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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재보선 ‘빅 매치’ 대구 동구을 현장 인터뷰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

“거대한 호수의 ‘고인 민심’ 돌리려 홀로 돌팔매질”

  • 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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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전5기’를 위해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자리를 내던졌다. 이번에 떨어지면 또다시 ‘無冠’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활을 걸었다. 이강철 후보에겐 노무현 대통령의 지원도,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도움도 오히려 부담이다. 그의 희망은 ‘홀로서기’다.
이강철 열린우리당 후보
약속시각보다 20분 가량 일찍 이강철(李康哲·58) 후보의 선거사무실에 들어섰을 때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이강철=공공기관’이란 슬로건이었다. ‘표 없는 사무실에서 잠시도 지체 말고 발로 뛰어 필승하자’ ‘일백번 전화보다 직접 만나 필승하자’는 표어도 눈길을 끌었다.

귀동냥으로 들어보니 전화홍보를 담당한 자원봉사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딱 두 가지였다. ‘공공기관이 와야 낙후된 우리 동구가 발전하는데, 그 일을 할 수 있는 인물이 누가 또 있겠는가’와 ‘이번에는 기필코 한번 만들어보자’였다. 후자는 대구에서만 4차례 선거에 나와 모두 떨어진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불패 신화가 이어지는 지역 현실을 감안한 호소다. 이 후보와 마주앉자마자 간판 이야기부터 꺼냈다. 돌아온 답변은 의외였다.

“그래? 간판에 당명(黨名)이 없어? 몰랐는데….”

그러더니 배석한 참모에게 지시했다.

“당명을 달아라. 정공법으로 해야지. 남자가 비겁하잖아.”

-노무현 대통령의 권유로 이번 선거에 출마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통령이 지역주의 극복 차원에서 출마를 간곡하게 당부한 것으로 압니다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대통령에게서 출마하란 말을 전혀 들은 적이 없어요. 오히려 출마하기 위해 시민사회수석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더니 ‘떨어질 텐데 뭐하러 나갈라 카노, 편안히 있지’ 하더군요. 그리고 대통령은 출마하기 싫은 사람한테 강요하는 성격이 절대 아닙니다. 선거에서 어쩔 수 없어 지면 지는 대로 하지, 무리하게는 하지 않습니다. 단지 상황이 어려운 것을 알고 스스로 알아서 출마해주면 좋아는 하지요, 허허. 말이 나온 김에 한 가지 해명하자면, 이재용 환경부 장관을 내년 대구시장선거에 출마시키려고 장관에 임명했다는 말이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대통령은 이 장관에게 ‘어떤 부담도 갖지 마라. 환경부 일만 열심히 해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해 치러진 17대 총선에서는 이른바 ‘올인’ 전략에 따라 현직에 있던 장·차관을 억지로 선거에 내보내지 않았습니까.

“그것은 내가 열린우리당의 외부인사영입단장으로서 한 일입니다. 그때도 대통령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어요.”

-이번 대구 동구을 재선거의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 수 있을까요.

“한마디로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입니다. 대구를 살리는 데 누가 더 적합한 일꾼인가 하는 관점에서 이번 선거를 봐야 합니다. 대구는 회사로 따지면 부도 직전의 상황입니다. 대구시는 부채만 2조8000억원가량 됩니다. 빚이 많다 보니 신규 사업을 벌일 예산이 없어요. 그러니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시민들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겁니다. 정치적 말장난이나 무책임한 정치 공세로 이번 선거를 또다시 혼탁하게 만든다면 대구와 동구는 영영 회생하기 어렵습니다. 지역정서를 자극하는 선거가 아니라 인물로서 선택받는 그런 페어플레이 선거를 하고 싶습니다. 그게 대구를 위해 바람직한 일 아니겠습니까.”

대통령은 오히려 도움 안 돼

-그렇지만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구도를 노무현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아가고 있는데요.

“한나라당과 일부 언론에서 자꾸 그런 식으로 몰고가려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이강철은 이강철일 뿐 대통령의 대리인이 아닙니다(웃음). 한나라당 처지에서야 당연히 이 선거를 정치쟁점화해 지역정서를 자극함으로써 선거를 쉽게 치르려고 하겠지요. 여태껏 한나라당이 대구·경북에서 보여준 선거행태가 다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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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국건 영남일보 정치부 기자 song@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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