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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 “수요자 중심의 ‘열린 행정’”

동대문구엔 미소가 있다. 부도심으로의 도약 준비(자치단체장 : 유덕열 구청장)

  • 송홍근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carrot@ donga.com

서울 동대문구 “수요자 중심의 ‘열린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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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학회와 신동아가 공동으로 기획한 ‘광역자치단체별 우수 기초자치단체 선정’과 관련해, 한국행정학회의 분과학회인 지방행정연구회는 서울시의 우수기초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선정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지방행정연구회에서는 평가위원 5명(정정목 청주대 교수, 유재원 한양대 교수, 오철호 숭실대 교수, 권영주 서울시립대 교수, 임동욱 충주대 교수)을 선임했다. 이들 5명이 권역별로 5개 구청씩 담당하여 각 구청의 구정소식지와 홈페이지를 기초자료로 평가한 후, 각각 우수 자치단체를 선정했다.

권역별 우수자치단체는 송파구, 동대문구, 동작구, 마포구, 성북구 등이다. 이들 5개 구청이 서울시의 우수 기초자치단체 후보였던 셈이다. 이들 5개 구청을 두고 평가위원 5명이 토론을 통해 우수 기초자치단체를 선정했다. 최종적으로 선정된 우수 자치단체는 송파구와 동대문구다. 서울지역에서 특별히 두 개 자치단체를 선정한 것은 강북과 강남의 현격한 차이 때문이었다. 평가위원회는 특히 강남, 서초, 송파 등 3개 구청과 기타 구청과는 재정자립도 등에서 격차가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우수 자치단체 선정의 평가기준은 혁신, 문제해결 능력, 리더십, 주민만족도의 네 가지였으며 이 기준을 중심으로 동대문구의 특성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동대문구는 서울의 동부에 위치한 구 시가지로 도시기반시설이 취약하고 노후 불량주택이 밀집돼 있는 지역이다. 재정상황도 강남의 일부 구와 비교할 때 매우 열악하다. 이처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동대문구는, 민선2기 구정 출범 이후 발전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개발하고 시행했다. 이런 노력은 하나 둘씩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40대에 자치단체장이 된 유덕열 구청장은 젊은 감각과 신사고의 소유자로서 기존 사고의 패러다임에서 과감히 벗어나 용기와 열정 그리고 신념으로 무리없이 구정을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동대문구가 제 몫을 하는 자치단체로 자리잡게 된 것은 무엇보다 기존의 행정관행과 공직자의 의식 및 행태 개선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주민의 민원을 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있으며 주민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열린 행정’을 실현했다. 조직을 개편해 인력을 감축했으며 불요불급한 사업은 폐지하거나 지출을 동결하고 행정에 경쟁원리를 도입해 서비스 정신을 강화해 나가면서 지방자치제도의 안정과 성숙을 도모해나가고 있다.(정정목 청주대 교수·행정학)

서울 동대문구에는 친절한 미소가 있다. 미소를 머금은 공무원의 친절은 구청을 찾은 구민들의 마음을 밝게 해준다.

1200여 평 규모의 종합민원실을 찾은 구민들은 로비에 들어서자 마자 산뜻한 복장의 안내 도우미를 만나게 된다. 도우미들은 담당자의 자리까지 민원인을 에스코트한다. 관공서를 방문한 사람들이 으레 느끼는 부감을 덜어주고 민원 처리 시간을 줄여주기 위한 것.

여권관계로 종합민원실을 찾은 정원자(45·동대문구 답십리동)씨는 “은행보다 더 깨끗하고 깔끔한 시설에서 호텔 같은 서비스를 받았다”며 “최근 들어 구청의 서비스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한국청년연합회가 행정자치부의 후원을 받아 서울시 25개 구청과 동사무소 서울시청 등기소 등 각종기관의 친절도를 평가한 ‘2000년 공무원 친절도 조사’에서 가장 친절한 공공기관으로 선정됐다. 또한 지난 2월 행정서비스헌장 운영실태 평가에서 행정자치부장관상을 수상해 인증마크를 획득하는 등 그동안 ‘친절’과 ‘청렴’ 분야의 각종평가에서 우수한 실적을 거두었다. 동대문구가 이처럼 ‘가장 청렴하고 친절한 구’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1999년 5월부터 지속적으로 펼친 ‘친절교육’과 ‘친절운동’ 때문이다.

유덕열(柳德烈·47) 구청장은 민선 구청장으로 취임하면서 구정의 제1목표를 ‘친절한 공무원’ ‘청렴한 공무원’ 만들기에 두었다. 그는 “자세히 설명해주지도 않으면서 무조건 ‘안 된다’고 말하는 공무원들의 권위주의가 구민들의 가장 큰 불만 대상이었다”면서 “구정은 친절로 시작해 친절로 끝나야 한다는 철학을 가지고 친절운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동대문구가 친절 체질화를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공무원들의 권위의식 벗기기. 구청장과 부구청장 이하 간부들이 직접 나서 친절 교육을 실시했다. 친절교육 담당자로 선발된 직원은 구청 산하 26개 동사무소를 돌며 ‘친절 전도사’ 노릇을 했다.

매일 오전 9시 동대문구청 직원들의 일과는 ‘친절 연습’으로 시작된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좋은 하루 되십시오” “안녕히 가십시오” 인사연습으로 하루를 시작한 직원들은 오후 6시부터 20분 동안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 민원담당 부서 직원들이 그날의 불친절을 반성하고 불친절을 당한 민원인에게 사과전화를 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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