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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상 추적

노무현 정권 ‘친위대’ 막후 파워게임

원칙론 부산파 vs 현실론 서울파의 ‘불안한 동거’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노무현 정권 ‘친위대’ 막후 파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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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100일이 갓 지난 6월초, 청와대가 한바탕 들썩거렸다. 참여정부 실세그룹으로 일컬어지는 ‘부산파’와 ‘서울파’간의 파워게임설 때문이었다.
  •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를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서로가 경쟁과 상호보완관계일 뿐이라는데….
노무현 정권 ‘친위대’ 막후 파워게임
‘파워게임설’은 노대통령의 부산지역 후원자인 강금원(姜錦遠·창신섬유 회장)씨가 지난 6월4~5일 문재인(文在寅) 청와대 민정수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을 계기로 불거졌다. 노대통령 후원회장인 이기명(李基明)씨의 경기도 용인 땅이 불씨였다.

문제의 땅 1차 계약자인 강씨는 그동안 감춰졌던 자신의 이름이 언론에 거론되자 해명을 위한 공개기자회견 석상에서 난데없이 문수석을 향해 강한 불만을 쏟아냈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강씨는 이날 “능력 없는 사람이 정치에 참여해 대통령을 방해하고 있다. 이번 일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 문재인 수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강씨는 이어 노대통령의 정신적 사부로 불리는 부산지역의 송기인 신부를 향해 “종교인이 무슨 정치에 관여한다는 것인지 모르겠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데도 대통령에 대해 막말을 함부로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부산정치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인 조성래 변호사에 대해서도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패거리 정치를 하려 하는데 그런 인물은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씨는 반면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안희정(安熙正) 부소장에 대해서는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돼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움과 강한 친근감을 나타냈다.

강씨의 이 같은 발언은 곧바로 청와대 내 ‘부산파’와 ‘서울파’의 파워게임설로 비화됐다. 강씨가 지목한 비난의 대상이 모두 부산파라는 점과 나라종금 사건으로 곤욕을 치른 안씨의 문수석에 대한 섭섭함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맞물려 권력 내부의 암투로까지 해석됐던 것이다.

이에 발끈하고 나선 사람은 안부소장이다. 한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던 그는 이례적으로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파워게임설은 완전한 소설”이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안부소장은 “현 정권에서는 역대 어느 정권보다 그런 부분의 갈등이 적다. 우리가 서로를 너무 잘 알지 않나. 문수석은 과거 정권의 어느 어느 사람들처럼 계보를 만들어 대장을 할 사람이 아니다. 언론에서 그렇게 상황과 분파를 만들어놓고 싸운다고 하고, 그러니까 해명하라고 한다”며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또 파워게임설에 불을 지핀 강씨까지 직접 나서서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의구심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았다.

그로부터 10일 정도가 지난 6월14일 오후 기자는 강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자신의 발언이 파워게임설로 데 대해 강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또 그런 발언을 한 솔직한 속내는 무엇인지 궁금했다.

20여 분 정도의 전화통화에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지만 강씨는 ‘정식 인터뷰는 거부한다’고 못박았다. 그간 언론으로부터 받은 마음의 상처가 적지 않은 듯했다.

“(언론을 향해)섭섭합니다. 사람의 진심을 몰라주고 왜 이렇게 입장을 난처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내 발언 내용 중에) 파워게임이니 뭐니 그런 내용은 없었어요. 그리고 내가 파워게임에 휘말릴 사람도 아니구요. 옳은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비치면 앞으로 어떻게 하겠습니까.”

-문수석이나 부산 쪽 사람들에 대해서만 비판하고 안희정씨의 입장을 대변해주려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요.

“저는 제 분수를 압니다. 나설 때와 물러설 때를 알아요. 그리고 저는 솔직합니다. 할 말은 하고 살아요. 그런데 대통령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눈치만 보고 잘 못하는 것 같아서 이야기한 것뿐입니다. 저는 옆에서 지켜봤기 때문에 안희정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압니다. 부자도 아니고, 숨겨놓은 돈도 없고. 그런데 무슨 파렴치범처럼 몰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한때 조금 잘못돼가는 것 같아서 제가 싫은 소리를 한 적이 있는데 이제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라가 잘되려면 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는 조용히 옆에서 보이지 않게 일처리를 해야 합니다. 자기 목소리를 내거나 나서면 안되죠. (진위가 어떻든) 그렇게 비쳐진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문수석도 그런 부분에 있어서 기분 나빠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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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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