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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터지고 저리 찢기고… 분열하는 민주당

  • 윤영찬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yc11@donga.com

이리 터지고 저리 찢기고… 분열하는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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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민주당으로선 200만명이 참여한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한 노무현 후보를 교체할 명분이 별로 없다. “지지율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에 뒤진다” “노후보로는 안된다”는 반노(反盧)진영의 논리는 두 가지 면에서 허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후보의 지지율은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후보가 ‘노풍(盧風)’에 힘입어 한때 이후보보다 지지율에서 두 배 앞섰던 적도 있는 만큼 민주당이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역전도 가능한 상황이다.

두번째는 대안의 부재다. 당내 일각에서는 정몽준 의원이나 이한동 전 총리를 노후보의 대타로 거명하고 있지만 정의원의 경우 아직 길고도 험난한 ‘검증의 터널’을 거친 바가 없다. 지금은 상승세지만 향후 정의원의 지지율이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당창당을 부르짖는 인사들조차 “노후보의 대안이 누구냐”고 물으면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

그러나 이같은 논리적 허점에도 불구하고 민주당내에는 노후보에 대한 거부감이 적지 않게 자리잡고 있다. 노후보를 싫어하는 의원들은 노후보에 크게 두 가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하나는 ‘자질론’이다. 노후보의 급진적인 이미지와 튀는 언행 등으로 인해 ‘대통령 감’으로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인간관계가 매끄럽지 않다”는 점이다.

노후보는 4월 대통령 후보가 된 뒤 당내 의원들과 개별적인 만남을 거의 갖지 않았다. 노후보 측근들은 “자기 사람을 심고 계보를 만드는 구시대 정치는 안하겠다”고 말하지만, 의원들은 “후보가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는데 무턱대고 지지할 수 있느냐”고 항변한다.



당내에서는 “노후보에 대한 반감이 반(反)DJ 정서와 흡사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논리적이라기 보다는 “무조건 싫다”는 감정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노후보가 대통령이 된다고 나에게 득될 것이 뭐가 있겠느냐”는 회의감에 빠져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해 관심조차 없는 듯한 노 후보에 대한 서운함이 반감으로 발전하는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노후보의 참모들도 “노후보가 인간관계에 성공적이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참모들은 대선후보 경선 뒤 여러 차례에 걸쳐 노후보에게 “의원들과 개별적으로 만나 식사라도 하시라”고 건의했지만 노후보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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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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