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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재·안희정·최도술 검찰수사기록

적나라한 노무현 측근비리 실태

  • 글: 허만섭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이광재·안희정·최도술 검찰수사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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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이광재 “盧 대통령 약간 뒤에서 문병욱 돈 받았다”
  • ● 최도술 “盧, 선거와 관련된 자금인 줄 알면서 개인채무 변제 지시”
  • ● 최도술 “차명 계좌 만들어, 쓰고 남은 불법 경선자금 9000만원 보관”
  • ● 안희정, ‘앗! 현금 1억 든 쇼핑백 터졌다’ 코미디 같은 불법자금 수수현장
  • 대선을 전후해 발생한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는 ‘미제사건’이다. 안희정, 최도술, 이광재, 여택수, 강금원 등이 관련된 비리 혐의가 일부 입증되긴 했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이 적지 않다. ‘신동아’는 최근 피의자 진술조서 등 검찰수사기록을 입수해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관련자들의 생생한 육성을 공개한다.
이광재·안희정·최도술 검찰수사기록
【‘문병욱 돈 1억 수수’ 이광재 검찰진술서】검사 “盧 대통령도 수수현장 봤죠?”李 “아니오, 盧 대통령 약간 뒤에서 받았습니다”

이광재·안희정·최도술 검찰수사기록
노무현 대통령은 2002년 11월9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 일식당에서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과 노 대통령 측근 이광재씨, 고교 후배인 국민은행 간부 김정민씨 등 3명과 조찬 모임을 가졌다. 조찬 비용은 노 후보 수행팀장인 여택수 대통령 제1부속실 행정관이 지불했다. 이 자리에서 이광재씨는 문 회장으로부터 100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든 봉투를 받았다.

2003년 12월말 ‘노 대통령의 동석(同席)’ 사실이 언론에 공개됐다. 당시 검찰은 “노 대통령이 다른 약속 때문에 먼저 자리를 뜬 뒤 문 회장과 이씨가 1억원을 주고받았다”고 언론에 밝혔다. 대다수 언론도 검찰 발표를 인용해 “노 대통령이 다른 장소로 떠난 후에 돈이 오갔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노 대통령이 이광재씨의 1억원 수수를 인지했는지 여부를 놓고 논란이 제기됐다. 검찰이 노 대통령을 직접 조사해 인지여부를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 그러나 당시 검찰은 “현직 대통령에 대해 조사할 수 없다”며 더 이상 수사를 진전시키지 않았다.

이광재씨의 검찰진술조서에 따르면 노 대통령의 인지여부 논란은 커질 듯하다.

1억원을 주고받을 당시에도 노 대통령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현장에 있었다. 현장에 있었지만 수수 사실은 알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씨는 “노 대통령이 식사자리에서 먼저 일어서게 되어 내가 노 대통령을 약간 뒤따라 나오고 있던 중에 문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날 노 대통령-문 회장-이씨-김 지점장 등 4명이 식사를 마친 뒤 함께 나서면서 문 회장이 이씨에게 돈을 줬다는 것이다. 이들이 식사한 장소는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 일식당 74번 룸이었다. 또한 이광재씨는 “문 회장은 내게 돈을 주면서 ‘수표’라는 말을 했을 수도 있다”고 진술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날 모임 예약 및 계산을 노무현 대통령 수행비서인 여택수씨가 했고 이광재씨가 1억원을 받을 때도 노 대통령이 함께 있었다는 점을 들어 노 대통령의 수수사실 인지여부를 이광재씨에게 강하게 추궁한다.

검찰조사에 따르면 이광재씨는 노 대통령의 동석 사실 자체를 숨겨오다 검찰이 증거를 들이밀며 추궁하자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음은 2003년 12월17일 이광재씨와 대검 중수부 검사의 일문일답. 검사는 이광재씨가 노 대통령의 동석 사실을 숨긴 데 대해 강하게 추궁, 이씨의 자백을 받아낸다.

검찰, 이광재 자백 받아내

-전회의 진술은 모두 사실대로인가요.

“예. 모두 사실대로 진술하였습니다.”

-피의자는 전회 진술시 2002년 11월경 김정민, 문병욱 등과 함께 리츠칼튼호텔 일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나오다가 문병욱으로부터 수표 1억원을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을 하였지요.

“예. 그렇습니다.”

-당시 3명이서 식사를 한 것은 분명한가요.

“예. 그렇습니다.”

-피의자와 식사를 함께하고 돈을 건네준 문병욱과 그 자리에 동석한 김정민은 그 식사 일자가 11월9일이고 그 자리에는 노무현 당시 후보도 동석하였다고 하는데, 사실대로 진술하지 않겠는가요. 그리고 위 일식당의 예약대장을 보면 후보 수행비서였던 여택수가 11월6일 자신의 명의로 6명 식사예약을 하고 11월9일에는 자신의 신용카드로 5명이 식사한 식사비를 계산한 사실이 확인되었고, 여택수 역시 당시 그 식사 자리에 피의자 뿐만 아니라 노무현 후보도 참석하였다고 진술하였는데 사실대로 진술하는 것이 어떤가요.(이때 검사가 피의자에게 리츠칼튼호텔 일식당의 예약대장 및 식사비 계산서를 보여주자 피의자는 한참을 고민스러운 듯 생각에 잠겼다가 사실대로 이야기하겠다고 하다).

“사실은 당시 저와 문병욱, 김정민, 그리고 노무현 후보가 함께 일식당 방에서 식사를 하였고 수행비서 여택수는 일식당 홀 안에서 식사를 한 것이 맞습니다.”

검찰은 이광재씨를 심문하기 전 이미 노 대통령의 동석 사실을 확인했다. 2002년 12월15일 김정민씨에 대한 심문에서 검찰은 “매출전표를 보면 3명이 식사를 한 것이 아닌 게 명백하다. 문병욱은 나머지 한 사람의 참석자에 대해 이미 진술했다. 검사가 그 사람에 대해 말하기 전에 진술인 스스로 말할 수는 없는가”라고 추궁했다. 이에 김정민은 “노무현 후보가 동석했다”고 털어놓았다. 다시 이광재씨의 진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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