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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길승 파문’ 주역 이원호 검찰진술서

“살인사건 가담자 3명에 9500만원 전달했다”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양길승 파문’ 주역 이원호 검찰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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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시 10대였던 살인범 조씨와 김씨는 청주시내 조직폭력배 대명사파 중간보스 S씨가 거느리고 있던 최하위 조직원들이었다. 윤검사는 2002년 10월2일 대명사파 고문 손모씨에게서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의혹과 관련된 진술을 받아냈다. 손씨는 대명사파 두목 김모씨와 절친하며 대명사파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신동아’가 관계기관을 통해 입수한 이 진술조서에 따르면 배씨 살인사건은 조씨와 김씨 두 사람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었다. 배씨는 저항 한 번 못한 채 일격에 급소를 찔렸다. 살인 현장에는 대명사파 폭력배 10여 명이 배치돼 골목길 등 모든 퇴로를 미리 차단했으며, 중간보스들이 현장을 지휘했다. 대명사파는 흉기에 찔린 배씨가 후송된 병원에까지 몰려갔었다. ‘확인사살’을 위해서였다.

다음은 윤검사와 손씨의 문답내용. 윤검사는 조씨와 김씨가 아닌, ‘대명사파’가 배씨를 살해했느냐고 묻는다.

문 : 대명사파에서 배○○씨를 살해한 사실이 있는가요.

답 : 예, 그러한 사실이 있습니다.



문 : 배씨를 직접 칼로 찔러 살해한 것은 조○○, 김○○씨가 맞는가요.

답 : 예, 조○○, 김○○이 직접 칼로 찔렀고, 현장에는 대명사파 중간보스인 S와 M이 출동하여 총지휘를 하였으며 그 외에 조직원 10여 명이 동원된 것으로 압니다.

이어 손씨는 배씨 살인사건은 축소 수사됐다고 말했다.

문 : 조○○, 김○○씨가 자수를 하였는데 그 경위를 아는가요.

답 : 당시 청주가 매우 시끄러웠고 수사를 담당하던 형사와 제가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는데 그 형사가 대명사파 두목 김○○를 만나게 해달라고 하여 제가 김○○에게 전화를 해서 자수를 하는 게 좋겠다고 하자 그들이 사건을 어떻게 축소했는지는 모르나 조○○, 김○○ 두 사람이 배씨를 살해하였다고 자수했던 것입니다.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다른 것은 전부 숨기고 조○○, 김○○씨가 살해한 것으로만 자수를 시킨다고 이야기하지 않던가요.

답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형사와 이야기가 되어서 두 사람이 살해한 것으로 자수를 하기로 하였다는 말을 하였습니다.

손씨의 진술에 따르면 배씨를 직접 찌른 사람은 조○○, 김○○씨이지만, 실제로는 대명사파라는 조직폭력배 전체가 배씨 살인에 가담한 것이 된다.

윤검사는 대명사파가 배씨를 살해한 동기를 물었다. 이 대목에서 이원호씨의 이름이 등장한다. 다음은 손씨의 답변이다.

“현재 L관광호텔을 운영하는 이원호가 당시에 J관광호텔을 신축하고 있었는데 공사가 70% 정도 진행되었을 때 그 호텔을 대전 건달들에게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대전 건달들이 계약을 위반하여 계약이 깨졌고 그로 인해 대전 건달들이 계약금을 떼일 상황에 처하자 이를 받기 위해 청주지역 조직폭력배 시라소니파에서 활동하던 배씨에게 계약금을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부탁하여 배씨가 그 일에 개입하게 되었습니다.”

계속되는 손씨의 설명이다.

“배씨는 이원호씨와 이씨의 처남을 매일 찾아가서 위협한 것으로 아는데 계약금 문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호텔 전부를 포기하라고 협박한 것으로 압니다. 이원호씨는 배씨로부터 심하게 위협당하자 견디지 못하여 청주에 거의 들어오지 못하고 피신해 있었습니다. 그러다 주변 사람인 K씨에게 대명사파 두목 김모씨를 소개받은 것입니다.”

이원호씨는 대전의 조직폭력배와 거래를 하다가 일이 잘못돼 청주의 조폭 배씨로부터 위협을 받게 되자 청주의 또 다른 조폭인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배씨 문제를 해결해줄 것을 부탁했다는 얘기였다.

“대명사파 두목과 이씨가 배후”

윤검사는 손씨에게 이원호씨의 살인교사 의혹문제를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손씨는 즉답을 피하는 대신 묻지도 않은 내용을 말했다. 배씨를 살해할 때 사용된 흉기는 이원호씨가 대명사파 두목 김씨에게 직접 전달한 돈으로 마련했다는 진술이었다.

문 :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이원호씨로부터 지시를 받아서 배씨를 살해한 것인가요.

답 : 김○○씨는 이원호씨로부터 1500만원을 받아서 애들을 시켜서 서울 남대문시장에 가서 연장을 구입했고 장안평에서 차도 사서 연장을 차에 싣고 왔다고 하였습니다.

문 : 위 돈은 이원호씨가 직접 김○○씨에게 준 것인가요.

답 : 원래 이원호씨는 제3자에게 돈을 주지 않으며 직접 돈을 줍니다. 그것이 이원호씨의 특징입니다.

손씨는 “대명사파 두목 김씨는 배씨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신 이원호씨로부터 1억원과 호텔영업 지분 등 상당한 대가를 받기로 했으며 실제로 대가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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