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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불허 대격돌 노무현 對 이회창

감성정치 vs 엘리트 정치

강점과 약점

  • 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hades@donga.com 공영운 < 문화일보 정치부기자 > rabbit@munhwa.co.kr

감성정치 vs 엘리트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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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약점이 상대의 강점, 노무현과 이회창은 장점과 단점을 절묘하게 나눠가진 정치인이다. 연령으로나 이념성향으로나 극과 극이다. 지지계층도 뚜렷이 구분된다. 결국 누가 굳건한 지지계층을 유지하느냐가 대선승패의 관건이다.


▼ 노무현 후보 ▼


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선후보는 부산사람 치고는 말이 빠르지 않다. 약간 더듬는 듯 어눌한 투로 느릿느릿 얘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청중을 향해 곧장 말을 쏟아내는 이인제(李仁濟) 의원과는 정 반대 스타일의 연설을 한다.

하지만 느릿느릿한 노무현식 연설이 달변가들의 연설을 누르고 청중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예상 밖의 현상이 벌어졌다.

올해 초 만해도 노후보의 대중지지도는 10~15%로 이회창 이인제에 이어 줄곧 3등이었다. 그러나 광주지역 경선을 계기로 상황은 급변했다. 노풍(盧風)이 전국을 강타하더니 마침내 이회창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노후보가 앞서는 ‘경이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일대일 대결에서 지지율이 50%대까지 올라갔는데 이는 경선 전보다 30%이상 새로운 지지도가 더해진 결과였다. 그러면 30%의 새로운 지지도를 창출해낸 노무현 후보만의 장점은 무엇일까?

재미있는 것은 한순간에 표를 몰고 온 노무현 후보의 장점이 뒤집어보면 곧 노후보의 단점이 된다는 사실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한나라당은 최근까지도 노후보가 국제감각이 떨어지는 사람이라며 “지금까지 단 세 차례 밖에 해외여행을 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국가의 외교정책을 조율할 수 있겠냐”고 공격했다.

실제 노후보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해외여행을 세 번밖에 못갔다. 일본과 영국, 캐나다에 잠깐씩 들렀을 뿐이라고 한다. 우리와 국가적 이해관계가 밀접한 국가인 미국에는 가본 적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영어를 읽을 줄은 알지만 회화실력은 형편없다. 이런 노후보의 국제화지수에 대해 그를 지지하는 사람은 “오히려 서민답다”고 평가하지만 반대로 “대통령이 되려는 사람으로는 자격미달”이라는 비판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노후보는 스스로도 자신의 성격이 직선적이라고 말하는데 노후보 본인은 직선적인 성격을 약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 노후보 주변 사람들도 “직선적인 노후보의 성격이 오늘날의 그를 만들었다”고 말한다. 한 측근인사는 “4월30일 노후보가 김영삼 전대통령을 방문했는데 두 사람이 마주한 모습을 보니까 배짱있게 일을 추진하는 능력에서는 두 사람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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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 hades@donga.com 공영운 < 문화일보 정치부기자 > rabbit@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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