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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 망친 DJ와 YS, 국민에 사과하라”

백의종군 선언, 민주당 입당한 김상현 전의원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정치판 망친 DJ와 YS, 국민에 사과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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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민주당 창당이 총선실패의 원인
  • ● 정계개편 아닌 민주당 중심의 개혁 해야
  • ● “나는 갈등을 즐기는 사람”
  • ● 어떤 세력과도 연대해야
  • ● ‘박근혜 신당’ 성공은 불투명
카랑카랑한 목소리, 쉴 새 없이 쏟아내는 달변, 세월은 흘렀건만 예전 그대로였다. 후농(後農) 김상현 전의원이 돌아왔다. 정확히 말해 김 전의원은 정치권을 떠난 일이 없다. 2000년 4·11총선을 앞두고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탈당, 민주국민당 입당, 전국구 출마 등 그는 과거와 다름없이 선거에 나서고 정당활동을 해왔다. 그러나 민국당의 실패는 후농을 비롯한 거물 정치인들에게는 지루한 정치적 동면의 시작을 의미했다. 언론의 조명을 단 며칠만 받지 못해도 국민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는 ‘슬픈 운명’을 지닌 정치인. 김상현 전의원도 그런 과거의 인물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던 지난 3월7일 김 전의원이 다시 언론에 등장했다. 김부기 경기대 정치학과 교수, 소재선 경희대 법대 교수 등 15명의 교수들과 함께 민주당에 입당한 것이다.

그의 입당은 이런 저런 추측을 낳았다.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 이어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등 굵직한 정치적 사건 속에 발생할지 모를 정계개편과 관련, 김 전의원이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입당을 둘러싼 소문의 줄거리. 지난 3월15일 아침 신문로 백강빌딩 개인사무실에서 김 전의원을 만나 그를 둘러싼 소문에 대해 들어보았다.

―2년 만에 민주당으로 돌아왔는데 느낌이 어떠십니까.

“어떤 면에서는 나 역시 민주당 창당의 주역입니다. 그래서인지 오랜 여행 끝에 집에 돌아온 것처럼 아주 푸근한 느낌입니다.”

―이회창 총재의 대세론이 파다합니다. 그 와중에 민주당을 선택했는데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이 가능하다고 보시는 건가요.

“나는 지난 30년 동안 우리나라 정치권의 최우선적인 과제는 정치개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른바 측근정치를 청산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정착시키지 않고서는 경제 사회 문화 각 분야의 민주화가 불가능하다, 이것이 나의 일관된 주장이었습니다. 나는 10여 년 전에 이미 국민경선제를 주장했습니다. 8년 전 내가 지구당위원장으로 있던 서대문 갑구에서 시의원 후보와 구의원 후보 선거를 처음으로 국민경선제로 했습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경선제의 지역적인 모델이었습니다. 민주당 탈당 이후에도 민주당 지도부나 국회의원들, 정부 인사들을 만나면 민주당이 재집권하는 길은 국민경선제의 도입이라고 주장했어요. 선거인단이 최소한 100만에서 200만명 정도가 참여하는 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최소 100만명이라고요?

“지금 자금살포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이건 투표인단 수가 적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투표인단이 100만명 이상이면 투표인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살포가 불가능합니다. 선거공영제를 실시해 후보자들은 그 지역 대의원들을 상대로 정견발표만 하도록 하는 거죠. 100만명의 대의원이 참가한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는 호남사람이라도 호남후보라 할 수 없고, 영남사람이라도 영남후보라 할 수 없는 명실공히 국민후보가 된다 이겁니다. 당을 떠나 있으면서도 이런 예비선거를 통해 후보를 뽑는 것만이 민주당이 재집권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동지들에게 얘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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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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