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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눈으로 본 정치

박근혜 대표 핵심 2인방의 장수비결

전여옥: 박근혜라면 ‘화장실 정치’도 함께
유승민: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정치인생 ‘올인’

  • 글: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박근혜 대표 핵심 2인방의 장수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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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그들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박근혜 대표가 처음부터 그들을 신뢰했던 건 아니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를 ‘유신공주’라 비판했고, 유 실장은 이회창 전 총재 측근이었다. 하지만 지금 박 대표는 그들에게 푹 빠져 있다.
박근혜 대표 핵심 2인방의 장수비결

지난 1월11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당직개편을 발표한 뒤 주요 당직자들과 화합을 다졌다. 왼쪽부터 유승민 대표비서실장, 박 대표,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1년 2개월째 한나라당 ‘선장’을 맡고 있는 박근혜 대표를 놓고 ‘주변에 사람이 없다’는 말이 많다. 박 대표 본인도 “나는 계파를 만들지 않는다. ‘박근혜 계보’라는 것은 없지 않으냐”고 말한다.

박 대표를 지지하는 당내 세력도 끊임없이 변해왔다. 취임 초기에는 당을 바꿔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던 남경필, 원희룡 의원 등 개혁 성향 소장파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다 국가보안법 등 4개 쟁점 법안의 처리 방향을 놓고 박 대표 특유의 원칙론이 여야 협상 결과를 압도하면서 소장파와 결별하고, 한때 김기춘, 이방호, 이한구 의원 등 영남 보수파의 말에 귀기울였다.

올해 들어서는 ‘대안 세력’으로 부상한 강재섭 원내대표, 맹형규 정책위의장 등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당 안팎의 정치적 환경에 따라 지지 그룹도 변해온 것이고, 그만큼 박 대표와 지지세력의 관계는 ‘정치적’이다.

그런 박 대표에게도 오랫동안 곁에서 보좌해온 당내 최측근 그룹이 있다. 전여옥(田麗玉·46) 대변인과 유승민(劉承旼·47) 대표 비서실장이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 취임 직후부터 정치적 행보를 같이했고, 유 실장은 지난해 가을부터 급속도로 가까워지면서 각종 정무적·정책적 판단을 보좌하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 많이 다르다. 출신부터가 다르다. 전 대변인은 방송기자(KBS) 출신이고, 유 실장은 경제학 박사로 오랫동안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에서 일해왔다.

정치입문 과정도 다르다. 전 대변인은 프리랜서 방송인 및 기고가로 일하다가 2002년 대선 때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총선 전 당시 최병렬 대표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여 입당한 후 박 대표 진영에 합류했다. 반면 유 실장은 처음부터 철저히 이회창 전 총재의 심복으로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도 있다. 이는 다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 독특한 특징이자 박 대표가 이들을 곁에 둘 수밖에 없는 ‘매력’이기도 하다.

“빨리 일어나야죠. 내 옆에 있어야 할 사람이 이렇게 누워 있으면 어떡해….”

지난해 11월경 서울의 한 종합병원 입원실. 계속된 과로로 쓰러져 입원한 전 대변인을 찾은 박근혜 대표가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동행했던 수행원들은 박 대표의 표정과 말투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다른 사람 같으면 ‘빨리 일어나셔야죠’ ‘피곤하시죠’ 정도로 그쳤을 것”이라는 게 한 배석자의 설명이다.

박 대표의 전 대변인에 대한 감정의 일단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박 대표는 남성 의원과 나눌 수 없는 세심한 결의 대화도 같은 여성 정치인인 전 대변인과 나눈다고 한다.

“전 대변인이 박 대표의 측근이라는 것을 확실히 안 것은 우연히 두 사람이 여자 화장실에 함께 가는 것을 본 뒤다. 박 대표는 화장실에서 종종 긴요한 통화를 하는 등 주요한 ‘정치 무대’로 활용하는 것 같다.”

은근한 ‘질투’가 느껴지는 한 남성 핵심 당직자의 설명이다.

有色有臭한 전여옥

이런 전 대변인의 특징을 주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유색유취(有色有臭).’ 한나라당 내에서 전 대변인은 누구보다 호불호가 뚜렷한 인물로 꼽힌다. 그래서 ‘싸움닭’으로 불리고, ‘열린우리당에 유시민이 있으면 한나라당엔 전여옥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이거다” 싶으면 좌우고면(左右顧眄)하지 않고 자신의 느낌과 의견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다. 측근들은 종종 “그러지 말라”며 말리지만 전 대변인은 별로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이런 성향은 정치권에 입문하기 전부터 드러났다. 전 대변인은 박 대표 진영에 합류하기 몇 달 전인 2003년 후반기에 박 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바 있다. 그 유명한 ‘유신공주’ 사건이다. “그때는 내 생각이 그랬다. 그런데 총선을 같이 치르면서 박 대표에 대한 감정과 생각이 바뀌었다”는 게 전 대변인의 설명이다.

거침없는 생각과 발언은 동료 정치인을 대할 때도 자주 발견된다. 지난 3월 행정도시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뒤 박세일 전 정책위의장이 이에 반대하며 보직 및 의원직 사퇴의사를 밝히자 곧장 “자신의 말에 책임지라”고 치고 나섰다가 이재오, 김문수 의원 등으로부터 대변인 사퇴 압력을 받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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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승헌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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