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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기획 | 6·13 지방선거, 핫 코너 정밀진단 /서울

경륜인가 젊음인가 눈터지는 계가 싸움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경륜인가 젊음인가 눈터지는 계가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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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의 찬가를 부를 사람은 누구일까. 이명박 후보와 김민석 후보 2강의 어깨싸움이 치열하다. 청계천 복원을 둘러싼 논쟁도 볼만하다. 누가 당선되든 서울시장 선거사상 새로운 장이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다. 과연 누가 최후에 웃을 것인가.
서울은 벌써 포연 자욱한 전쟁터다. 5월13일 밤,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후보와 민주당 김민석(金民錫) 서울시장 후보는 KBS 주최 방송토론회에서 한바탕 접전을 벌였다. 이날 토론은 김후보가 시종 공격을 하고 이후보가 방어에 나서는 식으로 진행됐다. 며칠전 있었던 YTN 주최 토론회 때까지도 화기애애하던 두 사람은 돌연 태도를 바꿔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점퍼차림으로 나타난 김후보는 작심한 듯 이후보의 약점을 무차별 공격했고, 예상치 못한 김후보의 공격에 당황하는 이후보의 모습이 TV화면에 고스란히 노출된 것이다.

생방송중인 TV 프로그램에서 이처럼 치열한 접전이 벌어진 이유는 두 후보가 지지도의 격차가 거의 없을 정도로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김민석의 선제공격

특히 이날 방송에서 공세에 나선 김민석 후보의 경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 이후보에 비해 비교적 여유 있게 앞서가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두 후보의 지지도 격차가 좁혀지거나, 심지어 일부 조사에서는 오차범위 안이기는 하지만 순위가 뒤바뀌는 현상이 벌어지자 다급한 마음에 김후보가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는 게 관전자들의 평이다.

방송 직후 김민석 후보 진영에서는 “서울시장은 정책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며 “정책능력과 더불어 비전과 경륜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후보의 신상문제를 거론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공중파 방송의 첫 합동토론회였던 만큼 강인한 인상을 심어줄 필요가 있었다”는 것이다.

어떤 이유에서건 평온하던 서울시장 선거전이 이날의 치고받는 일전 이후 불꽃튀는 난타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서울시장 선거전의 관전 포인트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청계천 복원이라는 환경 공약을 선점한 이명박 후보가 과연 청계천프로젝트로 서울시민들의 지지를 얼마나 끌어 모을 것이냐다. 만약 청계천 복원사업이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면 향후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컨셉트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발전과 복원이라는 충돌하는 두 가치개념 가운데 복원에 무게를 두려는 지자체단체장들이 속출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둘째, 30대 후반의 김민석 후보가 역대 최연소 서울시장으로 입성할 것이냐다. 만약 그가 성공한다면 정치권 세대교체는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될 전망이다. 김후보가 내세운 슬로건도 ‘시대교체’다. 서울시민들이 젊은 김후보를 새로운 대안으로 선택한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386세대의 진출이 더욱 두드러지면서 정치권 세대교체는 붐을 이룰 전망이다.

마지막으로 민노당의 이문옥 후보는 과연 어느 정도 표를 모을 수 있을까 이다. ‘반부패운동’의 대명사인 이후보가 두 자릿수 이상의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한다면, 의외의 선거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까지 선거운동조직과 정책분야에서 비교적 앞서가고 있는 쪽은 이명박 후보다. 다른 후보에 비해 준비기간이 절대적으로 길었던 까닭이다.

그의 선거캠프에는 한나라당의 서울지역 초재선 의원들이 모두 모여 있다. 오세훈(강남을) 의원이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을 맡았고, 김영춘(광진갑) 의원이 기획위원장을, 이성헌(서대문갑) 의원이 조직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본부의 젊은 두뇌 집단을 형성하고 있다.

이밖에도 원희룡(양천갑) 의원이 홍보위원장을 맡았고 이승철(구로을) 의원이 수행실장으로 이후보와 지근거리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선거본부의 사령관인 선거본부장은 이재오(은평을) 원내총무가 맡았다. 한나라당의 서울지역 초재선 의원들이 모두 모인 선거운동본부를 통해 한나라당이 서울시장 선거에 거는 기대가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김민석 후보의 선거운동본부는 중량감에서는 한나라당에 미치지 못한다. 선거대책본부 상임본부장을 맡은 이해찬(관악을) 의원이 눈길을 끌지만 이의원을 제외하면 선대본부의 핵심에서 현역 의원들을 찾아볼 수가 없다.

선대본부 대변인인 김성호(강서을) 의원과 김명섭(영등포갑) 의원, 함승희(노원갑) 의원이 캠프 외곽에서 김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정도다. 서울지역에 스타급 현역의원들이 즐비함에도 서울시장 선대본부에 참여한 현역의원이 없는 결정적 이유는 혼란스러운 당내 사정 때문이다. 당대표와 대선후보를 뽑는 경선을 거쳤지만 지도부 내부의 갈등으로 당 조직정비가 늦어진 것이 김후보의 선거캠프 구성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끼쳤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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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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