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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正男의 일본내 거점 ‘마루낑 비즈니스호텔’의 비밀

  • 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j@donga.com

金正男의 일본내 거점 ‘마루낑 비즈니스호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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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저녁 7시 경, K회장은 마루낑 호텔 5층에 있는 VIP룸으로 A씨를 불렀다. VIP룸에는 낮에 본 무스탕을 입은 김정남과 K회장, 조총련 주오구(中央區) 김종민 회장(가명·65세 전후), 60∼70세 정도의 조총련 간부 1명,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 2명(야쿠자로 추정), 일본 게이샤 4명과 K회장의 여비서 이은경(가명·당시 25세)이 술시중을 들고 있었다.

문밖에는 낮에 본 김정남의 경호원 2명이 서성거리고 있었다. 술상 위에는 코냑 ‘헤네시’와 전어회, 카라케(통닭튀김)가 깔끔하게 차려져 있었다. 김정남은 전어회를 무척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낮에도 전어회를 먹었는데, 저녁 술상에도 전어회가 올라와 있었다. 이은경(가명·28)은 술을 잘 못하는데, 몇 잔을 마셨는지 얼굴이 빨개져 있었다.

A씨가 들어서자 K회장은 “통일 일꾼이고 마루낑의 인재입니다”라고 일행에게 소개했다. A씨는 술자리에 앉은 사람들과 돌아가며 인사를 했다. 김정남은 “제가 누구인 줄 잘 모르겠지요. 곧 알게 될 겁니다. 조국통일 빨리 돼야 하는데…”라고 말했다. 돌아가며 노래를 부르는 차례가 왔다. 김정남은 일본 가수 나가부찌 찌요시의 노래만 서너곡을 불렀는데, 일본 억양이 아주 좋았다.

술이 약한 A씨는 10∼11시 사이에 숙소로 내려왔다. 다음날 아침 그는 이은경을 만나, 이후 상황을 물었다. 이은경은 “새벽 2시 넘어까지 마셨다. 그 일본 아가씨들은 영감들하고 잤다”고 말했다. 이은경은 웃으면서 “나는 그 젊은 친구하고 갈 때까지 갔다”며, 김정남의 신체 특성을 떠올렸다.(자세한 내용은 이 기사 뒤 이은경 인터뷰 참조) 짐작이 간 A씨는 더 이상 캐묻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일본 도쿄 근교 야마토(大和)시 마루낑 비즈니스호텔에서 조총련과 야쿠자 조직의 하부 일을 하다가 1997년 5월과 1998년 12월 김정남을 두 번 만난 A씨의 증언을 토대로 당시 상황을 재구성한 것이다. 그는 당시 상황을 노트에 빼곡이 기록해 놓았으며 자연히 세밀한 부분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5월 일본 수사 당국은 김정남이 ‘팡시옹’이라는 중국인 이름으로 2000년 10월과 12월, 두차례 일본에 밀입국했다고 발표했다. A씨의 증언대로라면 김정남은 그 이전에도 일본을 제집 드나들 듯 누빈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김정남이 아니라, 조총련과 야쿠자의 검은 커넥션과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 또 여기서 생기는 수익이 북한으로 송금되는 구조다. 김정남은 오히려 이 연결 구조에서 잠깐 등장한 인물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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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c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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