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이명박 서울시장 미 LA에서 100억대 소송 낸 사이버금융 미스터리

이명박 “도와주려다 사기당했다” VS 김경준 “정치적 음모 숨어있다”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이명박 서울시장 미 LA에서 100억대 소송 낸 사이버금융 미스터리

1/5
  • ●김경준 2001년 12월20일 美 도주, 올 5월27일 FBI에 전격 체포
  • ●“이미지 회복과 투자손실 떠넘기려는 정치게임에 당했다”
  • ●이명박, LK이뱅크 관련 김경준에 100억대 민사소송 청구
  • ●다스와 BBK간 190억대 장기투자일임계약이 체결된 진짜 이유
  • ●다스 주주는 이명박 친형과 처남, 대표는 현대건설 부장 출신
  • ●이명박 “2000년 초 BBK 설립해 펀드 묻고 있는 상태”
  • ●대치동 코스모타워 8층 임대차계약 변경에서 드러난 의문들
  • ●이명박 “다스·BBK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이명박 서울시장 미 LA에서 100억대 소송 낸 사이버금융 미스터리
‘차익거래의 귀재’가 벌인 국제금융사기사건인가, 알 수 없는 음모가 숨어 있는 게이트인가.

한국 검찰의 수배를 피해 미국으로 도피했던 옵셔널벤처스코리아(현 옵셔널캐피탈·창투사) 전 대표 김경준(38)씨가 지난 5월27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격 체포되면서 옵셔널벤처스 국제금융사기사건이 다시금 세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명박(李明博) 현 서울시장과 김씨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사건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김씨는 자신의 검거 배경에 “일종의 정치적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며 그 배후로 이 시장을 지목하고 있는 반면 이 시장은 김씨로부터 일방적으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라는 입장이다. 30대 후반의 젊은 금융인을 선의에서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피해를 당했다는 것. 현재 한 사람은 서울시장이고, 또 한 사람은 미국에서 체포된 국제금융사기사건 피의자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

검찰이 김경준씨의 금융사기사건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것은 2002년 3월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소액주주 27명의 고소장이 접수되면서다. 검찰은 곧바로 이삿짐센터 화물창고에 보관중이던 회사장부 및 서류 등을 압수해 김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수배했지만 김씨는 2001년 12월20일 이미 미국으로 도피한 뒤였다.

한국 검찰이 미 사법당국에 제출한 ‘범죄인 인도요청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0년 7월부터 2001년 12월까지 총 22회에 걸쳐 자신이 운영하던 옵셔널벤처스 회사자금 38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중 190억원은 국내에 8개 외국계 유령회사를 설립해 투자하는 수법으로 빼돌렸다는 것.

김씨는 또 금융감독원에 외국인명의 법인설립이나 외국인투자등록을 하기 위해 외국인명의 여권과 법인인증서가 필요하자 부하직원을 시켜 위조여권 7매와 법인설립허가서 19매를 위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주식 가장매매, 고가매수, 허수매수, 외자유치 허위사실 유포 등 증권거래법 위반혐의도 추가돼 있다.

검찰은 미국으로 도피한 김씨가 자진 귀국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지난해 8월21일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올해 2월12일 미 사법당국에 김씨의 인도를 정식 청구했다. 김씨는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한 지 2년 반 만에 체포된 셈이다. 김씨는 현재 미 LA연방법원에서 진행중인 범죄인 인도재판 인정심문에서 자신의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한편 미 LA연방법원에서는 김씨와 친누나 에리카 김 등을 상대로 제기된 세 건의 민사소송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003년 5월30일 (주)다스(구 대부기공)사의 140억원대 투자금 반환소송과 2004년 2월27일 이명박 서울시장의 법정 수탁인 김백준씨가 제기한 100억원대 투자금 반환 및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소송, 2004년 6월1일 옵셔널캐피털(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후신)의 횡령 등으로 인한 380억원대 회사자금 손해배상 청구소송 등이다.

이 세 건의 소송은 법무법인 일신의 정동수 변호사가 LA에 설립한 것으로 알려진 로펌 ‘Lim, Ruger & Kim, LLP’에서 도맡았다. 도합 550억원대에 달하는 세 건의 소송은 따지고 보면 별도의 사건이 아니다.

하나은행 5억 투자는 ‘풋 옵션’

이번 사건엔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사건에 등장하는 업체들을 정리하면 국내 금융회사는 LK이뱅크(자산운용관리), EBK증권중개(증권매매중개), BBK투자자문(투자자문운용), 옵셔널벤처스코리아(창업투신) 등 4개사다.

또 국내 기업은 삼성생명과 다스(대부기공), 심텍 등인데 이들 기업은 BBK와 장기투자일임계약을 맺고 BBK를 통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British Virgin Islands)에 만들어진 역외펀드 MAF (Millennium Arbitrage Fund Plc.)에 투자하게 된다. 수탁회사는 한국외환은행 아일랜드 현지법인(KEB Ireland).

지금부터 살펴볼 것은 김씨 및 이 시장과 관련된 금융회사의 설립과정과 시점, 사무실의 위치 그리고 자금의 흐름이다.

가장 먼저 설립된 회사가 BBK다. 등기부등본상 1999년 4월27일 만들어졌다. 서류상 이 회사는 버진 아일랜드의 BBK캐피탈파트너버진아일랜드가 주식 100%를 소유한 외국계 업체지만, BBK캐피탈파트너버진아일랜드는 형식상 만들어진 페이퍼컴퍼니다. 실질적인 회사는 국내에 있지만 세제감면을 받고 경영간섭을 피하기 위해 조세회피지역에 형식상 본사를 둔 것. 헤지펀드들이 주로 사용하는 수법이다.

BBK가 금감원에 투자자문업을 공식 등록한 시기는 1999년 11월16일. 하지만 실질적인 영업은 5개월 전인 6월1일부터 이미 시작했다. 주소지는 서울 중구 태평로2가 150번지 삼성생명빌딩 17층이고, 대표이사는 김경준이다.
1/5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목록 닫기

이명박 서울시장 미 LA에서 100억대 소송 낸 사이버금융 미스터리

댓글 창 닫기

2018/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