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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 막 오른 ‘安風’

YS 함구 속에 ‘폭탄돌리기’ 시작

  • 글: 김기영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hades@donga.com

2라운드 막 오른 ‘安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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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의 돈일까. 안기부 계좌에서 빠져나온 돈의 정체를 두고 공방이 뜨겁다. 1992년 대선잔금설에서
  • 안기부 횡령예산이라는 주장까지.
  • 논란의 주인공들이 보인 최근 며칠간의 부산한 움직임들.
2라운드 막 오른 ‘安風’

정인봉 변호사의 문제제기로 ‘안풍자금’ 논란이 새롭게 시작됐다.

‘안풍(安風) 자금’ 940억원의 정체를 두고 논쟁이 치열하다. 강삼재 의원의 변호인들은 이 돈이 안기부 예산이 아니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대선잔금, 혹은 통치자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인봉 변호사는 “문제의 돈은 안기부 예산이 아니다. 1995~96년 당시 신한국당 사무총장이던 강 의원이 청와대에 업무보고를 하러 갈 때마다 김 전 대통령이 1억원권 수표로 많을 때는 한번에 200억원까지 강 의원의 지갑에 넣어준, YS의 통치자금이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14일 김 전 대통령은 공개석상에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거기에 대해선 말하지 않겠다”며 굳게 입을 다물었다. 다만 측근 박종웅 의원을 통해 ‘재판이 시작된 3년 전부터 떠돌던 근거 없는 소문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정치권도 논쟁에 가세했다. 한나라당은 홍준표 의원 등 강 의원 변호인단에서 활약했던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 의원과 김 전 대통령을 상대로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였다. 반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은 안기부 예산 전용 혐의로 궁지에 몰린 강 의원과 한나라당의 군색한 주장일 뿐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사실 정인봉 변호사의 돌연한 폭로로 다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안풍사건은 오래 전부터 정치권에 빅뱅을 불러올 뇌관이었다.

초호화 ‘안풍’ 변호인단

2001년 봄, 강삼재 의원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세칭 안풍정국이 전개됐다. 그러자 당시 한나라당은 초긴장 상태로 빠져들었다. 강 의원과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 등 두 피고인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아부어야 했던 것.

우선 내로라하는 당내 율사를 총동원해 변호인단을 구성했다. 한나라당의 율사 출신 국회의원 모두가 사안에 따라 변호인단의 일원으로 재판에 참여했는데, 박희태 안상수 홍준표 이주영 엄호성 의원 등이 재판정에 자주 모습을 보였던 변호사 출신 의원들.

현역 의원 외에도 장기욱 정인봉 이정락 서정우 변호사 등이 1심 끝까지 법정을 지켰다. 특히 이정락 변호사와 서정우 변호사는 각각 이회창후원회 회장과 부회장을 지낸 바 있는 이 전 총재의 최측근들. 서정우 변호사는 얼마 전 지난 대선직전 불법 선거자금 모금에 나선 것이 드러나 구속되는 불행을 맞기도 했다.

어쨌거나 이회창 전 총재와 한나라당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안풍 재판에 맞섰는데, 이것만으로도 한나라당이 이 사건이 미칠 정치적 파장을 얼마나 심각하게 여겼는지 알 수 있다.

최근 강삼재 의원의 변호인들은 세 가지 근거를 들어 안기부 계좌에서 빠져나가 신한국당으로 들어 갔다는 940억원이 결코 안기부 예산이 아니며, 돈의 출처는 강삼재 의원의 ‘주군’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실명제 덫에 걸린 YS

장기욱 변호사는 “어느 정당조직을 봐도 우두머리는 당 총재다. 당연히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핵심에는 총재가 있게 마련이다. 사무총장은 단지 조달된 돈을 집행하고 조직을 관리하는 역할만 맡아왔다. 안기부 자금이 선거에 쓰였던 1996년 신한국당의 총재는 김 전 대통령이었고 강 의원은 그의 명령에 따라 당을 관리하는 사무총장이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장 변호사는 또 “강 의원과 김 전 실장의 ‘공모’여부를 판단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전 안기부 운영차장실 여직원의 진술이 재판 과정에서 바뀌었는 데도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지는 장 변호사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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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기영 동아일보 주간동아 기자 had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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