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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수사기록 통해 확인한 실미도 부대 공작원 31명 명단

누가 이들의 원혼을 달래줄 것인가

  • 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sky3203@donga.com

軍 수사기록 통해 확인한 실미도 부대 공작원 31명 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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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군 제2325부대 209파견대. ‘죽음의 섬’ 실미도에서 반란을 일으켰다 전원 사망한 부대원 31명의 명단을 현대사의 제단에 바친다.
軍 수사기록 통해 확인한 실미도 부대 공작원 31명 명단
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대북 보복공격을 위해 창설된 실미도 부대원들의 명단이 당시 군 수사기록을 통해 공식 확인됐다. 아울러 당시 부대원들 중 한 명의 무덤이 실미도 현지에서 발견되는 등 당시 사건의 진상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국방부의 진상 규명 작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동아’가 단독입수한 실미도 부대 공작원 명단은 사건 직후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한 장 짜리 문건이다. 이 문건에는 1971년 8월23일 벌어진 난동사건에 참가한 24명과 사건 이전 실미도에서 숨진 7명을 포함해 실미도 부대 공작원 31명 전원의 명단과 나이, 사망 장소 등이 모두 담겨 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실미도 부대 공작원은 장선광(당시 28세) 조석구(당시 22세) 김용환(당시 23세) 전영관(당시 23세) 이석천(당시 32세) 임성빈(당시 23세) 임기배(당시 28세) 박응찬(당시 26세) 김창구 (당시 32세) 이명구(당시 27세) 황철복(당시 28세) 강찬주(당시 27세) 김종철(당시 29세) 박기수(당시 24세) 장정길(당시 34세) 박원식(당시 35세) 이부웅 윤태산(당시 28세) 전 균(당시 28세) 정은성(당시 26세) 김병염(당시 25세) 김봉용(당시 26세) 정기성(당시 24세) 장명기(당시 25세) 김기정(당시 25세) 이광용(당시 25세) 이영수(당시 34세) 심보길(당시 38세) 윤석두(당시 25세) 신현중 강신옥(당시 31세)씨 등 모두 31명이었다.

또 이 문건에는 8·23 사건 이전 실미도에서 사망한 7명과 사건 이후 사망한 24명의 시신, 안치 장소, 입원했던 병원 등도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문건에 따르면 실미도 부대가 창설된 1968년 4월∼1971년 8월 사이에 모두 7명이 각종 사고로 인해 실미도에서 숨진 것으로 되어 있다. 익사 2명, 자살 3명, 도주 2명 등이다.

사망 장소도 모두 확인

부대원들이 실미도를 탈출해 인천으로 상륙하기 전 이미 실미도내에서 교전 중 2명이 사살당한 사실도 이 문건을 통해 새롭게 확인됐다. 이영수 전균씨 등 공작원 2명이 실미도를 빠져나오기 전에 이미 현장 교전 중 숨진 것이다. 전균씨는 인천 출신으로 폐결핵을 앓는 바람에 유독 몸이 약했고 토굴에 격리수용돼 식사도 따로 했다는 것이 기간병들의 증언이다. 그 후 22명의 공작원들이 버스를 탈취해 서울로 진격하는 과정에서 인천 조개고개에서 2명이 사망하고 노량진 유한양행 앞에서 16명이 숨지는 한편, 생존자 4명은 군사재판을 통해 사형이 집행됐다. 이 문건은 공군 항공의료원, 수도육군병원 등 부상자 후송 장소가 적혀있는 것으로 보아 사건 직후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이 문건을 소지하고 있다 ‘신동아’를 통해 공개한 실미도 부대 기간병 출신 이모씨는 “명단공개가 훈련병들의 유족을 찾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씨는 “앞으로 실미도 기간병 출신 예비역들도 훈련병 유족들의 아픔을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진상 확인 작업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기간병 출신 예비역들은 ‘실미전우회’라는 모임을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의 영화 ‘실미도’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면서 공작원들의 당시 사진 등을 근거로 유족들이 나타나고 당시 기간병들의 증언 등에 의해 부분적으로 이들의 명단이 알려진 적은 있지만 공식 자료에 의해 공작원 전원의 명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방부는 실미도 민간인 희생자들의 시신 처리 상황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상조사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공작원 명단 만큼은 실종자 가족들의 진정서가 접수되는 경우에 한해 실미도 사건 관련자인지 여부만 확인해 준다는 ‘소극적’ 방침을 세워놓았을 뿐 국방부가 먼저 공작원 명단을 공개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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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성기영 동아일보 신동아기자 sky32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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