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列國志 兵法 ⑦

오자서와 합려의 쿠데타 드라마

복수는 나의 것, 야망은 너의 것

  • 글: 박동운 언론인

오자서와 합려의 쿠데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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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란 많은 오(吳)와 월(越)의 항쟁은 ‘오월춘추(吳越春秋)’로 잘 알려져 있다. 두 나라가 국제무대에 등장하기까지는 외국에서 망명한 인재들의 기여가 컸다. 특히 모순으로 가득 찬 초나라에서 결사 탈출한 책사 오자서(伍子胥)와 오나라의 불우한 공자 합려(闔閭)의 만남은 쿠데타의 결행으로 이어져 난세의 국가 운명을 좌우했다.
오자서와 합려의 쿠데타 드라마
초(楚)나라가 오직 중원의 사태 진행에만 신경을 곤두세운 채 내실을 홀시(忽視)하고, 후고(後顧·뒷날의 근심)를 생각하지 않는 동안 장강 하류 동남방에선 이변의 요인들이 자라고 있었다. 곧 신흥 강국인 오(吳)나라와 월(越)나라의 급성장이다.

본시 오나라의 지배계층은 주(周) 왕실의 분기(分岐)이고, 그 백성은 북방의 중원에서 이주해왔다고 한다. 문화적으로 개명된 편이고, 오늘의 장쑤성(江蘇省) 남부와 저장성(浙江省) 북부의 비옥한 평원을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월나라는 저장성 중남부를 중심으로 발달한 나라인데, 지배계층은 역시 중원에서 이주해왔고, 신민은 한족과 원주민의 혼합체였다. 오와 월은 언어가 동일했으며 다 같이 개명한 편이었다.

그러나 지배계층이 달랐고, 지리적으로도 양립하기 어려웠다. 월이 중원을 엿보려면 앞을 가로막는 오를 없애야 했고, 한편 오가 후고의 염려를 덜려면 월을 쳐 없앨 필요가 있었다. 파란과 곡절이 많은 오·월 간의 상극과 항쟁, 흥망과 성쇠는 ‘춘추(春秋)’와 ‘사기(史記)’에도 상세하게 기술되었지만 따로 ‘오월춘추(吳越春秋)’가 유명하다.

오·월이 국제무대에 등장해 득세한 데에는 내부적 요인 외에 외국에서 망명해온 인재들의 작용이 자못 컸다고 한다. 우선 모순과 원한으로 가득 찬 초나라를 결사 탈출해 오나라로 빠져나온 오자서(伍子胥)와 오나라의 불우한 공자 합려(闔閭)의 만남에서 이야기 전개가 본격화한다. 난세엔 제도의 운영보다 인간의 만남이 더 크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한다.

하기야 낭만적이거나 계산적인 인간관계 설정이 전혀 불가능한 민족이라면 일찌감치 절망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인은 예부터 소심한 일면이 있는 반면에 때가 오면 인재들이 웅비할 줄도 알았다.

楚 平王의 과오와 간신의 음모

국가 쇠망의 원인은 ▲군주의 부패와 무능, 그리고 왕실의 내분 ▲간신의 발호 ▲충신의 원죄(寃罪), 즉 억울하게 뒤집어쓴 죄라는 것이 춘추전국을 보는 중국 사가(史家)들의 통설이다. 춘추시대의 초(楚)나라 평왕(平王) 때도 그러한 모순이 심각했다.

평왕은 교활한 성격을 지닌 이기주의자였으나 바보는 아니었다. 장남 건(建)을 태자로 세우자 그 가정교사 겸 고문 격으로 태부(太傅)에 오사(伍奢), 소부(少傅)에 비무기(費無忌)를 임명했다. 오사는 충신이지만, 비무기는 악독한 아부형 간신이다.

건이 열다섯 살 때 좋은 혼처가 있어 진(秦)나라의 공녀(公女)를 맞아들이기로 했다. 공녀는 천하절색의 미인이었다. 공녀가 도착해 동서남북을 헤아리지 못하는 사이에 평왕은 재빨리 그녀를 제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태자를 위해서는 따로 제나라 공녀를 영입했다. 이때 간신 비무기의 진언과 아부가 큰 구실을 했다.

진나라에서 온 공녀가 아들을 낳았으니 곧 평왕의 차남인 진(珍)이다. 이들 새 모자에 대한 사랑이 깊어갈수록, 태자 건 모자에 대한 애착은 식어갔다. 그 기미를 알아차린 비무기는 흉계를 꾸몄다. 우선 태자 건과 그 태부인 오사를 수도에서 격리시켰다. 두 사람을 국경에 가까운 전략적 요충지 성부로 보내면서 안보를 굳건히 다질 필요가 있다는 구실을 내걸었다. 임지로 가면서 태자 건과 태부 오사는 비무기의 음흉한 모략을 간파했고, 혐오를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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