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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

청와대 발표하고 언론 받아쓰는 관행 정착

출입기자가 본 ‘문재인 청와대’

  • 김현|뉴스1 정치부 기자 hyun0325_@naver.com

청와대 발표하고 언론 받아쓰는 관행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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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홍보’의 홍수
  • ● ‘알맹이’의 빈곤
  • ● ‘자율 취재’ 극도로 제한
청와대 발표하고 언론 받아쓰는 관행 정착

문재인 대통령이 5월 13일 기자들과 북악산 산행에 나서고 있다.

“대통령이 본관 집무실이 있는데도 참모진과 소통하기 위해 집무실을 여민관(비서동)으로 옮긴 것은 파격적이다. 단순히 장소 하나 옮긴 데서 끝난 게 아니라 파생되는 효과가 큰 것 같다. 저 위에 있던 사람이 땅으로 내려온 느낌이 든다.” (청와대의 한 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이전 정부의 청와대와 달라진 점으로 ‘소통’을 꼽는 청와대 출입기자가 많다. 문 대통령은 행사장에서 시민들과 휴대전화 ‘셀카’를 자주 찍는다. 사인을 받으려는 초등학생이 가방에서 종이를 꺼낼 때까지 무릎을 굽히고 앉아 기다려준다.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아버지를 잃은 여성이 눈물의 편지를 읽고 돌아서자 예고 없이 뚜벅뚜벅 걸어가 ‘따뜻한 포옹’으로 위로해준다. 이런 모습들을 통해 그는 ‘국민과 소통하는 대통령’으로 확실히 각인되고 있다. 이전 보수 정권 9년을 상징하는 키워드가 ‘불통’인 데 따른 반작용으로 비친다.

직전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에선 지시하는 대통령과 고개를 숙이고 받아 적는 수석·장관의 모습이 주로 전파를 탔다. 청와대 참모진과 격의 없이 티타임을 갖고 토론하는 문 대통령의 모습은 이와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대선 때의 ‘광화문 대통령’이라는 상징적 슬로건에서 알 수 있듯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소통’에 최우선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입장해도 사담 나눠

우선, 문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진 다수를 50대로 배치했다. ‘70대 전성시대’로 불린 이전 박근혜 정부 청와대에 비해 훨씬 젊어졌다는 느낌을 준다. 대통령비서실장에 51세인 임종석 실장을 발탁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김기춘(78), 이병기(70), 이원종(74), 한광옥(74) 비서실장에 비하면 20년 이상 나이를 낮춘 것이다. 전병헌(59) 정무수석, 조국(52) 민정수석, 홍장표(57) 경제수석, 하승창(56) 사회혁신수석, 김수현(55) 사회수석, 윤영찬(53) 국민소통수석도 50대다. 수석비서관들이 주로 50대다 보니 그 이하 비서관 및 행정관 자리엔 30~40대가 배치됐다. 우리 사회의 허리인 30~50대로 청와대 참모진을 구성한 것 자체가 ‘소통’으로 비친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의 관계에서도 ‘탈(脫)권위’가 드러난다. 출입기자들은 돌아가면서 청와대 내부 회의에 들어가는데, 회의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장면은 문 대통령이 입장해도 참모들이 도열하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다.

문 대통령은 대개 회의 시작 직전에 회의장에 들어온다. 먼저 와 있는 수석비서관, 보좌관, 비서관들은 눈인사나 가벼운 목례 정도로 그를 맞이한다. 문 대통령은 가끔 손수 커피를 따라 손에 든 채 삼삼오오 모여 있는 참모진에게 다가가 대화에 끼어든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의 수석·보좌관 회의는 방식과 분위기에서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수석비서관 회의와 구분된다. 후자의 경우 테이블 위에 필기구와 수첩이 세팅돼 있었다고 한다. 수석비서관들의 좌석도 서열에 따라 정해져 있었다. 수석비서관들은 준비된 ‘대통령 말씀자료’를 수첩에 받아 적느라 바빴다. 토론도 별로 없었다고 한다. ‘적는 사람만 살 수 있다’는 ‘적자생존’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대통령의 회의 발언을 미리 정해 지시한 정황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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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뉴스1 정치부 기자 hyun0325_@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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