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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서울 탈환論’ vs 진대제 ‘유비쿼터스 서울學’

열린우리당 ‘서울시장 프로젝트’ 맞대결 스타트?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김한길 ‘서울 탈환論’ vs 진대제 ‘유비쿼터스 서울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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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년 12월 대선 노무현 당선, 2004년 4월 총선 과반의석 확보, 이제 남은 것은 2006년 6월 지자체장 선거 압승!
  • 열린우리당의 당면 과제다. 지자체장 중에서도 ‘소통령’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자리를 확보하는 게 최우선 목표. 과연 이 목표를 이뤄낼 최적의 인물은 누구일까. 최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김한길 의원과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다.
  • 두 사람의 주목할 만한 행보가 감지되고 있는데….
김한길 ‘서울 탈환論’ vs  진대제 ‘유비쿼터스 서울學’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까지는 아직도 1년 넘게 남았다. 그런데도 벌써부터 여당 내 서울시장 후보로 누가 적임자인지에 대한 논란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3월27일 치러진 열린우리당 서울시당위원장 선거가 불을 댕겼다. 김한길 의원과 유인태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김 의원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 그에 따라 자연스레 열린우리당의 잠재적 서울시장 후보로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거론되면서 두 사람의 경쟁력 비교와 함께 당사자의 의중에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두 사람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는다. 더 나아가 김의원은 ‘서울 탈환’을, 진 장관은 ‘유비쿼터스 서울’을 기치로 내걸고 단계적 수순을 밟고 있으리라는 구체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정작 당사자들은 출마의사를 묻는 질문에 의도적으로 답변을 피하거나 ‘전혀 생각 없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지 않는 법. 두 사람의 최근 행적을 살펴보면 누가 군불을 땠는지는 몰라도 연기는 분명히 난다.

열린우리당 서울시당대회가 열린 3월27일 서울 장충체육관. 수많은 대의원의 눈과 귀는 후보자들 중 특히 김한길, 유인태 두 후보의 연설에 쏠렸다. 양측의 대결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정동영계와 이에 도전하는 재야파의 세(勢) 대결로 치달으면서 선거 막판 과열 양상을 보였다.

또한 ‘서울 탈환’을 기치로 내세운 김 의원의 선거 전략이 ‘서울시장 당내 경선 공정관리’를 강조한 유 의원의 전략에 다소 밀리면서 선거 당일에는 어느쪽의 우세도 점칠 수 없는 ‘박빙’의 승부가 예상됐다. 대회장엔 긴장감이 흘렀다.

“저는 1997년과 2002년 두 번이나 대통령을 만든 사람입니다. 사심 없이 서울시당을 운영하고 관리해서 내년에는 꼭 서울시장을 만들겠습니다.”

김 의원은 연설에서 ‘사심 없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강조했다. 선거기간 중 ‘사실상 서울시장 선거운동을 하는 게 아니냐’는 당 안팎의 비판적 시각과 논란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김 의원은 유 의원처럼 ‘서울시장 경선을 공정관리하겠다’거나 서울시장 출마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발언은 끝내 하지 않았다. 논란의 핵심을 살짝 비켜간 것이다.

서울시당 선거에 출마한 후보 23명의 연설로 당헌·당규상 선거운동은 끝난다. 그런데 투표가 시작되자 체육관 한쪽 계단에 김 의원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씨가 나타났다. 최씨는 투표를 위해 계단을 내려가는 대의원 한 사람, 한 사람과 악수하며 남편인 김 의원의 지지를 호소했다.

선거 홍보물을 봐도 후보 23명 중 22명은 ‘서울시당 중앙위원 후보’로 돼 있는 데 비해 김 의원만 유일하게 ‘서울시당 중앙위원장 후보’였다. 김 의원은 그렇듯 서울시당위원장에 사활을 건 모습이었다.

김 의원측은 당초 당의 이분화를 막기 위한 ‘하방운동’을 출마명분으로 내세웠다. 의원들이 당 중앙위원회 출마를 기피해 원내와 중앙위 사이의 의견조율이 어려웠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당 중진급이 중앙위에 출마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유인태 의원이 내세운 출마의 변도 같았다. 그런 까닭에 한때 김 의원과 유 의원, 두 사람은 선거운동을 함께 다니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합의는 오래가지 못했다. 선거에 임하는 두 의원의 태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유 의원측 한 관계자는 “유 의원은 ‘김영춘 의원 후임인데 무슨 큰 자리라도 된다고 난리들이냐’며 선거운동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김 의원측은 두 차례나 대통령 선거를 기획한 전력을 강조하면서 마지막 지방권력을 교체하기 위한 ‘적임자론’을 내세우는 등 선거운동에 매우 적극적이었다. 출마명분으로 내세운 단순한 ‘하방운동’ 차원을 넘어선 형국이었다.

“출마하라면 못할 것도 없다”

김 의원의 서울시당위원장 출마준비는 이미 지난 2월 설 무렵 시작됐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와 서울시당 대회를 앞두고 새로 선출된 당협회장에게 난을 보내는가 하면 신임 대의원에게는 빠짐없이 축하엽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김 의원이 맡고 있는 수도권발전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 겸 국회건설교통위원장 명의로 보내졌다.

당 일각에선 김 의원이 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상임중앙위원 선거를 포기하고 서울시당위원장으로 방향을 바꾼 것부터 서울시장 출마를 염두에 둔 것으로 봤다. 서울시당위원장은 서울의 48개 지역구와 수만명에 달하는 기간당원을 관리하는 위치다. 당내에서 상임중앙위원보다 차지하는 비중은 낮을지 모르지만,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기에는 당내 그 어떤 자리보다 유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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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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