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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공무원·전문가 1411명의 시국관

“민주당 경선 최종승자는 노무현, DJ 퇴임후 측근비리 수사해야 …”

  • 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대학교수·공무원·전문가 1411명의 시국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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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문 2 민주당 경선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국민경선제에서 나타난 노무현 돌풍이 이번 조사에도 강하게 반영됐다. 노고문을 최종 승자로 지목한 의견은 54.9%에 달했다. 한편 초반 부진을 딛고 반격을 개시한 이고문은 노고문에 20% 이상 뒤진 34.3%에 머물렀다. 이밖에 한화갑 고문 8.1%, 정동영 고문 1.6%, 김중권 고문 1%, 유종근 지사 0.07% 순이었다(설문지는 유지사가 경선후보를 사퇴하기 전에 발송됐다).

이러한 결과는 최근 각종 매체에서 실시한 조사와 큰 차이가 있다. 그 원인은 여러 각도에서 분석이 가능한데, 무엇보다 이메일 설문조사의 특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다시 말해 컴퓨터와 인터넷에 친숙하고, 정치현안에 적극적인 사람들이 이번 설문조사에 많이 참여했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이념성향별로 답변비율을 살펴보면 노고문과 이고문의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진보성향 지식인들의 67.5%가 노고문을 최종 승자로 지목한 반면, 이고문은 25.9%를 기록했다. 반면 보수성향 지식인들의 답변에서는 노고문(42.3%)과 이고문(40.7%)이 엇비슷했다. 지역별로는 노고문이 전국적으로 우세를 보인 가운데, 충청지역에서만 이고문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직종별로는 노고문이 공무원(61.6%)과 전문가(59.2%)에서 절대 우위를 보인 반면 이고문은 대학교수(35.5%)에서 평균을 넘겼다. 또한 성별로 보면 정고문(6.9%)과 한고문(11%)을 최종 승자로 꼽은 여성들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노고문(52.1%)과 이고문(27.4%)은 평균을 밑돌았다.



연령대별 응답 추이도 흥미롭다. 노고문을 최종 승자로 본 비율은 30세 미만 88.9%, 31∼40세 64.8%, 41∼50세 56.4%, 51∼60세 44.9%, 60세 이상 44.8%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이고문은 30세 미만 11.1%, 31∼40세 28.8%, 41∼50세 34%, 51∼60세 39.9%, 60세 이상 29.9%였다. 이고문이 60세 이상에서 상승곡선이 꺾인 것을 제외하면 두 사람에 대한 연령대별 평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결국 나이가 젊은 지식인일수록 노고문이 민주당 경선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는 셈이다

▲ 설문 3 (설문2에서 선택한 후보는) 어떤 요인에 의해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보십니까.

노무현 고문을 최종 승자로 지목한 사람들은 ‘국정개혁 능력’(35.2%)과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30%)을 꼽았다. 정동영 고문도 똑같이 두 항목에 답변이 몰렸는데, ‘정치권 세대교체 바람’(76.2%)이 훨씬 많았다. 반면 이인제 고문은 ‘조직력’(31.8%), 한화갑 고문은 ‘민주당의 정통성 계승’(36.4%), 김중권 고문은 ‘지역구도에 따른 경쟁력(42.9%)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경선에서 2강을 형성하고 있는 노고문과 이고문을 정밀 비교하면 서로 상충되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국정개혁 능력’을 승부처로 본 사람들만 놓고 분석하면 노고문이 35.2%, 이고문은 14.4%다. 반면 ‘조직력’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들만 따지면 이고문이 31.8%, 노고문은 1.3%로 나타났다. 따라서 지식인들은 민주당 경선의 전체적인 판세를 노고문의 개혁성과 이고문의 조직력 싸움으로 파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설문 4 박근혜 의원의 탈당으로 촉발된 일련의 한나라당 사태가 집권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십니까.

최근 한나라당이 박근혜 의원 탈당, 비주류의 반발, 측근정치 논쟁 등 복잡한 문제에 휘말렸지만, 그것이 집권 가능성에 영향을 주리라고 전망한 사람은 30.8%에 지나지 않았다. 응답자의 38.9%는 ‘별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았고, ‘예측하기 어렵다’며 판단을 유보한 사람도 29.2%나 됐다.

출신지별로 보면 호남에서만 ‘심각한 타격이 될 것’(47.2%)이라는 의견이 ‘별 영향 없을 것’(15.6%)이라는 견해보다 많았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별 영향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우세했다. 이것은 한나라당의 내분이 격화될 경우 민주당이 반사이득을 취할 수 있다는 호남 민심의 반영으로 볼 수도 있다.



▲ 설문 5 최근 한나라당 사태를 두고 이회창 총재의 지도력에 대한 비판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이회창 총재는 정계에 입문한 이래 줄곧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것은 대법원판사 중앙선거관리위원장 감사원장 국무총리 등을 거치면서 그가 보여준 ‘소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실정치에서 줄곧 권위주의적 태도를 보인 점과도 무관하지 않다. 이총재에 대한 세간의 평가와 마찬가지로 ‘포용력 부족’을 지적한 지식인이 가장 많았다. 비율은 54.8%였다. 이밖에 ‘이총재 측근의 전횡에 대한 반발’(17.7%), ‘비주류의 정치공세’(16.2%),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의 일환’(7%) 순으로 한나라당 사태를 분석했다.

출신지별로 보면 호남에서 포용력 부족이라는 평가가 우세했는데 비율은 무려 71.9%에 달했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40∼50% 정도가 ‘포용력 부족’을 지적했다. 반면 영남에서는 ‘여권의 정계개편 음모의 일환’이, 충청에서는 ‘비주류의 정치공세’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와 눈길을 끈다. 이념성향으로는 보수, 연령에서는 50∼60대에서 ‘비주류의 정치공세’라는 의견이 많았으며, 30∼40대 진보적인 성향의 지식인들은 ‘포용력 부족’에 좀더 비중을 두었다. 또한 직종별로는 공무원들에서 ‘이총재 측근의 전횡에 대한 반발’이라고 답한 비율이 높게 나왔다.

▲ 설문 6 이회창 대세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박근혜 의원의 한나라당 탈당이 ‘이회창 대세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권 유력후보의 등장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의견이 39%로 나왔는데, 이것은 ‘이총재가 대통령후보로 나설 경우 영남에서 압승할 수 있다’는 한나라당측의 주장과 다소 배치되는 결과다. 한편 ‘대선 때까지 대세론이 유지될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38.7%, ‘대세론은 근거가 없다’고 밝힌 사람은 19.8%였다.

출신지별로 보면 영호남의 시각 차가 두드러진다. 영남은 ‘대세론이 유지될 것’(47.1%) ‘영남권 유력후보의 등장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다’(39%) ‘대세론은 근거가 없다’(14.5%)의 순인데 비해 호남은 ‘영남권 유력후보의 등장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다’(53.2%) ‘대세론은 근거가 없다’(31.5%) ‘대세론이 유지될 것’(14.9%)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경기와 충청에서는 ‘대세론이 유지될 것’이라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고, 강원·제주에서는 ‘영남권 유력후보의 등장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이념성향에 따른 견해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진보성향은 ‘영남권 유력후보의 등장 여부에 따라 가변적이다’(42.7%)가, 보수성향은 ‘대세론이 유지될 것이다’(59.3%)가 많았으며, 중도성향은 양쪽의 비율이 비슷했다.

▲ 설문 7 정계개편의 향방에 대해 어떻게 예상하십니까.

지식인들의 73%가 새로운 정당의 출현을 예상하면서도 형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구체적으로 보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맞서는 제3의 정당’(29.8%), ‘여야 개혁세력을 포괄하는 신당’(23.8%), ‘지역성에 기반한 정당’(19.5%) 순으로 조사됐다. 반면 ‘현재의 정당구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23.7%에 불과했다.

이념성향별로 보면 진보는 ‘지역성에 기반한 정당’(23.3%), 중도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맞서는 제3의 정당’(32%)의 출현을 전망했고, 보수는 ‘현재의 정당구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30.4%)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여기서 진보적 지식인들은 지역주의를 경계하고 있으며, 보수적 지식인들은 정계개편에 대한 거부반응이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출신지별로 볼 때 충청·영남은 ‘현재의 정당구도에 근본적 변화가 없을 것이다’와 ‘여야 개혁세력을 포괄하는 신당이 출현할 것이다’가 팽팽했으며, 수도권과 호남 강원 제주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맞서는 제3의 정당이 출현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또한 직종별로는 공무원들이 ‘여야 개혁세력을 포괄하는 신당’을 많이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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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철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six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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