도자의 개성을 분석하면 향후 그의 국정운영 방향을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바버의 분석틀을 이용해 김위원장과 김대통령의 개인적 특성을 중심으로 리더십을 분석해 보자.

    먼저 2박3일간의 김위원장 행동을 보면 그는 ‘적극-긍정형’ 리더십에 해당한다. 이러한 리더십 유형의 장점은 대체적으로 성취욕이 강하고 결과(results) 중심적 국정운영을 추구한다는 것이고, 단점은 끝맺음 없이 너무나 많은 일을 벌이고 단기적 시각으로 단기적 성과를 추구한다는 점이다. 이 유형에 속한 인물 중 성공적인 대통령으로는 미국의 제퍼슨, F. 루스벨트, 트루먼, 케네디 대통령을 꼽는다. 포드, 부시 대통령도 이 유형에 속한다. 반면 카터 대통령은 이 유형 중 실패한 대통령으로 분류된다.

    실제로 김위원장은 김대통령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고 패기가 있다. 적극적이면서도 긍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때문에 성취욕이 강하고 결과중심적인 국정운영을 추구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일을 벌이게 되고 단기적 성과를 추구한다.

    또한 자기 생각이 강한 탓에 그의 참모들은 종종 그가 무엇을 추구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정책집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시각에서 보면 김위원장의 경우 공개적으로 활달하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는 태도는 장점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최고지도자로서 다소 경솔하다는 인상도 준다.

    1997년 필자의 ‘대통령학’ 강좌를 수강한 학생들은 바버의 기준으로 제15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김대중 후보의 개성을 분석해 인물평가와 함께 국정운영 스타일을 예측한 적이 있다. 수강생들은 김후보가 ‘적극-부정형’ 리더십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적극-부정형 지도자의 장점으로는 매우 야심적이며 모든 일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꼼꼼하게 집행을 통제한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단점은 권력욕(power)이 너무 강해 모든 일을 투쟁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이다.

    이 유형에 속하는 대통령 중 링컨과 윌슨 대통령이 성공적인 경우로 평가된다. 존 아담스, 후버, 존슨 대통령도 여기에 포함된다. 반면 실패한 인물로는 닉슨 대통령이 꼽힌다. 당시 수강생들은 김대중 후보의 경우 행동은 적극적이나 정치 자체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것으로 분석했다. 장점으로는 치밀성이, 단점으로는 지나친 권력욕이 지적됐다.

    이러한 평가를 반영하듯 지금까지 김대통령은 국정 운영 과정에서 전반적이고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논리적인 사고와 치밀함까지 갖추고 혼자서 세밀한 부분까지 챙기려는 성향을 보여왔다.

    결과적으로 너무나 많은 국정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접 국민과 언론에 설명하려다 보니 남북관계를 제외한 다른 국정분야에서 정책 일관성이 다소 결여된 점이 있었다. 또한 참모와 일선 관료의 자율성과 창의성, 나아가 자발적 협조를 저해한 부분도 다소 있었다.

    이렇게 대조적인 적극-긍정형의 김위원장과 적극-부정형의 김대통령이 남북공동선언 합의라는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이 두 유형의 리더십 근저에는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철저히 추구하는 ‘실용주의’ 또는 ‘실사구시’의 철학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실용적 리더십은 상황변화에 잘 대응하며 매우 유연하다. 실제로 6·15 남북공동선언은 대조적인 리더십을 가진 두 정상이 각자 추구하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타협한 결과물이다.

    두 정상이 가장 첨예하게 논쟁을 벌인 문제는 통일방안이었다. 당초 김대통령이 준비한 핵심은 ‘평화공존’이었다. 그러나 공동선언에는 이 표현이 빠지고 김위원장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을 논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선에서 타협을 봤다. 또 통일문제와 관련해 ‘자주적 원칙’ 부분도 김대통령이 김위원장에게 양보했다.

    김대통령의 계산된 양보

    이러한 양보가 국내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김대통령이 이를 수용한 데는 고차원적 계산이 있다. 첫째, 김대통령은 자신이 시도한 분단 55년만의 첫 정상회담 의미가 훼손당하는 걸 원치 않았다. 정상회담의 모양새가 좋으면 국내에서 자신의 정치적 이익이 커질 뿐 아니라 노벨평화상에 한 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신의 국내 정국 주도권 확보를 위해 정상회담의 가시적인 성과가 절실히 필요했다. 즉 그는 공동선언 제1항과 제2항의 양보를 통해 쉽게 ‘8·15 이산가족 상봉’과 ‘김위원장의 답방’이라는 반대 급부를 얻을 수 있었다.

    셋째, 김대통령은 모양새 좋은 정상회담, 이산가족 상봉 및 김위원장의 답방이라는 가시적인 성과가 제1항과 제2항의 양보에 대한 비난을 충분히 잠재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김대통령은 정계은퇴를 번복하여 정계복귀를 시도할 때도 강력한 대응 논리를 개발했을 만큼 논리적이기 때문에, 남북공동선언의 양보에 대한 비난에도 충분히 대응하는 논리를 개발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김위원장은 이러한 김대통령의 정치적 목표와 능력, 그리고 제한점을 충분히 이해했기 때문에 정상회담의 모양새를 최대한 좋게 만들어 주었다. 대신 그는 공동선언 제1항과 제2항이라는 선물을 받아낼 수 있었다. 또한 북한 경제가 바닥을 친 상태에서 자신이 직접 나서서 남한과의 교류를 통해 확실한(?) 경제적 도움을 얻을 수 있고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 팽배하던 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단숨에 불식시킬 수 있었다. 아울러 그는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내 북한 인민이 모두 자신을 존경하고 신뢰하며 지지한다는 것을 과시했고, 그의 정권 기반이 공고하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알릴 수 있었다.

    이렇게 김대통령과 김위원장의 대조적 리더십은 실용주의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형식면이나 전술적으로는 상황에 따라 언제나 변화할 수 있지만, 내용면 또는 본질적으로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실용주의에 기초한 리더십의 지도자는 어떠한 용어를 같이 사용했더라도 각자가 그 용어를 달리 이해하고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즉 그들은 자기 편리한 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이해를 정당화하기 위한 논리 개발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실용적 리더십의 가장 큰 문제점은 약속이 상황에 따라 또는 자신의 편의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점, 즉 신뢰성의 문제다. 이러한 경향은 김대통령의 경우 그의 긴 정치적 역정에서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김위원장의 말로 대변되는 북한의 주요 정책사안에 대한 약속도 늘 신뢰성이 문제였다.

    김정일 상대할 차세대 주자는?

    이러한 신뢰성 문제를 남북관계에 적용해보자. 남북은 과거 당국자 회담에서도 이번 공동선언 못지 않은 내용을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그것이 선언에 그치고 이행되지 못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따라서 남북관계에 대한 김위원장의 시각이 진정 변화하고 있는지 여부는 향후 남북공동선언 5개항의 이행 과정을 지켜보아야 알 수 있다.

    이 시점에 우리는 표면적으로 나타난, 김위원장의 말로 표출되는 북한의 변화와 현실인식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 북한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를 주의깊게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김위원장은 남북공동선언으로 남북관계에서 자신이 주도권을 쥐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통일방안 마련을 위한 남북 당국자간의 정치협상이 어느 정도 무르익고, 경협 분야에서도 남한측의 성의 있는 태도와 가시적인 결과가 나타나는 등 여러 조건이 충족되어야 서울 답방을 비롯해 구체적인 남북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 같다.

    결국 실용주의에 기초한 두 유형의 리더십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각자가 추구하는 정치적 이익을 충분히 이해할 때 타협과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따라서 향후 남북협력을 구체화하기 위해서는 김대통령과 김위원장간의 지속적인 대화가 꼭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2002년 12월18일에 있을 우리의 대통령 선거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김대통령 이후의 차세대 지도자들이 김위원장을 상대해 평화통일 과업을 달성할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다행히 김대통령은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김위원장을 효과적으로 상대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나 1인 보스정치에 얽매여 소신도 패기도 비전도 없는 우리 정치인들을 볼 때 전망은 매우 비관적이다. 항간에는 다음 대통령 선거에 ‘통일 달성’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김위원장이 출마하면 압도적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분명해진 것은 다음 대선에서 우리 국민은 30여 년간 ‘제왕학’을 공부한 김위원장을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패기와 비전을 갖춘 인물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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