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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특집|요동치는 정치판

<직격 인터뷰>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노무현 ‘히든카드’는 多黨制… 그러나 반드시 실패할 것”

  • 글: 박성원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swpark@donga.com

<직격 인터뷰>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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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신당 ‘지역구도 타파’는 정치적 구호에 불과
  • ● 신당파 ‘코드 정치’는 ‘패거리 정치’
  • ● 노대통령 구상은 ‘지역분열형 다당제’
  • ● 千·辛·鄭 모두 기득권자
  • ● 노무현 승리는 호남세력 덕분
  • ● 노대통령에 협력과 비판 병행할 것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
한화갑 민주당 전 대표는 인터뷰 내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자제하려고 애쓰는 표정이 역력했다. ‘배신’이라는 표현도 입에 담지 않으려 했다. 신당에 대한 비판 자체가 역사의 무대에서 뒷전으로 밀린 ‘어제의 권력’이 ‘오늘의 권력’에 대해 퍼붓는 감정적 공격으로 비칠 것을 우려한 듯했다.

9월13일 저녁,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는 그러나 신당의 배후에는 사실상 노대통령이 있다는 것과 신당 추진의 본질은 정치개혁이나 지역주의 타파가 아니라 새로운 지역주의를 일으켜 권력을 유지, 확대하려는 것이라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하려 애를 썼다. 그는 신당추진 세력의 목표에 대해 한마디로 “인적 청산과 주도권 확보를 통해 다음 정권까지 차지하겠다는 것”이라고 단정한 뒤 “성공한 대통령이 되는 데 진력하지 않고 본말이 전도된 정치놀음에 빠져 있는 모양이 안타깝다”며 노대통령과 친노(親盧) 신당파 의원들을 겨냥했다. 차분한 음성이지만 시종 ‘결기’가 묻어났다.

- 신당을 추진하는 의원들은 ‘지역주의 탈피’와 ‘3김식 정치행태 청산’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지역주의와 3김 시대 유산을 청산하지 못했다고 하는 지적에는 동의합니까?

“동의할 수 없어요.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1년 11월3일 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지난해 대통령후보와 당대표 선출을 앞두고 제왕적 총재를 거부하는 새로운 당헌 당규를 만들어 새 지도체제를 출범시켰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개혁된 당이 민주당이에요. 금년초에도 당개혁안을 만들었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당 개혁을 빌미로 신당을 만든다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말이에요.

지역구도 타파만 해도 그래요. 우리가 영남(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켰습니다. 그 이상 확실한 지역구도 타파가 어디 있습니까. 또 중부권을 기준으로 보면 민주당이야말로 제1당이요, 전국정당입니다. 그런데도 지역구도 타파를 내세우는 것은 정치적 목적을 위한 구호에 불과한 겁니다.”

민주당은 역사상 가장 개혁적

- 정치행태 면에서는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부분도 있지 않습니까. 가령 권위주의 정치와 패거리 정치, 돈 정치 등 구태정치에서 자유롭지 못한 민주당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비단 민주당만의 문제는 아닐지라도 지구당 체제가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옹호하는 장치로 작용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 않습니까?

“지금 우리 당 대표가 뭘 좌지우지 합니까. 제도에 따라 움직여가는 게 우리 당입니다. 우리는 이미 3김식 정치에서 탈피했습니다. 패거리 정치를 없애자면서 (신당파들이) 코드 맞는 사람끼리 패거리를 짓는 정치를 하고 있는 거예요. 이것이야말로 구태 아닙니까?”

이 대목에서 목소리의 톤이 갑자기 높아졌다. 그는 지구당 기득권 포기 문제에 대해서도 “지구당을 없애자는 것은 은행 지점을 없애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대선을 치를 때는 필요하니까 지구당 위원장을 이용하고 이제 필요없다고 물러나라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터무니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그는 “진정한 기득권 포기는 자기들부터 지구당을 폐지하고 ‘우리는 다음 선거에서 국회의원을 안하겠다’고 선언하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며 “자기네는 신당을 만들어서 다음에 더 많이 당선되겠다고 욕심을 부리면서 남더러 ‘기득권 포기하라’고 외치는 것은 위선”이라고 강조했다.

- 신당의 지역적 기반과 신당을 추진하는 사람들의 궁극적 목표는 무엇이라고 봅니까?

“신당은 ‘권력을 잡았으니 노대통령의 힘으로 당선될 수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 같아요. 코드가 맞는 사람들끼리 기득권을 확보하고 안 맞는 사람은 청산하자는 것이죠.

지역적으로는 호남을 탈피하겠다고 얘기하면서도 호남지역 의원들을 끌어들여 당을 만들려는 모순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특히 호남표를 밑천으로 당선된 수도권 의원들을 끌어들이려 애쓰면서도 영남에 가서는 ‘(호남에서) 다 안 돼도 좋다. 뜻맞는 사람 10명이 돼도 좋다’며 신(新)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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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성원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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