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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풍언, 조세피난처 라이베리아 통해 거액 관리중

무기중개상 조풍언 소유 스몰록 인베스트먼트 주주명단·주식보유현황·KMC 등기부등본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조풍언, 조세피난처 라이베리아 통해 거액 관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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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중 정권의 숨은 실세,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무기중개상 조풍언씨. 국내 언론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그의 정체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특히 그의 재력과 재산축적 과정은 김대중 정권이 막을 내린 지 7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 그 의문을 풀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조씨 소유로 알려진 홍콩의 페이퍼컴퍼니 ‘스몰록 인베스트먼트’와 ‘KMC’. 이들 회사의 실체는 무엇이고, 그 속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조풍언, 조세피난처 라이베리아 통해 거액 관리중
‘스몰록 인베스트먼트(Small rock Investment LTD information)’는 조풍언씨가 국내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 홍콩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2001년 3월2일 서울 종로구 관철동 소재 삼일빌딩을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502억원에 매입, 정치권 등으로부터 특혜시비를 불러 일으키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삼일빌딩이 2000년 5월부터 모두 네 차례 공개경쟁 입찰에서 유찰된 후 결국 수의계약을 통해 매매가 이뤄졌다는 점과 거래액수가 2000년 4월 한국감정원의 감정평가액 563억원보다 61억원이나 적다는 점 등이 문제가 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는 정황상 추론에 불과하다.

스몰록 40만주 매입자 ‘천’은 한국인?

정작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은 따로 있다. 조씨가 왜 홍콩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건물을 매입했고, 어떤 방식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왔는가 하는 점이다. 이처럼 근본적인 의문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은 이 회사에 대한 정보의 부재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그동안 스몰록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에 대해 확인된 것이라고는 삼일빌딩 등기부등본 상에 기재된 주소지뿐이다.

‘홍콩 완차이 퀸스로드 이스트 145 헹샨센터 23층’. 이곳에는 ‘LOUSICH, LAU & NGAN’이라는 사무변호사(solicitor) 사무실이 있다. 사무변호사는 영국이나 캐나다에서 재판에 참여하지 않는 하급변호사로 법적인 문서를 만들고 법률적 조언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영국령이었던 홍콩도 같은 제도를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들은 기업의 회계서류를 대신 처리해주거나 법률적 보증인 역할을 해주는 등, 우리나라로 치면 변호사나 법무사보다는 공인회계사에 더 가까운 업무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사무변호사 사무실에서 조씨의 의뢰를 받아 스몰록 인베스트먼트를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스몰록 인베스트먼트에 대해서는 이밖에 더 이상 어떤 내용이나 정보도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신동아’는 스몰록 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의 실체를 좀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입수했다. 이 회사의 자본금과 주요 주주명단, 그리고 주주들의 주식변동 현황 등을 담은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스몰록 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미화 100만달러. 한화로 12억여 원이나 된다. 자본금 1달러짜리 페이퍼컴퍼니가 흔한 마당에 자본금이 이처럼 큰 것은 다소 의외다.

홍콩의 한 기업인은 “홍콩에서 페이퍼컴퍼니를 활용하는 것은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이용한다. 하지만 이처럼 자본금이 큰 페이퍼컴퍼니는 보지 못했다”면서 “100만달러에 달하는 적지 않은 자금을 자본금으로 묶어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이 회사는 100만주의 주식을 발행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1주당 가격이 1달러인 셈이다. 그런데 주요 주주와 이들의 주식 보유현황이 흥미롭다.

2002년 5월21일 이전까지 등기부상 주주는 미국 캘리포니아 거주 미국인 ‘마르코스 린 해롤드(Marcus, Lyn-Harold)’와 라이베리아 국적의 페이퍼컴퍼니 ‘오벨리스크(Obelisk Ltd)’다. 주식 보유현황을 보면 마르코스가 거의 전부인 99만9999주를 보유했고 회사 오벨리스크의 보유주식은 단 1주(1달러)에 불과하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5월21일자로 주식이동과 함께 주요주주가 변경됐다. 마르코스 소유의 주식 중 39만9999주와 오벨리스크 주식 1주 등 모두 40만주를 홍콩 거주자인 ‘천챙우(Chun, Cheng-Wo)’라는 사람이 매입한 것. 홍콩 현지 관계자들은 천챙우로 발음되는 이 주주가 영문표기 방법상 한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등록과정에서 가운데 ‘챙-Cheng’자의 알파벳 일부가 잘못 기재됐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마르코스에게 남은 주식은 60만주. 이에 따라 현재 스몰록 인베스트먼트의 이사는 마르코스와 천챙우 두 사람으로 등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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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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