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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창연대 부활이냐, MJ 고사냐

  • 글: 김기영 hades@donga.com

반창연대 부활이냐, MJ 고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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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후보가 기세등등하다. 노무현 후보도 반대파를 제압하고 있다. 정몽준 의원은 창당에 애를 먹고 있다. 이인제 박근혜 이한동 김종필 김윤환 등 정객들도 활로 찾기에 분주하다. 대선을 앞두고 본격적인 이합집산이 시작됐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관전의 맥을 짚어보았다.
불씨가 댕겨졌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마지막 정계 대개편의 서막이 올랐다. 그 신호탄을 쏘아올린 이는 이완구(李完九) 전용학(田溶鶴) 두 의원. 자민련 소속이던 이의원과 민주당 소속이던 전의원은 지

난 14일 소속 정당을 탈당한 뒤 곧바로 한나라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완구 의원은 충남 청양·홍성이 지역구인 재선의원, 전용학 의원은 충남 천안시갑 지역구의 초선의원이다. 충남 출신 두 의원의 입당은 한나라당 전체 의석이 두 석 늘어나는 것 이상의 산술적 의미가 있다.

두 의원을 시발점으로 민주당과 자민련의 이탈세력이 동조탈당과 한나라당 입당을 강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두 의원의 소속정당 탈당 소식이 전해진 14일 오후부터 정가에는 “4~5명의 자민련 의원과 민주당 의원 2~3명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10월16일 경기지역 출신 반노성향 의원 9명이 집단으로 민주당을 탈당해 교섭단체 구성에 나서기로 결의했다는 소식도 알려졌다.

왜 정치권은 정계개편에 안달이 나 있을까. 정계개편을 유발하는 구심력 구실을 하는 여야 대선주자들은 어떤 정치적 복안을 갖고 있을까.

대통령 선거에서 중심은 후보다. 후보가 모든 가치에 우선이고 한 표라도 더 얻을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하는 게 선거라는 게임의 잔혹한 생리다. 권위주의 시대에는 그 한계마저 없어 득표를 위해서라면 금권선거, 관권 동원 등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았지만 요즘은 그렇게까지 막가지는 않는다. 그렇더라도 득표에 유리한 상황을 위해서라면 평소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짓을 과감하게 하는 게 선거정국의 특징임은 여전하다.

막가파가 통하는 선거판

이완구 전용학 의원의 탈당은 평시라면 ‘어림도 없는’ 행동이지만 선거 국면이기 때문에 용납되는 측면이 강하다. 당사자의 의사도 강했겠지만 그들을 끌어당긴 한나라당의 흡인력도 만만치 않았다. 두 의원이 탈당 기자회견을 하던 날, 한나라당 선대위 한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최근 개인적 인연으로 이인제(李仁濟) 의원과 통화를 했다. 이의원에게 정몽준 의원 중심의 신당에서는 이의원이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을 탈당하더라도 정의원의 신당으로 가지 말고 당분간 제3세력으로 남아 있으라고 권했다. 그런 뒤 시간을 봐서 한나라당과 정치적 제휴를 맺어 대선에 기여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런 나의 제안에 이의원은 ‘알았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알았다는 이의원의 말이 긍정적인 대답으로 들렸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며칠 전 전용학 의원과도 그의 거취에 관해 이야기했다. 나는 과감하게 움직일 것을 권했다. 어차피 한나라당으로 올 거라면 이당 저당 기웃거릴 것이 아니라 곧바로 민주당을 탈당해 한나라당으로 오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고 전의원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정황을 소개했다.

이 인사뿐 아니라 지금 물밑에서는 여러 경로로 민주당과 자민련 의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한나라당의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의원 영입에 나선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목소리에도 힘이 실렸고 제 발로 한나라당을 찾아와 기웃거리는 정객도 늘고 있다고 한다.

앞서 말한 한나라당 선대위 관계자는 “전의원은 시작에 불과하며 민주당의 반노(反盧), 비노(非盧) 진영 의원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최종적으로 한나라당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에 따라서는 이인제 의원 같은 ‘거물급’도 이회창 후보와 손을 잡는 극적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역의원의 당적변경이라는 급박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한나라당의 막강 흡인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을 뿐, 정계개편과 합종연횡의 움직임은 최근까지도 유력한 대선후보가 있는 곳에서 동시다발로 전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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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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