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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 특집|4·15 여의도 대지진, 그후

‘政爭없는 정치’ 여건은 성숙, 지도력은 미지수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政爭없는 정치’ 여건은 성숙, 지도력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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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에서 낙선한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개표방송 도중 눈물을 흘렸다. 일부에서 동정론이 나오고 있으나 보궐선거 등을 통한 추 위원장의 정치적 재기를 낙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추 위원장이 선거운동 개시 당시 민주당 중진 공천자들을 일방적으로 낙천시키면서 조순형 대표와 소위 옥새 파동을 겪은 것에 대해 추 위원장과 조 대표의 공동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당 내분 과정에서 추 위원장의 정치력이 검증된 것 아니냐”고 말했다. 추 위원장 본인은 선거기간 동안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을 비난하지 않았다. 그러나 민주당 살리기 3보1배까지 단행한 추 위원장이 열린우리당에 합류하는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상정하기 어렵다.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민주당은 원내 활동이 크게 지장을 받게 됐고, 국고보조금도 크게 줄게 됐다. 수 백억원에 이르는 당사 임대료 체납 등 재정적 어려움도 찾아오고 있다. 민주당은 창당 이래 최대 위기에 빠졌다.

4명의 의원을 낸 자유민주연합은 구심점인 비례대표 1번 김종필 총재가 낙선했다. 김 총재는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심점이 빠진 자유민주연합은 의외로 빨리 해체 수순을 밟게 될 수도 있을 것이란 전망이 일각에서 나온다. 낙선한 정우택 의원 측근은 “열린우리당의 황색 돌풍에 ‘석(石)’ 대신 ‘옥(玉)’이 날아갔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나 그는 “철새정치에 대한 국민적 비난이 크다. 당선된 이인제 의원이나 김학원 의원이 대표가 되어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자민련을 유지해 나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인제 의원 역시 검찰 수사가 보류되어 있는 상태다. 자민련 관계자는 “정책적으로는 보수파인 한나라당과 주로 연대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의 ‘부패 심판’과 ‘정치 개혁’ 바람에 힘입어 과반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은 당장 유권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성과물을 내놓아야 할 부담을 안게 됐다. 김근태 원내대표의 말처럼 소수야당에게 책임을 넘길 상황도 아니게 된 것.

이와 관련, 각 당의 총선 공약을 점검해온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고계현 실장은 “열린우리당의 경우 총선 후 ‘무엇’을 개혁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메시지’를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의 김혁규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은 “열린우리당의 개혁은 경제 살리기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당 송영길 의원은 “열린우리당은 개혁세력이 ‘코어그룹’이다. 이라크파병 반대, 국가보안법 개정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보수에서 진보에 이르기까지 의원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이고 있어 총선 후 통일되고 효율적인 개혁 프로그램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몸집이 3배로 불어난 열린우리당의 도전은 내부에서 시작되고 있다.

신동아 2004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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