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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 기획│‘노무현 사단’의 ‘숨어있는 1인치’

경제 브레인, 분배 중시하는 ‘개혁파 연합군’

  • 글: 이나리동아일보 byeme@donga.com

경제 브레인, 분배 중시하는 ‘개혁파 연합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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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경제 5년을 이끌어갈 노무현 경제팀. 분배와 공정, 균형 발전을 강조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 인수위 인선 배경부터 초대 경제각료 윤곽까지, 실전 앞둔 노무현 경제팀의 현황과 과제.
경제 브레인, 분배 중시하는 ‘개혁파 연합군’

지난 1월14일 열린 인수위 동북아경제중심국가 건설방안 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정태인 경제1분과위원(맨 왼쪽)

‘노무현 당선자의 핵심 브레인이 누구냐’를 놓고 말이 많다.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건 경제 분야다. 국민 생활에 끼칠 영향이 그만큼 크고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그 면모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자료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이하 인수위) 경제 1분과, 2분과 위원의 면면이다.

그러나 막상 이들의 명단이 공개되자 정·관·재계는 물론 관련 학계 및 시민단체에서조차 “의외”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물론 그 구체적 내용은 각자가 처한 상황이나 입장에 따라 판이하다. 정·관계에서는 자기쪽 인사가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재계는 ‘급진 인사’들로만 구성됐다 하여, 반대로 시민단체는 “만족할 만큼 개혁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불만을 토로했다.

의문도 제기됐다. ‘노무현의 경제 교사’로 알려진 일부 전문가들이 인수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정권 출범 후 입각할 가능성이 높은 인사를 찾기 어렵다는 점도 화제였다. 실제로 시민단체의 한 영향력 있는 인사는 “그 중 노당선자가 중용할 이른바 ‘예비 경제각료’는 한 명도 없다”는 섣부른 단언을 하기도 했다. ‘숨어 있는 1인치’에 주목하라는 뜻이었다.

노당선자의 첫 번째 ‘경제 교사’로는 유시민 개혁국민정당 대표집행위원이 꼽힌다. 유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부자의 경제학 빈민의 경제학’(1995), ‘유시민의 경제학 카페’(2002) 등 2권의 경제 관련 저서를 내기도 했다. 유대표는 2001년 8월부터 노 캠프 쪽 일을 도왔다.

이어 합류한 이가 경제평론가 정태인(현 인수위 경제1분과 위원)씨다. 정위원은 서울대 경제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80년대 후반부터 진보연구단체인 한국사회과학연구소(서사연)의 핵심 멤버로 일했다. KBS 제1라디오 ‘경제전망대’, MBC TV ‘미디어비평’ 등을 진행했다. 민족경제론의 창시자인 고 박현채 교수의 수제자로 불린다.

정위원은 2001년 11월, 서사연 후배로 당시 노 캠프 정책팀에서 일하던 배기찬 비서의 권유로 노당선자의 경제 교사역을 맡게 됐다. 유시민 대표와 막역한 사이라는 점이, 노당선자를 상대로 일관되고 효율적인 토론과 정책 조언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정위원은 지난해 10월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개혁신당에 뛰어들었다. 이후 노당선자의 방송토론 준비팀에 들어가면서 다시 측근 대열에 합류했다.

2002년 1월, 두 명의 경제전문가가 노 캠프의 ‘스터디그룹’에 추가 합류했다. 유종일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장하원 KDI 연구위원이다. 이들은 노당선자와 정기적으로 만나 경제현안에 대한 토론을 벌이는 한편 공약 개발에도 깊숙이 관여했다.

유교수 역시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미 노트르담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유종근 전 전북지사의 동생이다. 장연구위원은 옥스퍼드대 출신으로 영국 셰필드대 교수를 지냈다.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의 동생이다.

노당선자는 캠프에 비교적 일찍 합류한 이 네 사람을 통해 또 다른 개혁·소장파 경제학자들과 조우할 수 있었다. 이들이 인재 풀을 넓히는 종자 역할을 한 것이다.

경선이 끝날 즈음 숙명여대 경제학과 윤원배(전 금감위 부위원장),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신봉호,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윤여진,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원유진 교수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윤원배 팀’이 떴다. 윤원배 교수는 DJ노믹스를 이끈 ‘중경회’의 핵심 멤버이기도 하다.

대선 직전 작성된 노후보 ‘정책자문단’ 명단에는 경제 쪽 인사로, 이들 외에 윤영민 한양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이정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교수(현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의 이름이 올라 있다. 여기 민주당 내 ‘경제3인방’인 강봉균·김효석·정세균 의원이 가세해 ‘노무현 경제 브레인’의 기본 골격을 갖췄다.

대선 전 이미 노당선자의 경제 브레인 그룹은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었다. 출신교로 보면 서울대 경제학과가 압도적이고, 연령 대로는 40~50대가 대종을 이룬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은 분배·균형발전·투명성을 중시하는 개혁적 인사들이라는 것이다. 이후 인수위에 합류한 인물들도 넓게 보아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밖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숨은 브레인’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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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나리동아일보 bye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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