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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기획‘反昌 후보’ 유력 4인의 전략과 계산

“국민경선 없는 후보는 없다”

이 악문 노무현

  • 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국민경선 없는 후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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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보는 침묵하고 있지만 그의 지지자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 민주당 입당도 불사하겠다는 후원그룹의 물밑 논의가 무르익어가는 가운데 민주당사 주변에서는 친노·반노 진영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긴장감이 높아가고 있다.
요즘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말을 아끼고 있다. 가장 최근 그가 언론을 향해 입을 연 것은 지난 8월9일, 재보궐선거 직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이날 노후보는 재보궐선거 패배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신당 창당과 재경선, 그리고 당 지도부 인책 문제 등 민주당의 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뒤 노후보는 한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끊었다. 그가 침묵하는 사이 민주당은 친노(親盧)와 반노(反盧) 진영으로 나뉘어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인제(李仁濟) 의원을 중심으로 일부 의원들이 탈당을 결행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신당 창당에 앞서 분당(分黨)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소란의 와중에 노후보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재보궐선거 이후 최근까지 공식행사도 별로 없었고 공휴일에는 아예 공식일정 없이 휴식을 취하며 앞으로의 정국구상을 다듬는 ‘여유’를 보이고 있다. 과연 노후보는 자신과 민주당의 앞날을 헤쳐나가기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

노무현의 선전포고

이에 앞서 8월9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노후보의 정국 인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의 운명과 신당 창당 등 향후 정국전망에 관해 자신의 속내를 비교적 솔직하게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날 노후보가 밝힌 입장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신당이 창당되기 전까지 후보 사퇴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노후보는 “선거패배 책임 문제로 사퇴를 거론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대안 없이 사퇴하는 것만이 책임지는 방법도 아니고 또 능사도 아니다”라며 “당을 마비시키고 표류시키겠다는 저의를 가지고 당 지도부의 총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둘째는 신당 창당 논의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것이다. 노후보는 “신당 논의는 배척하지 않겠다”며 “단지 신당의 방향과 내용에 관해서, 여러가지 목적이 다르고 의견들이 있기 때문에 어떤 신당을 어떻게 할 것이냐에 대해서는 당에서 논의하는 대로 나도 그때그때 의견표명을 하고 또 결과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셋째는 신당의 후보선출은 반드시 국민경선으로 결정해야한다는 것이다. 노후보는 “경선이든 신당이든 실제로 그 핵심에는 후보문제가 있는데 후보문제는 국민경선으로 매듭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더욱이 국민경선은 지난번 민주당 정치개혁의 핵심적인 성과이기 때문에 신당한다는 명분으로 적당히 폐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노후보의 발언을 꼼꼼히 뜯어보면 반노 진영의 분노를 살만한 요인들이 적지 않았다. 신당은 하되 후보와 지도부 사퇴를 반대한 것과 신당의 대선후보도 반드시 국민경선으로 뽑아야 한다는 주장은, 신당을 구성하든 민주당으로 남든 노무현 본인은 사실상 후보자리를 내놓을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하는 선언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형식적으로는 신당 창당을 수용하는 듯한 태도를 취하면서 내용적으로는 기득권을 놓지 않겠다는 노후보의 발언은 곧바로 반노 진영의 거센 반발로 이어졌고, 마침내 이인제 의원 측근 의원들을 중심으로 탈당불사라는 극단의 카드를 꺼내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침묵으로 이 상황을 지켜보는 노후보 진영은 뜻밖에도 반노 진영의 탈당설에 대해 태연하다. 뿐만아니라 “나갈 사람이 있으면 어서 나가달라”는 듯한 태도로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

노후보의 한 측근은 “어차피 우리와 당을 함께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탈당하는 게 서로에게 이로울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 측근은 “사석에서는 노후보도 우리와 같은 생각임을 숨기지 않고 말한다”며 “당을 나갈 생각이 있다면 하루라도 빨리 떠나달라는 게 우리 진영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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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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