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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체 분석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

적의 심장부 노리는 절정의 고수들

  • 글: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hoon@donga.com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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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자’로 구성된 해병대와 특전사는 극한의 상황에서 반전(反轉)을 시도하는 특수목적군이다. 상륙전을 펼치는 해병대는 앞에는 적, 뒤에는 바다라는 배수진 속에서 승리를 도모한다. 특전사는 적국 한복판에 점(點)으로 떨어져 헤집고 다니며 승리를 도모한다.
  • 이런 해병대와 특전사가 이라크에 파병된다.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과 ‘안 되면 되게 하라’를 모토로 내건 해병대와 특전사 중 누가 진짜 강자인가.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
이 글을 쓰기에 앞서 기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육군 특전사를 먼저 쓸 것인가, 해병대를 앞에 놓을 것인가…. ‘한국군 최강, 해병대와 특전사’란 주제로 취재에 들어가자 양 부대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자기네를 먼저 써야 한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라크 추가 파병부대로 확정된 ‘최고를 지향하는’ 두 부대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과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구호를 가진 두 부대는 전원 지원자로 구성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자부심이 심각한 혈투를 불러온 적이 있었다. ○○년 서울 여의도에서 국군의 날 행사 준비에 참여했던 두 부대는, 부대원들의 사소한 라이벌 의식이 확대돼 걷잡을 수 없는 패싸움에 들어갔다.

사상 최강을 자부하는 두 부대원들 사이의 싸움은 용쟁호투, 용호상박으로 치달았다. ‘최고’에 있어서는 한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그들이었지만, 지휘관에게는 복종했다. 양 부대의 지휘관들이 호각을 불며 달려와 “동작 그만-”을 외치자 그들은 놀랍게도 공중에 날리던 몸을 멈춰 착지했다. 그러나 ‘절정(絶頂)의 고수’들인지라 그 짧은 시간에도 살수(殺手)를 교환했다. 사상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로 인해 그해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조용히 취소되었다.

이러한 역사를 알고 있는지라 기자는 어느 부대를 먼저 쓸 것인가를 놓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흘간의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해병대부터 쓰자’였다. 국군조직법 제2조 2항은 ‘국군은 육군·해군 및 공군으로 조직하며, 해군에 해병대를 둔다’라고 명시돼 있다. 해병대는 국군의 근간이 된 법률에 등재돼 있는 부대인 것이다. 그러나 특전사는 법률이 아닌 육군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부대 역사도 해병대가 더 길다. 해병대는 1949년 4월15일 창설되었고, 특전사는 1958년 4월1일 정식으로 출범했다.

모두 3성 장군이 최고 지휘관이지만 부대 인원은 해병대가 세 배 이상 많다. 보유 장비도 해병대가 훨씬 더 많다. 이라크 파병을 앞둔 한국군 최강 부대의 용감성에 대한 탐험을 시도한다.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의 해병대】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은 영국 속담인 ‘Once a Marine, Always a Marine’에서 나왔다. 어느 나라에서든 뱃사람들은 근성이 있기 마련인데, 근성이 강한 영국 선원들은 ‘한번 뱃놈은 영원 뱃놈’이라는 뜻으로 이 속담을 사용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회자됐던 것인데, 미 해병대가 해병을 뜻하는 단어로 Marine을 선택하면서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이라는 ‘멋진’ 뜻으로 바뀐 것이다.

반면 이 속담의 진원지인 영국에서는 해병대를 뜻하는 단어로 Comma-ndo를 선택했다. Commando는 ‘특공대’로 번역되는 경우가 많아, 바다 냄새가 나지 않는다. 해병은 역시 해병(Marine)으로 불러야 제 맛이다. 미국에서는 해군 병사를 Sea Man이라고 하고 한국에서는 ‘수병’이라고 불러, 해병과 구분한다. 해병(Marine)은 해병대원을 총칭하는 단어이면서 해병대 병사를 가리키는 단어가 된 것이다.

‘한번 해병은 영원 해병’은 결코 빈말이 아니다. 해병대에 들어온 사람은 군복을 입은 때는 물론이고 벗은 후에도 해병으로 남는다. 이등병에서 사령관까지, 예비역에서 그 가족까지 모두 해병인 것이다. 그래서인지 해병대에는 “아버지가 해병 출신이라서 해병대에 자원했다”는 병사가 유독 많다. 특전사 장교들은 보병사단과 특전사를 오가는 경우가 많지만, 해병대원들은 전역하는 그 날까지 해병대에 머문다. 이러한 동질감이 단결과 용감성을 낳았을 것이다.

경북 포항시는 한국 해병대의 주력이 있는 곳이다. 한국 해병부대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베트남전에서 ‘신화를 남긴 해병’이라는 별명을 얻은 ‘청룡(靑龍)사단’일 것이다. 청룡사단은 해병대 2사단으로 불리는데 이 사단은 육군 ○○군단의 통제를 받으며 한강 하구의 김포반도에서 강화도까지 이어지는 휴전선 방어를 맡고 있다. 그러나 해병대를 아는 사람은 포항에 있는 해병대 1사단을 진짜 해병대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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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정훈 동아일보 주간동아 차장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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