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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춘천시 “하이테크 ‘벤처타운’으로 거듭난다”

환경친화적인 도시계획, 풍성한 문화축제 (자치단체장 : 배계섭 시장)

  • 최창순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 cschoi@donga.com

강원 춘천시 “하이테크 ‘벤처타운’으로 거듭난다”

춘천시는 강원도의 핵심지역으로 정치·행정의 중심이다. 또 춘천시는 교육도시로 강원대, 한림대, 한림산업정보대, 춘천교육대, 춘천기능대 등 5개 대학이 들어서 있다. 특히 강원대는 9개 지방국립대학 중 하나로, 인문 사회 사범 농업 자연 예술 공과 분야에 걸쳐 다양하고 짜임새 있는 학과와 전공을 갖추고 있다.

그 동안 춘천시는 각종 평가에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거두었다. 1995년 문화도시, 1996년 문화복지지수 1위 도시, 1997년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998년 소프트웨어 진흥구 지정, 생물산업 시범도시, 정보화 최우수도시, 1999년 애니메이션 특화도시, 2000년 하이테크 벤처타운 지정도시, 2001년 지방문화산업단지 지정 등 모두 24개분야에서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춘천시는 수도권 상수원 지역으로 개발에 한계를 갖고 있는 도시다. 또한 고속도로와의 접근성도 떨어진다. 이것은 춘천시 개발의 2대 걸림돌이었다. 이런 가운데 1997년 춘천시는 시대적인 조류에 걸맞게 멀티미디어(정보통신) 분야, 생물산업 분야, 애니메이션 분야를 중점 개발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이러한 분야에 대한 정책개발과 투자는 가히 혁명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멀티미디어, 생물산업 분야 등은 고도의 기술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 이 분야는 주로 서울에 집중적으로 분포해 있다. 춘천시는 앞으로 경춘간 고속도로가 개통될 경우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고 첨단분야에서 획기적 발전을 이룩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을 30분대에 주파하면, 춘천시는 서울의 출퇴근 지역이 되고 멀티미디어, 생물산업 분야가 크게 발전하게 될 것이다. 특히 올해 11월 중앙고속도로가 뚫리면 춘천시는 변화의 바람에 휩싸일 것이다.

산악지대가 넓고 많은 강원도의 성격상 선정의 한계는 컸다. 시간과 지리적 여건을 모두 고려한 합리적 평가를 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강원행정학회가 시간적 여유를 갖고 진지하게 토론하지 못한 아쉬움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주어진 조건에서 회원들은 최선을 다해 선정작업에 참여했음을 밝혀둔다. 앞으로는 시간을 충분히 두고 조사, 연구, 합의하여 합리적이고 타당성 있는 평가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이번 평가에 참여한 월간 ‘신동아’와 한국행정학회의 노력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며, 지역간 경쟁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권희재 강원대 교수·행정학)



강원도 춘천시가 관광 문화와 지식정보화사업 등을 착실히 추진, 강원행정학회(대표 권희재·강원대 교수)가 ‘2001년 우수기초지방자치단체’로 선정했다. 춘천시는 민선자치를 실시한 이후 발빠르게 첨단 미래산업인 지식문화 및 정보화사업을 도입, 활성화해 이제는 명실공히 전국 제일의 관광도시 및 하이테크 벤처타운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1999년 말 550억원을 들여 후평공단 내 7100평(건축면적 6290평·지하 1층 지상 3층)의 부지에 조성한 ‘춘천하이테크 벤처타운’은 70개 벤처기업이 입주,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 벤처기업 가운데는 이미 34개 업체가 127건의 특허를 출원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성인병개선제 간염예방치료제 보조제 치매예방치료제 전립선암 진단키트 지능형 파일통합 압축프로그램 정보검색 로봇 등의 신기술은 당장 세계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벤처타운의 활성화는 벤처기업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춘천권에 ‘벤처열풍’을 몰고 왔다. 현재 200여 벤처업체가 왕성한 연구활동을 벌여 62개 업체에서 142개 품목의 제품을 생산하는 등 올해 매출목표액만 1110억원이나 된다.

생물산업지원센터, 멀티미디어지원센터, 디지털스튜디오 3개 동으로 구성된 이 벤처타운은 ‘지식정보화도시 춘천’의 지명도를 한층 높이는 등 가시적 홍보성과를 속속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춘천시의 성공사례를 직접 답사하기 위해 전국 자치단체의 관련 공무원, 연구단지의 연구관, 외국의 기업가, 연구원 등이 자주 찾아오고 있다. 이와 같은 열기는 곧 투자로 이어져 최근 다른 지역에서는 경기하향과 벤처거품론 등으로 투자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데 반해 춘천권에서는 25개 벤처기업이 투자조합과 엔젤투자가 등으로부터 342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았다.

춘천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벤처타운 인근 3200여 평 부지에 사업비 209억원을 들여 바이오 연구개발 제품의 대량생산 지원시설인 벤처플라자를 내년 초 준공 목표로 착공했다. 이 밖에도 서면 현암리에는 연건평 883평 규모의 ‘만화이미지 정보센터’를 건립중이다. 또 애니메이션 업체를 지원할 연건평 500평 규모의 ‘문화사업 지원센터’ 건립도 추진되고 있다.

현재 춘천에는 21개 만화업체가 왕성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 4월 문화관광부가 춘천을 ‘문화산업지정단지’로 선정하면서 작품 제작이 더욱 활기를 띠고 있다. 춘천은 주변환경과 경관이 아름답고 쾌적해 일찍부터 문화예술의 창작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소문나 있다.

춘천시에는 종합문화예술회관 시민회관 등 각종 공연장 16개소와 전시시설 4개소, 도서관 8개소, 청소년 문화의 집 1개소 등이 조성돼 있다. 또 도시 중심부에 위치한 종교시설을 매입, 20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미술관을 곁들인 창작공간을 꾸미기도 했다.

최근에는 신사우동 북한강변에 7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전국에서 유일한 어린이 인형극 전용극장을 건립하고, 국악회관을 새로 짓는 등 문화예술 기반확충과 예술인들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으로 문화예술 활동이 전에 없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문화기반시설의 확충으로 1995년에는 문화관광부로부터 ‘문화의 도시’로 선정됐고, 이듬해인 1996년에는 한국문화정책개발원으로부터 ‘문화복지지수 1위’ 도시로 선정됐다

이 밖에도 1997년 ‘전국에서 가장 살기좋은 도시’(현대경제사회연구원), 1998년 ‘정보화 최우수도시’(정보문화센터), 1999년 ‘애니메이션 특화도시’(문화관광부), 2000년 ‘하이테크벤처타운 지정도시’로 선정되거나 지정됐다.

춘천은 이와 같은 공연 및 전시시설을 바탕으로 다양하고 풍성한 문화축제를 수시로 열고 있다. 춘천의 대표적 축제인 ‘춘천 국제마임축제’가 1989년부터 매년 5월 넷째주 수요일부터 5일간 시전역에서 개최된다. ‘춘천인형극제’ 역시 1989년 9월부터 매년 8월 둘째주 목요일부터 7일간 열리고 있다.

1993년부터 3년주기로 개최되는 ‘춘천국제연극제’는 이미 세계 각국의 연극인들이 우정과 문화를 나누는 만남의 장으로 자리잡았다. 또 1997년부터 시작된 ‘춘천 국제만화축제’도 춘천을 명실공히 ‘애니타운’(Anitown; Animation+Town)으로 발돋움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밖에 춘천의 고유 먹거리축제인 ‘춘천 막국수축제’가 8월에 개최되고, 5월에는 지역예술인들의 한마당 잔치인 ‘봄내예술제’, 10월에는 가을걷이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시민화합을 다지는 ‘소양제’가 열리는 등 절기마다 풍성한 향토축제가 열린다.

지역의 정체성 확립을 위해 향토 출신 유명인사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향토얼 선양사업’도 활발하다. 시는 최근 68억원을 들여 남면 가정리 출신으로 구한말 항일의병장을 지낸 화서학파의 거장 의암 유인석 선생의 유적지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신동면 증리에 우리나라 현대단편문학의 선구자로 불리는 김유정 선생의 생가를 복원하고 전시관을 건립하는 데 2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도시와 농촌 주민의 이질감 해소

춘천은 교육도시다. 인구 25만명에 대학이 5개나 된다. 이중 강원대는 짜임새 있는 학과와 전공을 갖추고 있는 지방인재 육성의 요람으로 그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림대도 최근 의대를 중심으로 우수인재를 배출하는 등 신흥 명문대로 명성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춘천은 정부의 도농통합정책에 따라 1995년 춘천시와 춘성군이 통합됐다. 그러나 도시 한복판을 흐르는 강(북한강, 소양강)으로 인해 생활 문화 경제권 등이 분리돼 행정적 통합에도 주민들간에 이질감이 상존했다. 하지만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1200여 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소양강에 소양2교 소양3교 소양5교 소양6교, 북한강에 신매대교, 공지천에 효자교 거두교 후하교 등 모두 7개 교량을 신설, 교통망 부족에서 촉발된 도농 주민간의 이질감이 사라졌다.

1996년에는 개발에서 낙후되어 도시유휴지나 다름없던 소양2교에서 태백교에 이르는 의암호변 6㎞에 호반순환도로를 만들어 호수변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이즈음 시외곽인 신남면 정족리에서 동면 만천리에 이르는 순환도로도 함께 만들어 서울과 원주 방면에서 양구나 화천 방면의 차량들이 시내중심가를 거치지 않고 우회할 수 있게 됐다. 또 곳곳에 도심권역을 연결하는 도로와 우회도로가 개설되며 전 시가지의 교통 흐름이 원활해져 도심의 주거환경이 한층 쾌적해졌다.

춘천시는 주택보급률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2000년 말 현재 춘천의 가구수는 8만3844가구, 총주택수 7만2645채로 주택보급률은 86.6%다. 시는 주택보급률을 더욱 높이기 위해 최근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공동주택단지 조성 등 택지조성사업을 추진, 2005년에 95%, 2010년에는 주택보급을 10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메밀 아가리쿠스 가시오갈피 등 춘천지역의 각종 특용작물을 바이오산업과 연계하여 고부가가치 상품을 만드는 ‘21세기 바이오농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막국수의 원료인 메밀을 이용하여 기능성 식품을 개발하고 아가리쿠스도 전량 수매, 기능성 식품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머지 않아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며 농민들의 기대도 매우 높다.

또 친환경적 농업경영으로 농가소득을 높이기 위해 북산면 추곡리와 오항리 일대를 친환경농업단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는 사업비 12억5000만원을 들여 오염감지 시설과 농업정보용 컴퓨터를 보급할 예정이다. 춘천시는 이러한 사업을 모두 친환경적으로 추진, ‘자연’과 ‘개발’의 두 가지 관점이 모두 충족되는 ‘친환경 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신동아 2001년 10월 호

최창순 < 동아일보 사회부 기자 >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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