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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친위대’ 막후 파워게임

원칙론 부산파 vs 현실론 서울파의 ‘불안한 동거’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노무현 정권 ‘친위대’ 막후 파워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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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권 ‘친위대’ 막후 파워게임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3월29일 청와대 연무관에서 비서실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워크숍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00년 총선까지 3년 정도 노대통령을 보좌했던 고보좌관은 총선 직후 현업으로 복귀했는데 이에 대해 말들이 많았다. 자발적으로 나갔다기보다는 이실장에 의해 내보내진 측면이 크다는 것. 2001년 말 노대통령이 경선캠프를 차리면서 다시 합류했던 고보좌관은 2002년 4월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노대통령이 승리, 후보로 결정되자마자 또 떠났다. 그때도 내부의 보이지 않는 알력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후 8개월 만에 고보좌관을 청와대로 다시 불러들인 사람이 바로 이호철 비서관이다. 이비서관은 당초 부산에서 올라오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노대통령과 문수석이 설득하자 ‘고성규와 함께라면 일하겠다’는 조건을 달아 고보좌관을 청와대로 끌어들였던 것. 문수석과 이비서관, 고보좌관 등 세 사람은 인수위 초기부터 함께 민정팀을 꾸려오고 있다. 이 같은 전후사정을 아는 이들은 이비서관과 이실장 간에 보이지 않는 긴장관계가 조성돼 있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노대통령은 무서운 사람”

하지만 당사자인 고보좌관은 말을 무척 아꼈다. 그는 노캠프에서 떠난 배경에 대해 “당시 약국을 개업하기 위해 그만둔 것이지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었다”면서 “이실장과도 지금은 별다른 문제 없이 서로 상의하면서 잘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섭섭한 감정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없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의 답변은 뭔가 숨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비서관이 청와대에 들어올 때 고보좌관과 함께 일하는 것을 조건으로 달았다고 하던데 특별한 이유라도 있나요?



“대통령을 잘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마 내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비서관과는 개인적으로 많이 친합니까.

“일로 만났어요. 그동안 개인적인 친교는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존중하고 존경하는 형이자 선배로 모시게 됐습니다.”

-이실장이나 안부소장과의 관계는 어떤가요.

“그렇게 친하지 않아요. 그 두 분도 일로 만났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에게)느끼는 바는 조금 다릅니다. 각자의 역할이 분명하게 다르잖아요.”

-그 두 사람과 함께 일하면서 호흡이 잘 맞았나요.

“이야기하기가 쉽지 않네요. 하려면 긴 이야기입니다. 그 두 분은 나름의 몫을 훌륭히 했다고 봅니다.”

-최근 청와대 내 부산파와 서울파 간에 파워게임설이 제기됐습니다. 그동안 의견대립이 잦았다고 하던데요.

“사람의 생각이 어떻게 같겠습니까. 오랜 기간 같이 일하면서 항상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분명히 생각이 다른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지 개인적인 욕심을 채우려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들 사심이 없어요.”

-이비서관과 이실장 간의 관계에 대해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더군요. 고보좌관이 두 차례 그만뒀다가 이번에 다시 이비서관에 의해 노대통령 주변으로 복귀한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예전부터 두 사람 사이에 일정한 긴장관계가 있었던 건 아닙니까.

“실은 호철이형(이비서관을 이렇게 부름)을 오히려 내가 (청와대로) 올라오도록 설득했습니다. 호철이형이 없었다면 청와대가 큰일났을 겁니다. 그만큼 지금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 대통령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실 겁니다.”

-왜 파워게임설이 등장한 걸까요. 언론이 전혀 근거 없는 낭설을 소설 쓰듯 썼다고 봅니까.

“상당 부분 사실과 다르더군요. 하지만 오해받을 일이 있었으니까 나온 거겠죠. 지금 권력투쟁을 일삼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대통령의 성격을 모르기 때문일 겁니다. 노대통령은 내부 다툼이 벌어질 경우 그 싸움에서 이기는 사람까지 다 집으로 돌려보내는 성격입니다. 과거의 사소한 공(功)을 가지고 권력 투쟁을 일삼거나 국가경영에 부담이 된다면 그 사람 또한 깨끗하게 자를 겁니다. 노대통령은 무서운 사람입니다. 한두 가지 예가 있는데 지금은 말을 못하겠습니다. 대통령이 알게 되면 당장 잘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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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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