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호

역술인들이 본 2005년 국운(國運)

“6자회담 중 北군부 책동, 열린우리당 분당위기, 대통령 탄핵 재론, 대전엔 거대도시 발전 기운…”

  • 글: 안도운 기공학 전문가, 오운육기연구소장

    입력2004-12-24 15: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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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술인들이 본 2005년 국운(國運)
    대통령탄핵정국, 수도이전 문제를 둘러싼 국론분열, 4대 개혁입법안을 둘러싼 여야의 끝간 데 없는 정쟁, 국민의 고달픈 살림살이 등 다사다난하던 2004년이 저물고 2005년 을유(乙酉)년의 기운이 솟구치고 있다. 이미 지난 12월21일 동지에 움튼 을유년의 기운은 또 어떤 사건을 꾸며 세상의 무대에 올려놓을 것인가.

    미래를 알고 싶다면 현재를 거울삼아 과거를 들여다보라고 했던가. 동양의 지혜론은 60년을 주기로 한 60갑자 이론을 도구로 미래에 드리운 기운을 파헤쳐보라고 권한다. 말하자면 2005년의 을유년은 정확히 60년 전인 1945년의 을유년, 더 나아가 지금으로부터 120년 전인 1885년의 을유년과 그 기운이 어느 정도 상통한다는 것이다.

    먼저 1945년의 을유년은 일제의 모진 탄압을 이겨내고 한반도의 조선이 광복을 맞이한 상서로운 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뿐, 무장한 소련군이 북쪽에서 내려와 평양에 사령부를 설치하고, 이에 뒤질세라 미국의 극동사령부는 서울에 군대를 보내 군정을 선포했다. 일본이 물러간 자리를 서양이라는 또 다른 외세가 차지한 것이다.

    1945년 을유년뿐만 아니라 그보다 60년 전인 1885년에도 외세의 침탈로 한반도는 평탄치 못했다. 1884년 3일천하로 끝난 갑신정변과 관련해 청과 일본의 양국 정부가 조선에 군대를 보내 영향력을 행사했고, 영국 함대가 거문도를 불법 점령한 사건도 바로 이해에 일어났다.

    더욱 강성해지는 중국의 국운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맞이하는 을유년은 외세의 개입과 관계가 깊다고 역학계에서는 진단한다. 국제의명연구원의 정경대 원장(불교철학 박사·중국 중의사)의 설명.

    “천간(天干)에 해당하는 을(乙)은 오운육기(五運六氣)라는 동양의 기후철학적 논리에 따라 경(庚)이라는 하늘의 금(金) 기운을 불러오며, 원래 목(木) 기운인 을은 경과 합(合)을 이루어 천간 전체가 금 기운으로 바뀌는 커다란 세력 변화를 일으킨다. 이는 목 기운인 한반도에는 매우 불리한 것이며, 금 기운으로 대표되는 서구 세력이 한반도에서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띠고 있다. 게다가 을유년에서 지지(地支)에 해당하는 유(酉)는 매우 매서운 금 기운이라서 이러한 기운을 강렬하게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정 박사는 2004년에 이어 2005년도 모든 면에서 매우 힘든 해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

    사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예사롭지 않다. 일본은 ‘방위계획대강’을 9년 만에 개정해 북한과 중국을 ‘안보위협요인’, 즉 우리식 표현으로는 ‘주적(主敵)’이라고 공개적으로 명시하는 한편, 미국과 협력해 미사일방어(MD)체제를 일본 방어의 주요 골간으로 삼는 등 군사대국화를 노골적으로 꾀하는 상황이다.

    이에 질세라 중국 역시 북한과의 국경지대에 대규모 병력을 배치하고 한반도의 유사시 상황에 대비하는 형국이다. 정 박사는 중국의 움직임에 한층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지난 몇 년간 중국 베이징대에서 연구교수 자격으로 중국학자들을 접촉하는 동안 한반도에 대한 지배욕구가 수천년간 이어져 내려온 그들의 전통적 야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과 마찰을 일으킨 중국의 동북공정 프로젝트가 어제 오늘 급작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 대회 때까지 경제적, 정치적으로 더욱 강성해지는 국운을 맞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정일, 전쟁 의지·능력 없어

    신체에서 상단전(上丹田, 양미간의 경혈 자리)이 열려 천기(天氣)를 살피는 센서를 개발했다는 기(氣) 전문가 김영학씨(명암기공연구소)도 한반도의 정세가 예사롭지 않다고 진단한다. 수년 전부터 국운과 개인의 길흉을 영화관의 필름처럼 묘사해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는 2005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당분간 국운이 상승하는 중국과 이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대립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태평양 지대는 긴장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은 더욱 초조해질 것이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만일 중국이 북한에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않으면 북한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된다. 김정일 세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주민 단속을 한층 강화하려 하겠지만, 평양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굶주림에 시달린 주민들의 소요와 국경선 탈출사건이 더욱 빈번해질 것이다.

    그러나 북한의 핵 문제가 미국이 북한을 선제폭격하는 전쟁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개발해 외국에 판매해왔으나 지금은 여러 가지 어려운 사정으로 핵을 제조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핵 문제와 관련해 3월경 6자회담이 열리겠지만 큰 성과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북한은 6자회담을 하자면서 잠수함을 출동시켜 소요를 일으키는 등 군부의 책동이 있을 것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영학씨는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수년 전부터 기자에게 “북한에는 여러 개의 핵무기가 개발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것이 해외로 이동하는 움직임도 보인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무기로 가공되지 않은 덩어리만 보인다는 것이다. 이제 북한은 핵을 만들 여력이 없으며, 김정일은 전쟁을 수행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고 말했다.

    이 예언이 맞는지 안 맞는지를 지금은 검증할 수 없지만, 그의 예언능력은 언론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검증받은 바 있다. 그는 1997년 대선 전 ‘동아일보’를 통해 공개적으로 김대중 후보의 당선을 예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또 IMF 환란으로 국민이 우울해하던 1998년에는 “앞으로 5년 내에 동해안에서 천연가스층이 발견될 것인데, 매장량이 엄청나 에너지 부족 문제를 말끔하게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에너지 강국이 된다”고 예언한 바 있다(‘신동아’ 1998년 7월호). 실제로 그 이듬해인 1999년 동해 대륙붕에서 양질의 천연가스층이 발견됐고, 시추 결과 경제성을 인정받아 2004년에는 처음으로 생산을 하기에 이르렀다.

    대통령 탄핵 또 불거질 수도

    그의 예언대로라면 북한 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을 과대평가하고 있거나, 아니면 북한 상황을 침소봉대해 자국의 세계지배전략에 이용하는 셈이다.

    한반도를 둘러싼 세계정세는 그렇다 치고, 한반도의 반쪽인 남한의 국운은 어떠할까. 이어지는 김영학씨의 말.

    “2005년은 양(陽)의 세계에서 음(陰)의 세계로 변화하는 때이므로 여야의 대치가 종종 충돌국면으로 이어질 것이다. 여야가 국민을 의식하지 않고 정쟁을 되풀이할 경우 2004년보다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6월에는 큰 파란이 예상된다. 10월에는 여당의원들이 경제사건에 연루돼 곤욕을 치를 가능성이 높으며 11월에는 대통령 탄핵문제가 다시 불거질 것이다. 또 열린우리당은 분당(分黨) 위기까지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정치적으로 시끄러운 상황이 2005년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경대 박사도 “을유년의 기운은 한강의 뒷물이 앞물을 밀어내듯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앉으려 하는 형국”이라며 심상찮은 일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을유년의 ‘을’은 여리고 착한 기운인 반면, ‘유’는 예리한 칼날 같고 음흉한 기운이다. 그리고 ‘을’은 하늘에 속하니 윗사람이 되고, ‘유’는 땅에 속하니 아랫사람이 되므로 조화롭지 못하다. 이렇게 위아래가 안정되지 못하므로 국내 정치는 소란스러울 수밖에 없고 정치 지도자들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자리가 위태로워진다는 것.

    김영학씨는 특히 땅 기운이 하늘 기운을 치는 것에 대해 여성의 권위가 더욱 상승하고 남성의 권위는 갈수록 하락해 여성계가 주도적으로 요구하는 호주제 폐지 문제로 나라가 소란스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의 침탈을 받고 있는 ‘을’은 여리지만 끈질긴 생명력이 있으므로 완전히 뒤바뀌지 않는다는 것이 역학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남한의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를 다 채울 것이고, 북한의 김정일 역시 건강에 문제가 있고 여러 차례 암살사건을 겪겠지만 권좌에서 물러나는 등의 커다란 변괴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

    김영학씨는 신행정수도 건설과 관련해서는 이렇게 말했다.

    “아직 서울 인왕산과 북악산의 기운이 변함 없고, 한강물은 전국민이 마셔도 마르지 않을 정도로 수도(首都)의 기운이 서울에 머물러 있다. 옛날로 치면 왕이 서울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 것과 같다. 이를 사람들이 인위적으로 바꾸려 해서는 큰 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김영학씨는 대전은 장차 세계인들이 드나드는 지방 대도시로 부상할 것이라고 예언했다. 단시일 내는 아니지만 경제특구 같은 특수한 지대가 형성돼 세계 경제의 박물관으로 주목받게 된다는 것이다.

    2005년의 국운과 관련해 세계정세와 국내 정치 분야에서 계속 우울한 진단이 나오자 화제를 경제 문제로 돌려보기로 했다. 외환위기 때보다 더 못살겠다고 아우성치는 시민들의 경제난 호소와 관련해 두 전문가는 어떻게 해석하고 있을까.

    먼저 정경대 박사는 2004년엔 비교적 호조를 보이던 수출이 2005년에는 현저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 유가는 2005년에도 여러 차례 폭등이 예상되며, 나무 채소류 곡물 등도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올라 서민경제를 더욱 주름지게 만들 위험이 있다는 것.

    2004년에 값이 한창 뛰어오른 금속류는 2005년에 더욱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속류 원자재를 미리 확보하는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또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2004년에 이어 집값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은 김영학씨의 예언.

    “경제성장은 계속 둔화돼 2005년에도 어렵다. 특히 빈곤층과 농어민이 고통에서 헤어나지 못할 것 같아 안타깝다. 농산물 수입이 급증하고 중국에서 들여온 가짜 건강식품과 약품이 대량 유통돼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특히 서양세력이 주도하는 농산물 수입 및 개방 문제는 전아시아에서 극렬한 반발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우리 나라는 신(新)농산물 가공품을 개발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유통도 활발해질 것이다.”

    김영학씨는 2005년 하반기에 이르면 경제의 숨통이 어느 정도 트일 것으로 예측했다. 부동산은 암암리에 거래되다가 하반기에 이르러 거래가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고, 2006년에는 부동산 경기가 안정된다고 한다. 또 2006년에 한국 경제가 호전될 것으로 판단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시장에 본격 참여해 증권시장도 활기를 되찾게 된다는 것이다.

    김씨는 “우리의 수출 주도 업종인 전자통신사업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고, 얼어붙은 건설업종도 하반기부터 조금씩 살아날 것이므로 국민이 조금만 더 고통을 참으면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대립 중재하며 국운 상승

    역학계에서는 2004년과 2005년의 국운에 대해 한반도의 상징 코드인 목(木)을 도끼나 예리한 칼로 내려치는 기운이기 때문에 한반도가 편치 않을 것으로 진단해왔다. 이에 대해 하늘이 한반도에 더 큰 축복을 주기 위한 일시적 시련이라는 진단도 있다. ‘3천년의 약속’이라는 예언서의 저자이자 명상수련 지도자인 한바다씨는 물질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다음과 같은 하늘의 메시지를 전한다.

    “하늘은 침략하지 않고 평화와 사랑의 정신을 지켜온 우리 민족에게 축복을 주려 합니다. 수천 년의 한을 폭력으로 풀지 않고 사랑과 헌신으로 세상에 돌려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에, 온 세계에 평화를 안겨줄 열쇠를 우리에게 주었습니다.”

    그 열쇠란 앞으로 한국이 세계 초강대국 미국과 그 대립적 파트너인 중국이라는 두 패러다임을 중간에서 연결하는 삼각형의 꼭지점 노릇을 한다는 말이다. 한국은 미국과 중국 두 나라의 정치적, 문화적, 그리고 지정학적 완충 역할을 하면서 두 나라를 위로 끌어올리는 균형추가 될 것이다. 그에 따라 한국의 중요성이 세계적으로 부각되면서 국운이 크게 상승한다는 것이다.

    또 한국과 러시아가 손잡아 대륙간 철도를 이어 화물이 속속 운송되고, 기차로 러시아는 물론 유럽까지 여행하는 즐거움을 누릴 날도 머지않았다고 한다.

    19세기 구한말 종교지도자인 강증산(증산도 창시자) 상제는 이미 100여 년 전에 한반도의 미래상을 다섯 신선(한반도, 미, 일, 중, 러)이 바둑 두는 형국으로 보았다. 4강국이 한반도에 와서 흑과 백의 바둑돌(한국인)로 따먹기 놀이를 벌이다가 바둑판과 바둑돌을 주인(한반도)에게 도로 돌려주고 물러간다는 것이다.

    지금은 신선들의 바둑 두기가 정점으로 치닫은 느낌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2005년에 그 바둑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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