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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해부|민주당 권력투쟁

“권노갑 선배,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민주당 워크숍 화제의 발언자 추미애 의원

  • 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daum@donga.com

“권노갑 선배, 초심으로 돌아가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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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당 워크숍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권노갑씨에게 직격탄을 날린 추미애 의원. 예민한 사안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배경과 동교동계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지난 5월31일 민주당 워크숍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추미애(秋美愛·43) 의원의 발언이었다. 당정쇄신을 요구하는 초재선 의원들의 성명 발표가 발단이 돼 열린 이날 워크숍에서 당직을 맡고 있는 추의원은 처음에는 의원들의 발언을 지켜보다가 워크숍이 끝날 무렵에 울먹이며 입을 열었다. 추의원의 발언은 김대중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권노갑씨를 겨냥한 것이었다. 민주당 사람 누구나 사석에서 쑥덕거리면서도 공개적으로 발언하기에는 예민한 사안이었다. 지난 6월8일 추미애 의원을 국회의원 회관에서 만나 보았다.

-지난 6월4일 대통령과 민주당 최고위원들의 청와대 회동에서 정동영 최고위원이 “천정배 의원과 추미애 의원이 말한 것이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권노갑 전 최고위원 등 동교동계의 막강한 영향력의 문제점을 언급한 것인데….

“구체적인 근거가 있어서 말씀드린 것은 아닙니다. 지난해 12월만 하더라도 당이 뭔가 해보려는 열의가 있었는데 지난 3·26개각 이후부터 당에 힘이 빠진 것은 이미 잘 알지 않습니까. 그 무렵에 권노갑 전최고위원이 마포에 사무실을 냈지요. 그분들은 민주화투쟁 시절에 고생한 선배들의 사랑방이라고 하는데 외밭에서는 신발 끈 동이지 말라고 했듯이 사랑방이 그 이상의 기능을 하고 힘이 있다고 사람들이 의심하면 재고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인사청탁을 하는 사람들이 당보다 당 밖의 사사로운 데를 찾아다니는 것은 분명 문제입니다.”

판을 벌였으면 할 말은 해야

-마포사무실 문제가 거론된 뒤에도 권노갑씨 측근들은 폐쇄하지 않겠다고 반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분들은 피를 흘리고 옥고를 치르는 등 자기를 희생한 분들이기에 역사적으로 마땅히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공개석상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여당은 국정 운영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국민의 시선을 의식해야 합니다. 그런데 과거에 고생했으니 지금 자리를 보장해달라고 국민들에게 말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우리를 지지하는 국민들도 민주화 과정에 땀 묻은 성금을 내고 고생했지만 민주화를 이룩한 땅에 살기 때문에 이미 보상을 받았다고 하는데, 정권을 잡아서 영광만 누리려고 한다면 이들에게 할 말이 없지 않습니까. 워크숍에서 그런 뜻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워크숍에서 애당초 발언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아는데 그처럼 민감한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성명을 발표한 의원 중 한 분이 기조발제를 하고 나머지 두 분은 당과 대통령의 견해를 이야기하면서 자제해달라는 분위기로 가니까, 의원들이 완곡하게 표현하거나 부드럽게 말해요. 또 선배들이 옆에 계시니까 무척 부담스러운지 목소리를 많이 낮춰요. 저도 당 서열 네 번째 당직자인 만큼 나서서 문제를 제기할 처지는 못 되지요. 그런데 무엇이 문제인지 들어보기 위해 판을 벌였는데 당대표가 대통령에게 전하고자 해도 무엇을 전해야 할지 알 수 없겠더라고요. 발언이 구체적이지 않거나 가슴에 닿지 않으면 해법을 찾을 수 없기 때문에 그런 발언을 한 거예요.”

-김민석 의원은 성명을 발표한 소장파들이 절차를 무시했다고 질타했는데….

“절차가 내용보다 더 중요한 문제였다면 워크숍도 열지 말고 바로 당기위에 회부했어야죠. 그러나 ‘충정은 이해한다. 무슨 내용인지 들어보자’고 마당을 열었으면 절차 문제는 끝났다고 인정해준 거죠.”

-이번 파문은 안동수 장관 임명 문제에서 비롯됐습니다만….

“안동수 장관 임명 파문이 단지 추천된 이후에 생긴 해프닝이었으면 오히려 다행스럽지요. 그런데 병역기피나 재산문제도 있었잖아요. 인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했으면, 즉 인사 파일을 관리하는 사람이 문제점을 모두 짚어줬다면 이번과 같은 파문이 생겼을까요? 이런 문제는 예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작동해야죠. 그렇다고 옛날처럼 사직동팀을 다시 가동할 수도 없는 일이고…. 국회가 인사청문회에서 정쟁을 벌이지 않는다면 인사청문회 제도를 도입해 볼 만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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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석 < 동아일보 신동아 차장 >da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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